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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김연경 "아본단자 감독과 많은 대화…남은 7경기 우승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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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시점은 아직 고민 중…결정되면 말씀드리겠다"

연합뉴스

대화 나누는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김연경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GS칼텍스 대 흥국생명 경기가 끝난 후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과 김연경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2.19 mon@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세계 최정상급 아웃사이드 히터 김연경(35)과 명장 마르첼로 아본단자(53·이탈리아)가 한국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에서 만났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이 서울 장충체육관 관중석에서 흥국생명 경기를 지켜본 19일 "나도 놀랐고, 유럽에서 뛰는 선수와 지도자에게도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아본단자 감독님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배구 지도자다. 시즌 중에 그런 지도자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은데 프런트에서 순조롭게 감독 영입을 마무리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흥국생명은 "아본단자 전 튀르키예항공 감독과 2024-2025시즌까지 계약했다. 비자 등 서류 작업을 마치면 팀을 이끌 것"이라고 발표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18일과 19일 흥국생명 선수단과 만났고, 19일에는 관중석에서 흥국생명과 GS칼텍스 경기를 지켜봤다.

흥국생명은 GS칼텍스를 세트 스코어 3-1(22-25 25-18 25-17 25-23)로 눌렀다.

김연경은 수비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도 55.56%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21득점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김연경의 경기력에 환호했다.

둘은 2013-2014시즌부터 2016-2017시즌에는 페네르바체에서 감독과 선수로 함께 뛰었다.

한국 무대가 낯선 아본단자 감독에게 김연경의 존재는 경기 외적으로도 큰 도움을 준다.

김연경은 "감독님을 약 4년 만에 만났는데, 귀에 피가 날 정도로 많은 대화를 했다"고 웃으며 "얼마 남지 않은 이번 시즌에 아본단자 감독님이 팀을 크게 바꾸기는 어려울 것이다. 감독님이 V리그에 잘 적응하도록 내가 중간에서 좋은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기념촬영하는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V-리그 GS칼텍스 대 흥국생명 경기가 끝난 후 아본단자 흥국생명 신임 감독과 김연경, 엘레나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2.19 mon@yna.co.kr



흥국생명은 1월 2일 권순찬 감독을 경질한 뒤, 약 50일 동안 '감독대행 체제'로 경기를 치렀다.

구단은 내홍에 시달렸지만, 김연경을 중심으로 뭉친 선수들은 현대건설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승리로 1위 흥국생명(승점 66·22승 7패)과 2위 현대건설(승점 62·21승 8패)의 격차는 승점 4로 벌어졌다.

김연경은 "당연히 현대건설을 신경 쓴다. 남은 정규리그 7경기를 잘 마무리 해서 1위를 지키는 게 목표"라고 했다.

선수단의 리더인 김연경에게 아본단자 감독의 부임은 큰 힘이 된다.

아본단자 감독은 1996년 이탈리아리그에서 배구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탈리아 대표팀 코치, 불가리아, 캐나다, 그리스 국가대표팀 감독을 역임했으며 아제르바이잔 라비타 바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차네티 베르가모 등 세계적인 클럽팀을 이끌었다.

김연경은 "다른 나라 선수들도 아본단자 감독이 V리그 사령탑으로 부임했다는 소식에 놀라더라. (지난해 6월 한국배구연맹이 기획한) 우수지도자 초청회에 참석한 마시모 바르볼리니 감독도 내게 연락해서 '나도 V리그에 좋은 인상을 받았는데, 아본단자 감독이 한국 팀을 지휘하는 게 무척 흥미롭다'고 말씀하셨다"며 "아본단자 감독님이 우리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실 것"이라고 기대했다.

V리그는 아본단자 감독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겼다.

그가 처음으로 관전한 V리그 경기에는 만원 관중이 찼고, 팬들은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이 한국 배구 열기에 놀랐다. 우리는 감독님께, 감독님은 한국 배구에 많은 기대를 한다"고 전했다.

김연경과 아본단자 감독의 'V리그 동행'은 2022-2023 정규리그 7경기와 포스트시즌 몇 경기 등으로 무척 짧을 수도 있다.

김연경은 최근 "은퇴 시점을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김연경은 "아본단자 감독님이 '남아달라'는 말씀은 하지 않으셨다"고 웃으며 "아직 은퇴 시점 등을 정하지 않았다. 결정하면 팬들께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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