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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수확은 없던 경기” 패장의 쓴웃음에 담긴 짙은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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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이 2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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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한 한 마디와 씁쓸한 웃음에 많은 감정이 담겼다.

한국도로공사는 29일 오후 7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1-3(25-27, 12-25, 25-23, 18-25)으로 패했다.

무기력한 패배였다.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김연경으로 이어지는 상대 쌍두마차가 58점을 맹폭하는 걸 막지 못했다. 반면 캐서린 벨(등록명 캣벨)은 20점, 박정아는 10점에 그쳤다. 둘을 합해도 옐레나(32점)보다 득점이 낮았다.

1세트 듀스 접전을 놓치며 기세가 꺾였고 2세트를 13점 차 대패로 마쳤다. 그렇게 놓친 분위기는 3세트 승리 한 번만으로 되살리기 힘들었다. 그렇게 도로공사는 1차전을 놓치고 불리한 출발을 알렸다.

김종민 감독은 “1세트에 흥국생명도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그런데 우리가 눈에 보이지 않는 범실이 많았고 무엇보다 공격수와 세터 호흡이 너무 엉뚱하게 나오는 바람에 힘들게 가지 않았나 싶다”고 총평을 내렸다.

이어 “공격수마다 본인 리듬과 템포가 있다. 그런데 훈련 때 맞추던 템포와 차이가 많이 나면서 공격 리듬을 잃었다. 좋은 공격수라면 그게 안 돼도 해결이 되지만 지금 우리 선수들 몸 상태가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고 냉정한 평가를 전했다.

핵심은 역시 세터다. 김 감독은 “(이)윤정이가 토스에 스피드만 붙여주면 게임을 재밌게 할 수 있었다.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의 무게 차이 그리고 상대가 흥국생명이라는 점에서 오는 긴장감을 윤정이가 이겨내기엔 벅차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그나마 수확물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사령탑은 쓴웃음과 함께 “수확은 오늘 없었다”는 단호한 한 마디를 건넸다. 허망했던 패배를 지켜본 감독의 마음이 모두 담겨 있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두 번 지면 솔직히 힘들어진다. 윤정이 멘탈을 잘 관리하겠다. 1차전 보다는 잘 할 것이다”는 다짐과 기대가 섞인 한 마디를 내놓고 인터뷰실을 떠났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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