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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TEN인터뷰] 이동휘 "최민식과 연기 후 변화? 지각 안 하게 돼…대배우와 클래스 차이 절감"('카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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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 '카지노' 흥행에 "신기하고 감사해"
보살펴준 형 배신한 캐릭터 "이해 쉽지 않아 어려웠다"
"'배우들의 배우' 최민식과 연기, 영광스러웠다"
"시청자들 박장대소에 희열 느껴"


[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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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이동휘.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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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촬영 때문에 두바이를 가게 됐는데, 비행기에서 어르신 몇 분이 비행기에서 '카지노'를 보고 계시더라고요. 저는 제가 타서 몰카인가, 이벤트인가 싶었어요. 많이 사랑해주시다니, 신기하고 감사했죠."

디즈니+ '카지노'에 출연한 배우 이동휘는 드라마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의 성원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카지노'는 카지노의 전설이었던 차무식(최민식 분)이 위기를 맞이한 후, 코리안데스크 오승훈(손석구 분)의 집요한 추적에 맞서 인생의 마지막 베팅을 시작하는 이야기. 지난 22일 시즌2의 마지막회까지 모두 공개됐다. 이동휘는 차무식의 오른팔인 양정팔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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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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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팔은 자신을 의동생마냥 챙겨준 차무식을 배신하고 결국 죽인다. 이동휘는 "인물 자체에 대해 스스로 명분이나 동질감, 감정 공유를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다. 돈 때문에 이렇게 다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한편으로는 돈에 미쳐서 평생 잘해준 형을 배신하고 그런 결단 내리는 정팔을 이해하긴 쉽지 않았다. 배우로서 숙제인 거다. 본디 제가 이해가 안 가니까, 상상만으로 연기해야하는 게 아직까진 어렵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동휘는 "도무지 이해 안 가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려고 했다.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하고, 남의 돈을 함부로 쓰면 안 되는데도, 돈을 빌리고 갚지 않고 횡령하고 사라진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대체 어떤 심리인지 궁금하더라. 과연 그 사람은 어떻게 책임지려고 하는지, 피해자들에게 어떤 감정이길래 저럴까 궁금증이 생겼다"며 캐릭터 분석 과정을 밝혔다. 이어 "사회면을 장식하는 사람들 있지 않나. 정팔은 그런 인물이지 않을까. 그런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연기해야겠다고 크게 라인을 그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로서는 납득이 안 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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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스틸.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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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가 '카지노'에 출연하기로 한 이유는 최민식이 출연한단 사실이 가장 컸다. 이동휘는 "최민식 선배님과 연기하는 게 소원인 후배들이 많다. 선배님은 배우들의 배우다. 평생 선배님과 한 번 연기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배우들이 많은데, 저도 그 중에 하나다. 선배님이 한다고 했을 때 무슨 역할이든 하고 싶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부터 차무식과 재밌는 장면도 많고 이 작품에 윤활유 같은 역할도 한다. 막연하게 선배님과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나오겠다 기대감도 있었다"며 설렜던 당시 마음을 전했다.

연기 호흡을 맞춰본 최민식은 어땠냐는 물음에 이동휘는 "선배님은 어떤 연기를 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받아주셨다. '이렇게 하면 NG 아니야?' 생각될 정도로 서로 주고 받았는데, 그런 것들이 나온 것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과 연기하면서 색다른 경험을 했다. 선배님은 내가 학창시절부터 우러러본 배우기도 하다. 선배님과 연기한단 자체가 영광스러우면서도 걱정되고 긴장됐다. 선배님은 주눅들지 않게끔 유도해주시면서 방심하지 않게끔 중심을 잡아주셨다"고 말했다. 최민식과 연기한 뒤 배운 점이 있냐고 묻자 이동휘는 "지각을 안 하게 됐다. 선배님은 촬영장에 1시간 일찍 나오셔서 준비하신다. 선배님이 현장에 나와서 어떻게 준비하는지를 자연스럽게 보고 배우게 됐다. 현장을 이끌어가는 에너지, 정확한 판단력, 옆에서 보면서 많이 배웠다. 후배들이 용기를 잃지 않게, 주눅들지 않게, 부드럽게 분위기를 만들어주신다"고 답했다.

이동휘는 후배들이 자유롭고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받아주는 최민식의 유연한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동휘는 "인상 깊었던 게 있다. 선배님은 애드리브를 농구 게임이라고 생각하신단다. 저는 애드리브를 할 때 상대 배우가 갑작스레 당황스럽지 않도록 먼저 말하는 편이다. 그런데 선배님은 물어보지 말라더라. 농구 경기할 때 누가 '내가 너한테 패스할게' 해서 하는 사람은 없다더라. 대신 어느 순간 어떻게 패스가 와도 다시 패스를 하든 슛을 던지든 그 만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더 많은 준비를 해서 현장에 와야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게 됐다. 무슨 일이 벌어져도 그 신을 완성해내려면 제가 더 준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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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이동휘. / 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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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는 자신의 연기를 본 사람들이 환하게 웃을 때 희열을 느낀다고 한다. 그는 "극장에서 표 끊고 들어가서 볼 때, 제가 어떤 연기를 했을 때 사람들이 박장대소하면 희열을 느낀다. 화면을 통해 사람들이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하는 일을 한다는 것에 보람이 크다. 제 만족보다 관객들에게 더 큰 감정을 느끼게 하고 싶어서, 더 실력을 키워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과연 어느 수준까지 가야 이것이 끝날 것인가에 대한 약간의 불확실함이 여전히 스트레스긴 하다"고 털어놓았다.

이동휘는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은 욕심은 있다. 벼락을 맞든 뭐든 지금보다 실력이 좋아지길 바란다. 이번에 최민식 선배님이라는 클래츠가 다른 대배우를 만나 내 부족함을 절실히 느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만족할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그 순간이 경지에 다다르는 끝인 순간일 것 같다"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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