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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세월을 거꾸로? 돌아온 에이스 문성민 18점…현대캐피탈 먼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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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돌아온 에이스’ 현대캐피탈 문성민이 블로킹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배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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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봄 배구 경험이 많다고 해도, 지금은 (허)수봉이가 에이스로 팀을 이끌어가니 거기에 맞게 선수들 모두 하나가 되겠다."(현대캐피탈 문성민)

남자배구 현대캐피탈이 돌아온 에이스 문성민의 전성기 시절이 부럽지 않은 18점 활약에 힘입어 한국전력을 잡고 4년 만의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현대캐피탈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3전 2승제) 1차전 한국전력과 홈 경기에서 세트 점수 3-2(27-25 24-26 25-23 23-25 15-13)로 승리했다.

역대 남자부 PO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따낸 사례는 17번 가운데 15번으로 88.2%다.

현대캐피탈은 26일 한국전력 홈구장인 수원체육관에서 열릴 PO 2차전에서 승리하면 2018-2019시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다.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현대캐피탈은 정규시즌 4위 한국전력에 오히려 시즌 상대 전적 2승 4패로 밀렸다.

1차전이 열린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는 3전 3패로 고개를 숙였다.

팀의 토종 주포인 전광인이 오른쪽 발목 인대 파열로 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현대캐피탈은 나머지 선수들이 고르게 짐을 나눠 짊어졌다.

전광인 자리를 채운 문성민은 블로킹 3개와 서브 에이스 1개를 곁들인 18득점으로 전성기 못지않은 활약을 펼쳤고, 오레올은 23득점으로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허수봉은 서브 에이스 6개 포함 17득점으로 경기장 분위기를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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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현재의 에이스 허수봉이 힘찬 공격을 하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이날 경기는 1세트부터 5세트까지 모두 2점 차로 승패가 갈릴 정도로 치열했다.

2시간 38분 동안 싸운 두 팀은 종전 PO 최장 시간인 2013년 3월 17일 현대캐피탈-대한항공의 PO 1차전 기록(2시간 26분)을 10년 만에 12분 넘어섰다.

1세트부터 혈투가 벌어졌다.

세트 중반까지 줄곧 끌려가던 한국전력은 21-22에서 상대 범실과 타이스 덜 호스트(등록명 타이스)의 연속 백어택 공격으로 3연속 득점,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그러자 현대캐피탈은 오레올의 강타와 문성민의 블로킹으로 승부를 듀스로 끌고 갔다.

25-25에서는 현대캐피탈 세터 이현승의 센스가 팀을 살렸다.

리베로 박경민이 받아낸 신영석의 스파이크 서브는 네트 근처로 날아갔다.

이현승은 다이렉트 공격을 시도하는 듯한 몸짓만으로 한국전력 블로커를 교란했고, 누구의 손도 맞지 않은 공은 그대로 한국전력 코트에 떨어졌다.

현대캐피탈은 임성진의 퀵오픈 공격이 그대로 라인 밖으로 벗어나며 1세트를 가져갔다.

한국전력은 2세트를 따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2세트 중반 선발 출전 선수였던 타이스와 서재덕, 하승우를 한꺼번에 빼고 승부수를 던진 게 통했다.

새로 투입된 세터 김광국은 자신 있게 경기를 풀어갔고, 임성진은 2세트에만 혼자 8득점 해 외국인 선수 부럽지 않은 파괴력을 뽐냈다.

23-23에서 다시 코트에 돌아온 타이스는 24점부터 26점까지 모두 혼자 책임지며 뒤늦게 제 몫을 했다.

현대캐피탈은 24-25에서 세터 이현승과 오레올의 호흡이 어긋나 다시 경기에 균형을 맞출 기회를 놓친 게 치명타가 됐다.

엇박자가 난 오레올은 쉽게 상대 코트로 공을 넘겨줘야 했고, 한국전력은 세터 김광국이 완벽하게 세팅한 뒤 타이스가 해결해 2세트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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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임성진(유니폼 9번)이 득점하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한국배구연맹 KOVO 제공]


3세트에서는 한국전력이 4연속 득점으로 4-0으로 앞서가더니, 현대캐피탈은 2-5에서 허수봉의 서브 때 6연속 득점해 8-6으로 역전했다.

이 과정에서 허수봉은 두 차례 서브 에이스까지 챙겼다.

세트 후반 잠시 리드를 내줬던 현대캐피탈은 허수봉의 힘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허수봉은 19-21에서 2연속 득점에 성공해 동점을 만들었고, 현대캐피탈은 이를 발판 삼아 23-21로 역전했다.

현대캐피탈은 한 세트에만 공격 성공률 100%로 6점을 낸 허수봉을 앞세워 3세트를 잡았다.

4세트는 잠시 휴식한 뒤 힘을 회복한 타이스가 분위기를 끌어갔다.

한국전력은 타이스의 백어택으로 23점째, 박찬웅의 속공으로 24-19를 만들어 5세트를 바라봤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서브 때 4연속 득점해 1점 차로 따라갔지만, 4세트에는 다소 잠잠했던 임성진이 퀵오픈으로 득점에 성공해 승패는 5세트에서 가려지게 됐다.

현대캐피탈은 기적 같은 역전극을 펼쳤다.

6-9로 끌려가던 5세트 중반 한국전력의 포히트 범실을 비디오 판독 끝에 잡아내 분위기를 바꿨고, 이후 5연속 득점으로 12-9로 역전했다.

한국전력이 마지막까지 추격해 13-13까지 갔지만, 현대캐피탈은 상대의 연속 범실 덕분에 혈투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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