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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SW비하인드] 확실한 동기부여…SSG 90즈는 하루가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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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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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반드시!’

프로야구 SSG의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저마다 목표를 향해 열심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가운데 1990년생 동갑내기 외야수 하재훈과 투수 김태훈(이상 33)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띈다. 그 누구보다 부지런히, 간절한 마음으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부상, 부진 등 지난 몇 년간 나름의 고충을 겪었던 바. 다부진 각오로 경쟁에서 살아남고자 한다.

하루가 길다. 하재훈은 캠프지의 아침을 깨우는 얼굴 중 한 명이다. 해도 뜨지 않은 새벽 5시 반이면 클럽하우스에 출근한다. 유산소 운동을 시작으로 오후 기술훈련까지 빽빽한 일정을 소화한다. 김태훈은 한 발 빠르게 움직였다. 일본 가고시마에서 일찌감치 몸을 만들었다. 체지방만 5㎏ 이상 줄이는 등 한 눈에 보기에도 달라진 면모가 엿보인다. 미국에도 선발대로 먼저 왔다. 본격적인 팀 훈련 전 따로 운동시간(early work)을 갖는 등 열의를 불태우고 있다.

뒤를 돌아볼 여유가 없다. 하재훈은 파란만장한 야구인생을 걸어왔다. 외야수로 뛰다 2019년 KBO리그 무대에 입성하면서 투수로 전향, 세이브왕에 올랐다. 하지만 이후 찾아온 어깨 부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야했다. 구단과 상의 끝에 다시 배트를 잡았다. 타자전향 후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60경기에서 타율 0.215 6홈런 등을 올렸다. 만족할 수 없었다. 시즌을 마친 뒤 곧바로 호주로 향했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21경기서 타율 0.306 11홈런 등을 마크했다.

김태훈은 팀의 필승조 한 축을 담당했던 자원이다. 2018년 한국시리즈(KS) 4경기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1.17을 작성, SK(SSG 전신)가 왕좌를 차지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아쉽게도 최근 페이스는 좋지 않았다. 작년에도 컨디션 난조 속에 9경기(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0.13 등)에 출전에 그쳤다. 고질적인 팔꿈치 통증도 마주했다. 올해는 김택형의 군 입대로 팀의 왼손 불펜이 더욱 필요한 상황. 초심으로 돌아가 차근차근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자 한다.

둘의 노력을 주변에서도 모를 리 없다. 긍정적인 시선으로 다독여주고 있다. 박창민 수석 트레이닝 코치는 “두 선수 모두 본인들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재훈과 관련해 “야수로서의 준비과정을 철저하게 가려는 듯하다. 좋은 출발을 하고 싶은 욕심이 많은 것 같다. 운동량을 많이 가지고 가는 루틴을 잘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에 대해서도 “올해 본인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비시즌 때도 꾸준히 나와 열심히 운동했다. 집중력 높게 캠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왼쪽부터) 하재훈, 김태훈이 미국 플로리다서 캠프를 소화하고 있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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