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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한국 남자 피겨 역사를 쓴 차준환(22, 고려대)이 환한 미소로 은메달 소감을 전했다.
차준환은 25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96.39점(기술점수 105.65점, 예술점수 90.74점)을 받으며, 쇼트프로그램에서 획득한 99.64점을 더한 총점 296.03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 점수를 경신했다. 또한 한국 남자 피겨 선수 최초로 메달을 획득하며 새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전까지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한국 피겨 선수는 남녀를 통틀어 김연아(금 2, 은 2, 동 2)가 유일했다. 한국은 2013년 그의 우승 이후로 10년간 메달이 없었지만,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여자 싱글 이해인(세화여고)과 남자 싱글 차준환이 나란히 은메달을 거머쥐며 남녀 동반 입상에 성공했다.
경기 후 밝은 표정으로 나타난 차준환은 기자회견 내내 능숙한 영어로 질문에 답했다. 그는 "메달을 획득해서 아주 행복하다. 오늘 스케이팅에도 매우 만족한다"라며 "그동안 열심히 훈련했다. 오늘을 정말 즐기고 싶었는데, 즐기면서 모든 것을 쏟아낸 것 같아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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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차준환은 "우선 세계선수권대회는 내게 언제나 좋은 기억이 아니었다"라며 미소를 지은 뒤 "이번에 마침내 좋은 기억을 만들어냈다. 지난 대회에서 부츠 고리가 부러져서 기권해야 했는데, 이번에도 이곳에 오기 직전에 부츠가 또 부러져서 바꿔야 했다. 이런 경험이 날 더 발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오늘 드디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줬다"라고 덧붙였다.
차준환은 함께 시상대에 오른 우노 쇼마(일본, 1위), 일리야 말리닌(미국, 3위)에게도 감사 인사를 건넸다. 그는 옆에 앉은 두 선수를 가리키면서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의 일원이 되어 정말 영광이다. 언제나 이들처럼 뛰어난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감사하다. 그 덕분에 나도 발전할 수 있다"라고 겸손을 표했다.
차준환이 2위에 오른 덕분에 한국 남자 피겨는 다음 시즌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출전권 3장을 얻어냈다. 그는 "가장 기쁜 점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 이후 동료와 가족들에게 '다음 올림픽에서는 한국 남자 피겨 싱글 쿼터 3장을 따내고 싶다'라고 했는데 오늘이 그 시작인 것 같다. 정말 기쁘고 영광"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편 차준환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은 오는 27일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fineko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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