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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은 10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의 브로드무어 월드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시즌 ISU 피겨 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1.95점 예술점수(PCS) 42.82점 감점(Deduction) 1점을 합친 총점 83.77점을 받았다.
이 점수는 개인 최고 점수인 99.51점(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물론 시즌 베스트인 94.44점(2022 ISU 그랑프리 스케이트 아메리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수였다.
1위는 91.9점을 받은 미우라 가오(일본)가 차지했다. 31세의 백전노장 키건 매싱(캐나다)는 86.7점으로 2위에 올랐고 지미 마(미국)는 86.64점을 받으며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4대륙선수권대회에서 차준환은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 대회 우승으로 탄력을 받은 그는 이어 열린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5위라는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올 시즌 두 번의 ISU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 차준환은 모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시즌 상위 6명이 출전하는 파이널 진출에 아쉽게 실패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열린 회장배 랭킹전과 지난달 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국내 최강자임을 증명했다.
지난 5일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로 출국한 차준환은 현지 적응 훈련에 나섰다. 고지대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체력 문제에 신경을 쓰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지만 뜻하지 않은 불운이 찾아왔다.
쇼트프로그램 시작을 앞둔 상황에서 갑자기 레프리가 호루라기를 불었다. 빙판에 이물질이 있음을 지적했고 경기를 준비하고 있던 차준환은 황급하게 이물질을 치웠다.
호흡을 잃은 뒤 경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살코는 깨끗하게 뛰었다. 그러나 평소 좀처럼 실수가 없던 트리플 러츠 + 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후속 점프 착지 이후 빙판에 넘어졌다. 이 기술은 인정되지 않았고 차준환은 2.95점을 잃었다.
마지막 점프인 트리플 악셀은 쿼터 랜딩(q로 표기 : 점프 회전수가 90도 수준에서 부족한 경우) 판정이 내려지며 수행점수 1.03점이 깎였다.
점프에서는 흔들렸지만 비 점프 요소는 알차게 해냈다. 세 가지 스핀 요소(플라잉 카멜 스핀, 체인지 풋 시트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는 모두 최고 등급인 레벨4를 받았다. 스텝시퀀스에서도 레벨4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ISU 시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한 우노 쇼마와 은메달리스트인 야마모토 쇼타(이상 일본)가 불참했다. 또한 피겨 역사상 처음으로 4회전 반인 쿼드러플 악셀을 뛴 일리야 말리닌도 참가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인 차준환은 올해도 유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됐다. 그러나 쇼트프로그램에서 뜻하지 않은 불운과 실수로 2연패는 한층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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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은 12일 오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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