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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국내 축구를 꾸준히 보는 팬이라면 김지수는 모를 수 없다. 우수한 기량 속 제2의 김민재라는 평가와 함께, 유럽 명문 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최고의 유망주다. 김지수가 바라보는 목표는 어디일까?
김지수는 2004년생 센터백이다. 풍생고를 나와 지난 시즌 성남FC 최초로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프로 무대에 왔다. 잠재력이 높고 동나이대 비해 피지컬이 좋다고 평가됐는데 바로 프로에서 뛸 거라 생각한 이는 적었다. 예상을 깨고 김지수는 지난 시즌 19경기나 소화했다. 영입한 권완규, 김민혁 등이 부상에 시달리는 성남의 상황과 맞물린 결과였다.
기대 이상 활약을 했다. 선배들을 상대로 훌륭한 수비력을 보여줘 모두를 놀라게 했다. 피지컬, 수비력도 좋은 공을 다루는 기술과 패스 능력이 좋아 김민재가 떠오른다는 평가가 많았다. 토트넘 훗스퍼와의 친선 경기에 뽑혀 더 이름을 알렸다. 결과적으로 영플레이어상 후보엔 제외됐지만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건 분명했다.
올 시즌 전부터 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 팀과 연결됐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소집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월드컵을 치르며 국제 무대 경쟁력까지 드러내 관심이 높았다. 많은 유럽 팀들의 관심 속에 있는 '제2의 김민재' 김지수는 U-20 대표팀에서 복귀해 성남으로 돌아왔다. '인터풋볼'과 인터뷰에서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김지수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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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 이하(U-20) 아시안컵 대표팀 다녀온 소감?
큰 대회 가서 많은 관중 앞에서 뛰어보고, 쉽게 얻지 못할 경험을 얻었다. 인생에서 1번밖에 못 뛰는 대회니까 이런 경험을 가진 거 자체만으로 감사했다. 가장 기억에 나는 경기가 있다면 8강 중국전이다. 내가 선발로 뛰지 않았지만 연장 후반에 들어왔고 역전승을 하면서 U-20 월드컵 티켓을 얻었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난다.
(매 경기 선발은 아니었는데?) 나만 빠진 게 아니라 모두가 돌아가면서 쉬었다. 감독님이 결정하신 일이고 다른 선수들도 그랬기 때문에 아예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최선을 다했고 잘하면 된 거다. 항상 준비는 최선을 다해서 했다.
- 큰 국제 대회는 처음이었다. 배운점이 있다면?
예측력이 좋아졌다. 많은 경기를 보니까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실제 경기에서 나도 모르게 생각했던 좋은 장면을 선보였다. (센터백인데 탈압박을 정말 잘하더라) 상대 선수가 압박하는 걸 즐긴다. 그 선수가 나한테 오면 어느 한 쪽은 빈다는 말이다. 그러면 동료들에게 편안하게 줄 수 있는 환경이 된다. 그래서 압박이 오는 걸 좋아한다. 발 밑에 자신도 있다. 물론 실수가 나올 수 있으니 항상 자만하지는 않는다.
- 대회 이후 제2의 김민재라는 평가가 더더욱 많아졌다.
김민재 형은 정말 너무 잘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다. 아직 '김민재'라는 이름이 내 이름 앞에 붙기는 너무 이른 것 같다. 과분한 평가다. 그리고 김민재 형은 속도가 압도적이다. 공간을 내줘도 충분히 따라가는 속도를 가졌다. 난 스피드가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대신 먼저 수비 길목으로 가 차단한다. 공격수와 마주 보고 수비를 하려고 하지 김민재 형처럼은 못한다. 그런 세부적인 스타일이 몇 개 다르다. 아무튼 과분한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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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이야기를 해보겠다. 지난 시즌 기회를 많이 받을 거라 생각했나?
아니다. 그렇게 생각을 못했다. 1번은 뛸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빨리 뛰게 됐고 다행히도 기회를 잘 잡았다. 시즌 전, 초반만 해도 기회를 계속 얻을 거란 느낌도 없었다. 내 스스로 준비를 잘하긴 했다. 뛰면서도 잃을 거 없는 나이고 잘하든 못하든 무서울 거 없이 저질러 보자라는 마인드로 했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FC서울 원정에서 1명이 없는데 이긴 경기가 가장 기억이 난다. 1명이 빠져 수비가 부족했는데 모두가 한마음으로 수비를 하고 이겼다. 그때 원팀의 중요성을 정말 제대로 느꼈다.
- 기대 이상 많은 주목을 받았다. 심경은 어땠는지.
많은 관심은 당연히 감사하다. 없지 않은 부담도 있지만 이겨내는 것도 선수의 몫이다. 사실 주목을 받는 걸 즐기는 편이다. 관심이 있을 때 잘하면 잘할수록 관심이 늘어난다. 주변 반응을 크게 신경을 안 쓴다. 좋은 평가를 하든 비판을 하든, 내가 잘하는 거를 잘하려고 하는데만 집중한다.
- 토트넘과 친선경기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손흥민과 비하인드도 있나?
손흥민 형을 제외하고 토트넘 선수들에 대한 기억은 없다. 만원 관중에서 뛴 건 잊지 못할 기억이다. 팬분들의 함성소리가 가슴을 두들겼다. 손흥민 형은 "하고 싶은 거 다해라. 실수해도 괜찮다. 아직 어리잖아!"라고 응원을 해주셨다.
라커룸에서 먼저 다가와 "사진 안 찍어?"라고 해주셨다. 사실 찍으려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먼저 다가오셔서 사진 이야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찍었나?) 당연히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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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일 있었던 프로에서 1년간 느낀 게 있다면?
수준이 있는 K리그1 팀들과 경기에서 배운 게 많았다. 팀 내 형들이 여러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그래서 더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경기를 많이 뛰어 좋았다.
- 유럽 팀의 관심을 알고 있을 텐데?
유럽 팀들의 관심은 가슴을 울리는 일이다. 지금 당장 잘하고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 설레발을 떨기 싫다. 앞으로 꾸준한 활약을 하면서 내 플레이에 집중할 생각이다.
(목표가 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는 센터백이 되고 싶다. 목표를 높게 잡는 편이다. 그래야 그 높은 목표는 못 이뤄도 그 바로 아래까지는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맨유로 가고 싶은 이유는 맨유 팬이라 그렇다. 일단 팬심이 크다. 맨유가 그냥 끌린다. 어떤 계기도 없이 처음부터 좋아한 느낌이다.
(최근 맨유를 평가한다면?) 난 맨유를 평가할 입장이 못 된다. 그리고 팬이라면 못해도 잘해도 응원하는 게 맞다.
- 그동안 유럽에서 한국 센터백에 관심이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김민재 형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김민재 형이 잘해줘서 유럽에서도 '한국 센터백들도 잘하네'라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유럽에 나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진출하게 된다면 김민재 형처럼 좋은 활약을 해서 한국 센터백들도 유럽에서 통한다는 걸 다시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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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성남에 돌아왔는데 대표팀 소집 탓에 많이 훈련을 못한 것으로 안다.
이기형 감독 아래에서 아예 훈련을 안 한 건 아니다. 3주가량을 같이 했었고 팀 컬러, 준비했던 부분들을 유지하고 있어서 대표팀에 다녀왔다고 해서 큰 영향은 없는 것 같다. 새로운 외인들을 제대로 못 본 거 말고는 팀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이제 다시 성남에 집중할 것이다.
사진=성남FC,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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