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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이성필 기자] "제 소신입니다. 기술위원장(국가대표 전력 강화위원장)은 자국 사람이 해야 합니다."
지난달 17일 박항서(64)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국내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나섰다. 이 자리에서 박 감독은 공석인 한국 축구대표팀 선임과 관련해 사견을 전제로 "대한축구협회 위원회의 시각은 나와 다를 수 있다"라면서도 "분명한 것은 국내 지도자도 언어 문제만 아니면 역량이 있다. 다만, 국내 지도자가 감독이 되면 협회에서 외국 감독이 부임할 때만큼 지원해주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라며 역차별론을 꺼냈다.
제대로 지원만 해주면 국내 감독도 해외 감독 이상의 역량이 있다는 박 감독은 축구협회가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에 마이클 뮐러(58) 현 기술발전위원장을 선임한 것을 두고 "이분께서 국내 지도자들의 역량을 얼마나 알까 싶다. 서류와 기록을 본다고 (지도자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까 싶다"라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뮐러 위원장 선임 자체가 외국인 감독을 선발하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박 감독은 "기술 부문 위원장이 외국인이라는 점부터 예외라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한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대표팀 사령탑은 여전히 공석이다. 숱한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설에 그치거나 당사자가 거부했다는 이야기만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해 박 감독은 한 달여 전과 생각이 같을까. 그는 1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날 방송(화상 인터뷰)을 하고 나서 우리 아들에게 혼났다"라며 웃은 뒤 "왜 그런 말을 했냐고 하더라. 아무래도 (아들이) 젊은 세대라서 제가 한국 축구를 오래 떠나 있으니 전체적인 분위기를 모르고 그런 쓸데없는 이야기를 했다며 혼났다. 제가 아직 (축구협회 행정에 대해) 파악이 되지 않았다. 한국을 오래 떠나서 있었다"라며 경솔했음을 고백했다.
박 감독은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코치로 4강 신화를 보조했다. 감독대행도 맡아 봤다. 충분히 발언권이 있지만, 그는 "이제는 베트남 국가대표팀 감독이 아니다. 평범한 한국 축구의 일원이다. 이 문제는 전혀 모르고 있는 상태다. 조금 더 좀 생각을 좀 들어보고 이야기하겠다"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다만, 기술 부문 수장을 외국인으로 선임한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제 소신이다. 어떤 신문에 제가 베트남 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간다는 보도가 있더라. 기술위원장은 자국 사람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한국 기술위원장에 대한 부분은 제가 인사권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말하기 어려우나 (외국인 선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는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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