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세계선수권 열리는 일본 출국…차준환, 김채연도 도전장
러시아 선수 출전 금지…절대 강자 없어 메달 가능성 솔솔
메달 들고 포즈 취하는 이해인-김예림 |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고려대)과 여자 싱글 김예림(단국대), 이해인(세화여고), 김채연(수리고)이 김연아 이후 10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한국 피겨 국가대표 선수들은 19일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일본 사이타마로 출국했다.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은 22일 오후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리고, 남자 싱글 쇼트는 23일 같은 장소에서 진행된다.
차준환 프리스케이팅 |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는 올림픽 다음으로 권위 있는 국제대회로 1년에 단 한 번 열린다.
한국 피겨 선수 중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성공한 이는 여자 싱글 김연아(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뿐이다.
만 15세 이하의 선수가 출전하는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여자 싱글 신지아(영동중)가 최근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시니어 무대에선 2013년 김연아의 우승 이후 한 명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김연아 은퇴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지난해 여자 싱글 5위를 차지한 유영이다.
남자 싱글에선 2021년 차준환이 세운 10위가 가장 높은 순위다.
이해인 프리스케이팅 |
올해 전망은 밝다. 특히 여자 싱글 메달 획득 가능성은 높은 편이다.
지난 달 미국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를 냈다.
김예림은 당시 210.84점의 높은 점수로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고, 김예림은 209.29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김채연은 프리스케이팅에서 한 차례 넘어지는 실수에도 202.39점으로 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엿봤다.
김예림 쇼트 연기 |
4회전 점프 등 초고난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선수가 없는 만큼, 당일 컨디션에 따라 메달 획득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한국 선수들의 경쟁자로는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일본의 사카모토 가오리가 꼽힌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인 루나 헨드릭스(벨기에), 2022-2023 ISU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자인 미하라 마이(일본), 미국의 간판 이사보 레비토 등도 한국 선수들이 넘어야 할 산이다.
'나비처럼' |
차준환이 출전하는 남자 싱글도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우노 쇼마(일본)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올 시즌 그랑프리 파이널 은메달리스트 야마모토 소타(일본), 세계 최초로 쿼드러플 악셀을 뛴 일리아 말리닌(미국)이 경쟁 상대다.
키건 메싱(캐나다), 제이슨 브라운(미국), 진보양(중국) 등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도 다수 출전한다.
그는 지난해 부츠 문제로 쇼트프로그램에서 부진했고, 결국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했다.
올 시즌엔 두 차례 그랑프리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획득해 아쉽게 파이널 무대에 오르지 못했고, 2연패에 도전했던 4대륙선수권대회에선 4위에 그쳤다.
차준환은 올 시즌 내내 체력 문제로 아쉬운 성적을 냈다. 특히 프리스케이팅 후반부 악셀 점프 연기에서 자주 실수가 나왔다.
차준환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프로그램의 악셀 점프 순서 등을 바꿔 메달권 진입에 도전한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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