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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박항서의 베트남

[SPO 현장]박항서 감독의 강한 의지 "2~3년 더 현장에서 더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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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이성필 기자] "베트남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다시 프로팀으로 가는 일은 옳지 않은 것 같다."

'쌀딩크' 박항서(64)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국내와 베트남에서 감독을 맡아 뛰는 일은 없다고 다시 입장을 정리했다.

박 감독은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국내 일정 참석을 위해서 일시 귀국했고 다시 베트남으로 출국했다가 복귀 예정이다.

지난 2017년 10월 베트남 지휘봉을 잡고 올 1월 아세안 축구연맹(AFF) 미쓰비시컵 준우승으로 마무리했던 박 감독이다. 박 감독은 "5년 4개월 동안 제 나름대로 책임감을 가지고 잘했다고 생각한다. 국민들께서 늘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베트남의 위상을 크게 올려 놓은 박 감독이다. 2018 아시아 축구연맹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2019 아시안컵 8강 진출 등 놀라운 성과를 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을 이뤄내며 베트남에 새역사도 안겼다. 덕분에 베트남은 지난해 12월 기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6위까지 올라섰다.

그는 "베트남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생각은 없다. 유소년 축구 관련해서는 조금 진행 중이다. 다만, 타국 사람인 제가 베트남에서 (유소년 관련 일을) 주도적으로 하기는 쉽지 않다. 많은 제안은 있지만, 한 발 뒤로 물러나서 지켜 보고 있다. 위험 요인도 있어서 축구를 통한 연결 고리를 맺어 놓으려고 한다"라고 답했다.

국내에서도 감독할 생각은 없다는 박 감독은 "한국, 베트남에서는 현장 감독으로서의 역할은 현재로서는 할 생각이 없다. 다만, 한국과 베트남이 아닌 곳에서 감독 제의가 온다면 할 생각은 있다. 앞으로 2~3년 정도는 현장에서 더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가족에게도 동의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중국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박 감독을 영입한다면 어떨까. 그는 "다시 반복해 말을 드리지만, 2~3년 정도를 할 체력은 있다. 장소나 직책, 여건 등을 보고 할 생각은 있다. 일단 소속사 대표와 상의하겠다"라고 답했다. 또, 대표팀과 프로팀 중 선택에 대해서도 "제가 선택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대표팀, 프로팀의 장-단점이 명확하다. 대표팀은 짧지만, 압박이 크고 프로팀은 매주 경기를 치르며 장기전을 해야 한다"라며 쉽지 않은 선택임을 고백했다.

이날 박 감독은 베트남 국적기인 '베트남 항공'을 타고 귀국했다. 베트남 항공은 박 감독에게 평생 무료 이용권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박 감독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에는 1년 정도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을 준다고만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소속사 대표에게 이야기를 들으니 평생이라고 하더라. 베트남과의 연결 고리 역할을 갖는 의미라고 생각해서 감사하다. 베트남에 친구들도 많다"라며 자주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박 감독의 매니지먼트사인 이동준 디제이매니지먼트 대표는 "세금은 내야 한다. 이번에 40만 원 정도는 지불했다"라며 완전한 무료는 아님을 전했다. 그래도 평생 한국-베트남 비즈니스 클래스 무료 이용권을 받았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

미쓰비시컵에서 신경전을 벌였던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후배와 앙금을 쌓을 일은 없다. 서로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신경전 정도는 할 수 있다. (베트남) 언론이 전체적인 맥락을 말하지 않고 중간 것만 잘라 말하니 그런 것 같다. 끝나고 나면 원상 복귀한다. 사람 관계라는 것이 다 그렇지 않나.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5월에 인도네시아에서 20세 이하(U-20) 월드컵이 있지 않나. 좋은 결과를 맺으리라 본다"라고 덕담했다.

U-23 대표팀과 A대표팀에서 총 98경기를 치렀다는 박 감독은 "100경기를 채우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 제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치렀던 U-23 챔피언십 준우승이 기억난다. 여러 가지 체계가 갖춰지지 않을 때였다. 환경 자체도 그랬고 소기의 성과를 거둔 대회로 기억하겠다"라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라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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