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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다시, 야구야 놀자…공공의 적은? LG·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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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경향신문

“프로야구 많이 사랑해주세요”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들이 3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손하트를 만들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지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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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피 레전드’ 두산 이승엽·삼성 박진만 감독 간 라이벌 구도에 큰 관심
올 시즌 뒤 ML행 예고한 키움 이정후 “가을야구 짧고 굵게 정상 정복 꿈”
NC 손아섭 “우승 땐 마블링 좋은 스폰서 고기와 함께 디너쇼” 이색 공약

프로야구가 2023시즌 개막일인 4월1일을 앞두고 선수와 감독들은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프로야구 10개 구단 감독과 주장, 대표 선수들은 30일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KBO 정규시즌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개막을 앞두고 각오를 전했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미디어데이가 개최된 이날, 많은 팬들도 참석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을 향해 환호성을 보냈다.

미디어데이가 열리기 전까지 한국프로야구를 둘러싼 상황은 최악이었다. 3월 초중순에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세계 무대의 벽을 실감하며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이어 전 롯데 투수 서준원이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팀에서 방출당했다. 전날인 29일에는 장정석 전 KIA 단장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는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한 게 알려졌다.

야구 위기론과 사건 사고 속에 시즌을 시작하는 10개 팀은 높은 곳을 바라보며 최선을 다해 경쟁하겠다고 얘기했다. 모두가 원하는 1차 목표는 가을야구였다.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는 LG와 KT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두 팀의 전력이 가장 탄탄한 것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플레이오프에 승선했으나 아쉽게 한국시리즈에 오르지 못한 LG는 염경엽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우승을 노린다. 2021년 통합우승팀 KT는 올해도 강팀으로 분류되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SSG의 김원형 감독은 “최근 두 팀이 투타 밸런스가 잘 맞고 포스트시즌도 많이 경험했다. 그런 점을 봤을 때 두 팀이 우리 팀과 마지막에 경기를 할 것 같다”며 올해도 한국시리즈에 승선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염경엽 LG 감독은 “모두가 올라올 수 있는 전력을 가지고 있지만, 굳이 두 팀을 고르자면 저는 KT하고 SSG를 고르겠다”며 “두 팀의 장점은 확실한 선발카드 5명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과 타순 구성이 굉장히 좋다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아무도 지목하지 않은 삼성과 한화를 꼽으며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고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그렇게 추측을 해보겠다”고 밝혔다.

올시즌에는 감독들의 라이벌 구도가 재미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처음 감독이 된 박진만 삼성 감독과 삼성의 레전드였던 이승엽 두산 감독의 맞대결에 관심이 모아진다.

두 팀의 시즌 첫 맞대결은 4월25일부터 3일 동안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펼쳐진다.

미디어데이에서도 두 감독은 나란히 앉았다. 이승엽 감독은 “박진만 감독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함께 대표팀에서도 만나고, 아주 훌륭한 선수였고 훌륭한 감독이다. 워낙 영리한 선수였고 나보다 훨씬 코치 경험도 풍부하기 때문에 제가 이제는 도전자 입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9개 구단 감독님께 밑에서 배운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박진만 감독도 “이승엽 감독이 현장에 들어오면 분명 좋은 결과를 낼 거라 예상했다. 두산과 삼성이 하위권으로 분류돼 있지만 그런 걸 극복하기 위해서 많은 훈련을 통해 준비했다. 감독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앞으로 한국야구가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외국인 감독 2명도 이번 시즌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부산 팬들에게 우승을 돌려드리겠다”고 우승을 다짐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선수들이 정말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그런 면에서 굉장히 인내를 하면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왔다. 선수들의 기량과 실력이 완성된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경향신문

키움 이정후, NC 손아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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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집중 조명을 받은 키움 이정후는 “높은 순위에 올라가 짧게 가을야구를 해서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시즌 뒤 메이저리그로 진출할 예정인 이정후의 마지막 목표는 우승이었다.

선수들은 흥미로운 우승 공약을 내걸어 눈길을 끌었다. NC 손아섭은 창원NC파크에서의 ‘디너쇼’를 팬들에게 약속했다. 그는 “저희 팀 스폰서 중 고기를 하는 업체가 있다”며 “마블링 좋은 애들로 잘 선별해서 직접 맛있게 고기 구워드리고, 복면가왕 출신 가수도 섭외해서 노래를 들으면서 마음껏 고기를 드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2021년 MBC 예능프로그램 <복면가왕>에 출연한 손아섭은 입과 귀가 즐거운 쇼를 예고해 NC팬을 설레게 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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