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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첫방 '한국인의 식판' 황희찬과 울버햄튼FC 투어→첫 급식 시작부터 난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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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JTBC 한국인의 식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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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한국인의 식판'팀이 황희찬의 의뢰를 받아 울버햄튼FC 훈련장을 찾았다. 그러나 생각과 다른 현지 재료, 아직 맞지 않는 호흡 등 탓에 첫 급식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25일 첫 방송된 JTBC '세계로 가는 한국인의 식판'에서는 첫 번째 의뢰인 축구선수 황희찬을 만나기 위해 영국 울버햄튼으로 향했다.

이날 통역사 겸 가이드로 영국 런던 출신 피터가 급식군단과 함께 했다. 피터의 안내에 따라 식판팀이 향한 곳은 황희찬이 있는 몰리뉴 경기장이었다. 울버햄튼FC 관계자를 따라 손흥민을 제외한 한국 연예인 최초로 선수들만 갈 수 있는 터널을 지나 1군 선수들의 라커룸을 방문했다.

라커룸에서 가장 먼저 식판팀의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황희찬 선수의 유니폼이었다. 그 옆으로 아다마, 네베스, 사라비아 등 세계적인 선수들의 유니폼에, 급식군단은 흥분감을 감추지 못했다. 곧바로 황희찬이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장으로 향했다. 몰리뉴의 필드, 울버햄튼FC의 홈 벤치 등의 스케일에 모두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비록 경기장에 황희찬은 없었지만, 황희찬은 울버햄튼FC 구성원 한식의 매력을 알려줄 수 있는 100여명 분의 급식을 준비해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식판팀은 울버햄튼FC의 조리실 파악을 위해 나섰다. 조리실에 들어서자마자 부딪힌 난관은 밥솥이 없다는 것이었다. 쌀이 주식이 아니다보니 밥 전용 취사기가 없어, 오븐으로 밥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50년 중식 대가' 이연복 셰프와 'K-급식 전문가' 김민지 영양사도 처음 겪는 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식판팀은 황희찬과도 직접 대면해, 울버햄튼FC 1군 선수들만 사용하는 잔디구장도 밟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축덕' 주헌은 사시사철 유지되는 부드러운 천연잔디에 기쁜 듯 뛰어다니기도. 이와 반대로 자나깨나 급식 생각뿐인 이연복 셰프는 "되게 부드러운 나물처럼 무쳐 먹으면 맛있을 거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황희찬은 "한 시즌이 끝나면 잔디를 모두 갈아엎고 새 걸로 바꿔준다"고 설명했다.

그런 식판팀을 멀리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이 있었는데, 바로 울버햄튼FC의 훌렌 로페테기 감독이었다. 감독은 멀리서나마 손인사로 급식군단을 환영했다.

식판팀은 황희찬 선수가 먹고 싶다고 말한 갈비찜을 포함한 급식 메뉴를 위해 논의했다. 맵지않은 홍진경표 김치, 밥, 달걀말이, 소기고뭇국, 고추장닭고기 등으로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순조롭게 준비되는 줄 알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큰 갈비찜 고기와 뼈가 붙어있는 닭다리 등 식재료 때문에 일거리가 늘어버리는 난관에 부딪혔다. 게다가 단체급식에서 가장 중요한 '위생'을 중요시하는 김민지와 시간에 쫓겨 한껏 예민해진 이연복 사이 갈등이 시작됐다.

인터뷰서 이연복은 "태클 거니까 마음속으로는 되게 짜증났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사실 그게 맞는 건데, 마음이 급하다 보니 좀 그랬다"고 덧붙였다.

또한 첫 호흡이다보니 식판팀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계속해 김민지를 호출했다. 김민지는 인터뷰서 "저를 많이 찾는다는 건 좋은 게 아니다. 영양사로서 큰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 게 동료들이 우왕좌왕하는 걸 봤을 때였다. 작업을 나눠드렸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많이 아쉬웠다"고 고백했다.

아쉬움을 토로할 시간도 없었다. 육류 손질에만 2시간이 넘게 걸리고, 물조절이 제대로 안 된 첫 오븐밥은 진밥이 되어버기도. 게다가 다시 한 오븐밥이 배식예정 시간보다 늦어지면서, 김민지는 "학교였으면 징계 사유다. 정말 큰실수다. 체크를 못해서 후회되고 안타까운 부분이 많았다"며 자책했다.

우여곡절 끝에 첫 배식이 시작됐다. 울버햄튼FC 유소년을 비롯해 선수들은 갈비찜 식감과 맛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문제는 고추장소스를 부린 닭고기였다. 물을 들이키며 맵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나오면서 이연복 셰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예고편에 황희찬과 그의 어머니가 함께 K-급식을 맛보기 위해 방문하는 모습이 그려져 눈길을 끌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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