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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한국에는 한국의 태양이 떠야해" 신경전 속내 털어놓은 최태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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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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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감독이 심기일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1차전에서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을 세트스코어 3-1(20-25, 25-23, 25-23, 25-17)으로 꺾으며 1선승을 챙겼다.

현대캐피탈은 어렵게 올라온 챔프전에서 숙적 대한항공을 만나며 초반 1세트를 가져가는 등 선전했다. 이 날 최태웅 감독은 경기에 앞서 "정지석을 집중적으로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링컨과 곽승석이 미처 막지 못한 카드로 날았고 2, 3세트 밀릴지언정 접전을 벌였던 현대캐피탈은 결국 4세트를 무력하게 내주고 말았다. 이 날 허수봉이 24득점, 오레올이 16득점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경기 후 다시 만난 최 감독은 뜻밖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먼저 "준비할 시간이 짧았지만 선수들이 재밌게 즐겨주는 모습이 보였다"는 평으로 운을 뗐다.

2세트 김명관이 상대편 코트로 넘어가며 아웃 판정을 받았을 때 항의한 부분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최 감독은 "더블컨택과 캐치볼은 주심의 권한이기에 기준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며 "전체적으로 제가 외국의 사례들을 봤을때 다른 기준이 좀 있는 것 같았다, 다만 어린 아이들이 이걸 보고 배구 기초를 다지는데 그런 부분에선 마이너스가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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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이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MHN스포츠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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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은 바로 다음에 이어졌다. 최 감독은 이 날 상대와 벌였던 신경전에 대해 "2년 간 외인 감독들이 우승을 차지하는데 그걸 지켜보면서 국내 감독들이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

이어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한 하늘에 태양이 두 개가 뜰 수는 없다, 한국에는 한국의 태양이 떴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이전에 외인 감독이 우승을 차지할 땐 그 자리에 없어 피부로 와닿지 않았는데 올해는 좀 많이 와닿았다, 여자배구도 그렇고 남자배구도 그렇다, 국내 감독이 심기일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비록 졌지만 챔프전에 걸맞는 기세로 현대캐피탈이 먼저 세트를 가져오고 2,3세트에서도 어느정도 어깨를 맞댔다. 이에 "솔직히 이길 줄 알았다"고 속내를 털어놓은 그는 "오레올이 힘싸움에서 좀 밀렸고 체력이 떨어진 것 같았다"고 평했다.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할 확률이 70%에 달한다는 정보를 듣자 최 감독은 나지막하게 탄식(?)을 터뜨려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자존심을 지켜보겠다"는 말로 인터뷰를 마쳤다.

한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 2차전은 오는 4월 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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