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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극장가 최고의 흥행작으로 꼽히는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속엔 숱한 명대사가 나온다. 주인공 강백호가 경기 막판 안한수 감독에게 한 대사도 그중 하나.
등 부상으로 자신을 빼려는 감독에게 "감독님 영광의 시대는 언제였나요? 저는 지금입니다"라 외친다. 결국 안 감독은 코트 위에 강백호를 내보내고, 북산고는 승리한다.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시상식이 30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선형이 강백호와 같은 말을 했다.
김선형은 이날 프로농구 국내선수 MVP(최우수선수)에 선정됐다. 시상대에 오른 김선형은 "다시는 전성기가 안 올 줄 알았다. 전성기가 온다는 시기에 큰 부상을 당했다"며 "나도 놀랐다. 이 나이에 다시 전성기가 올 줄 몰랐다. 내 영광의 시대는 지금인 것 같다. 이번 시즌이 가장 행복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10년 전에도 김선형은 MVP에 올랐다. 한국 가드 중 역대로 손꼽히는 운동능력을 앞세워 프로 데뷔 2년 차 만에 전성기의 포문을 열었다. 대표팀 주전 가드로 국제대회에서 활약했고, 서울 SK를 정규 시즌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런 김선형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2017년 오른쪽 발목인대가 파열됐다. 시즌 아웃에 재활에만 3개월 이상이 걸리는 큰 부상이었다.
운동능력이 강점인 가드에게는 치명적이었다. 김선형의 시대가 저물지 않겠냐는 걱정이 있었다.
시간이 지났고 김선형은 다시 일어났다. 복귀 후 차근차근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 파이널 MVP를 거머쥐고 본격적인 부활을 알렸다.
이번 시즌은 더욱 더 높이 날았다. 데뷔 시즌 이후 처음으로 54경기 전경기를 뛰었다. 평균 16.3득점 6.8어시스트 1.3스틸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1위, 득점 9위에 이름을 올렸다. 1988년생으로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지만 오히려 20대 시절보다 기량이 물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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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당하고 2, 3년 동안은 힘들었다. 다시 밸런스를 찾는데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내 속도가 줄어들면서 시행착오가 굉장히 많았다. 다른 쪽으로 돌파구를 찾으려고도 했다. 발목이 회복되면서 그동안 찾으려 했던 돌파구가 합쳐져 또 다른 무기가 됐다."
"10년 만에 MVP라 벅찼다. 그만큼 내게 의미 있는 상이었다. 10년 전보다 훨씬 더 좋았다. 2년 차 때 MVP를 받고는 마냥 즐거웠다. 오늘(30일)은 10년 전보다 무겁게 느껴진다. 그동안 내가 느낀 희노애락이 묻어난 것 같다. 그래서 더 뭉클했다."
"자신은 항상 있다. 전성기가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계는 두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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