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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TEN피플] 심은우 "학폭 사과가 낙인으로"…피해자 안중에 없는 억울함 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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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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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우 /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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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제기됐던 배우 심은우의 학교 폭력(학폭) 의혹이 재점화됐다. 최근 심은우가 학폭 사과가 낙인으로 이어졌다며 억울함을 토로하면서다. 심은우 학창 시절 동기라고 주장하는 이와 학폭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의 언니까지 등장했다.

심은우는 지난 24일 자신의 온라인 계정에 심경글을 게시했다. 심은우는 "'학폭가해자', '학폭배우'라는 꼬리표를 달고 지내는 시간이 2년이 넘어가고 있다. 올해 1월 드라마 '더 글로리'가 방영된 날 이후부터는 제2의 연진이라는 꼬리표가 추가로 달렸더라"고 전했다.

심은우는 2021년 3월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작성자 A씨는 심은우는 신체적 폭력은 아니지만 극심한 정서적 폭력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무리와 함께 둘러싸고 욕을 하는 것은 기본, 허위사실을 통해 A씨와 절친한 친구들 사이를 이간질했다. 이로 인해 A씨는 몇 번의 전학을 거치며 어려운 학창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심은우는 당시 일이 기억이 나지 않고, 사과하고 싶어 A씨 언니와 통화했지만 A씨가 대화하거나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심은우는 "그 후 하루하루 매일 지나온 삶을 되돌아봤다. 학창시절 저는 당연하게도 모범생은 아니었다. 그랬으면 이런 이슈도 없었지 않겠나. 뿐만 아니라 진실로 고백하건데 특히 중학교 1학년 때 저는 남들보다 욕심도 이기심도 질투도 많고 내가 돋보이고 싶고 참 정말 한 없이 부족한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제 학창시절 전체가 학폭 가해자였던걸로 오인돼 현재는 신체적 가해를 무참히 입힌 더 글로리 제2의 연진이, 연진이같은 사람으로까지 낙인돼버린 것이 너무 속상하고 힘들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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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은우/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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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심은우 중학교 동창이라고 주장하는 B씨가 등장했다. 중1 때까지 심은우와 같은 학교를 다니다 서울로 전학 갔다는 B씨는 "글쓴이(A)의 주장이 맞다면 이 사건 이후로 박소리(심은우 본명)와 그 무리가 글쓴이를 버스에 타지도 못하고 시내에도 못 나갈 만큼 몇년 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는 건데 이건 내가 모르는 일이 맞나. 이 일로 교묘하고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전학까지 갔다는 글이 굉장히 혼란스럽다"고 전했다.

하지만 A씨 언니는 '심은우 학폭 관련 2차 저격'이라는 제목의 글로 심은우의 주장을 반박했다. A씨 언니는 "내 여동생은 실체 없는 대상을 피해 몇 년을 힘들게 보냈다. 나도 우리 가족이 겪은 힘들었던 그 시절을 되돌리고 싶다. 내 여동생의 망가진 10대는 당신과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겠다"며 "(넷플릭스 '더 글로리' 속 학폭 가해자) 연진이처럼 신체적 폭력은 하지 않았다. 근데 당신이 연진이처럼 굴었다면 형사 처벌받게 했을 것"이라고 했다.

A씨 언니는 동생이 남긴 메시지도 첨부했다. A씨는 "내가 왜 너와 안 만나서 이야기한 줄 아냐. 과거처럼 진실은 묻히고 너만 또 정당화 할 것 같았다"며 "앞뒤가 달랐고 항상 주변 사람들한테는 잘했지 않나. 뒤에서 나는 괴롭히고. 너는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하겠지만, 본 사람들이 한 두 명도 아니다"고 했다. 또한 "용서는 때가 있는 거다. 16년이나 지나서도 힘든데 아직도 너가 고통 받은 것만 끝까지 생각하면 어떻게 하자는 거냐. 네 잘못 넌 끝까지 부인하겠지만,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라"고 전했다.

심은우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는 있다. 2년 전부터 현재까지 진실 여부도 명확히 밝혀지 않고 또 다시 진실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학폭 가해자가 무심코 '재미'로 던진 돌에 피해자는 수년간 트라우마에 갇혀 지내고 있을 수도 있다. 가해자는 그 사실조차 잊어버렸을 수 있다. 심은우의 경우가 그러하다면 대중은 심은우를 받아들이기 더 어렵다.

심은우의 학폭 의혹이 제기된 뒤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사건도 심은우라는 이름도 대중에게 잊혀지고 있다. 배우로서 재기를 바라는 의중이 숨어있다면 더욱 괘씸한 일이다. 피해자도 가해자도 사건의 진실 여부도 제대로 가려지는 것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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