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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석환도 남겼다…이승엽 감독, 패배 직후 1시간 특타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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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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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감독님은 타격 훈련이 있으면 무조건 마지막 조가 다 끝날 때까지 지켜보신다."

두산 베어스 관계자의 말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3-5로 석패한 뒤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고지 타격코치와 함께 다시 그라운드로 나왔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특타의 시작을 알리는 배팅 케이지가 설치됐고, 양석환, 김민혁, 안재석, 조수행, 이유찬 등이 차례로 방망이를 들고나와 훈련을 시작했다.

보통 특타까지 직접 챙기는 감독은 그리 많지 않다. 주로 타격코치에게 맡기고, 때에 따라서는 수석코치가 함께 남아 타자들의 타격을 봐주기도 한다. 다른 구단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두산에서는 이승엽 감독이 새로 부임한 뒤로 위와 같은 풍경이 낯설지 않은 일상이 됐다. 이 감독은 그만큼 사령탑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두산에서 새로운 출발을 공들여 준비하고 있다.

양석환을 비롯해 김민혁, 안재석 등 경기에 선발 출전했던 선수들이 다수 남은 것도 이례적이라면 이례적이었다. 보통 경기 뒤 특타는 타석에 설 기회가 적었던 백업 선수들이 감을 잃지 않고 이어 가기 위해 진행하기 때문.

삼성전에서 양석환은 3타수 무안타 2볼넷 2삼진, 김민혁은 2타수 무안타 2볼넷, 안재석은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양석환과 김민혁은 출루에 성공하긴 했지만, 경기에서 마음껏 스윙을 하지 못했는지 다시 타석에 들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갔다.

이 감독과 김한수 수석코치, 고토 코치는 옆에서 선수들의 타격을 그저 지켜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각자 맡은 선수들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며 더 좋은 길을 함께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코치진과 선수들의 적극적인 소통과 그 과정에서 최선을 다해 땀 흘리는 것은 이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을 때부터 바랐던 그림이다.

특타는 경기를 마치고 1시간 20여 분이 지나고 나서야 마무리됐다. 이 감독은 선수들과 함께 공이 흩어져 있는 그라운드를 정리한 뒤에야 귀가를 준비했다.

시범경기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기간이다. 각 팀 감독은 시범경기 동안 선수들이 증명한 기대치와 가능성을 토대로 개막 엔트리를 확정한다. 이 감독은 "개막엔트리는 한두 자리 정도 빼면 다 정했다"고 했다.

그 한두 자리를 누구에게 맡길지 신중하게 결정하기 위해 이 감독은 직접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있다. 두산 타선은 시범경기까지는 타율 0.249(345타수 86안타), 8홈런, 38타점으로 5위권 안에는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감독이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공들여온 타선 개조 작업은 개막에 맞춰 완벽히 마무리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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