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운명의 5차전 통해 여자 배구 챔프전 판가름
지난 4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 프로배구 챔피언결정 4차전에서 흥국생명을 이긴 한국도로공사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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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팀 통합 우승과 함께 최우수선수(MVP) 3관왕을 노리는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이 마지막 한 걸음을 남기고 주춤하고 있다. 100%라던 우승 확률은 '50대50' 상황으로 바뀌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려있다.
흥국생명은 20220-2023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5전 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에서 첫 1·2경기를 이기고 우승의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이후 발걸음이 크게 무뎌졌다. 한국도로공사 원정길에서 3·4차전을 내리 지고 통합 우승을 장담 못할 상황을 자초했다. 오히려 기세 면에서는 3·4차전에서 고비 때마다 흥국생명을 누른 도로공사 쪽이 유리해졌다.
여자배구는 단기전에서 특히 기세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해온 점을 감안할 때 흥국생명이 불리한 입장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기세를 탄 도로공사는 프로배구 역사상 1·2차전을 지고 3·4차전을 이긴 첫 번째 팀이 됐다.
반면 흥국생명은 정신력이 크게 꺾였다. 경기 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우리의 정신력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다"며 "우승이 두려운 게 아닌가 싶을 만큼 많은 기회를 놓쳤다"고 질타할 정도였다.
경기적으로는 갈수록 강점이 상대의 철저한 대비에 막히는 양상이다. 옐레나와 김연경의 쌍포가 막혔을 때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장면들이 숙제로 떠올랐다. 도로공사는 둘을 막기 위해 철통 수비를 치며 고비 때마다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그 결과 흥국생명은 4차전 팀 공격 성공률이 32.73%로 추락했다. 옐레나가 26점, 김연경이 24점을 올렸지만 이들 역시 성공률을 따지면 30%대에 그쳐 패배의 단초를 제공했다.
3·4차전을 내리 진 흥국생명은 데미지가 상당하다. 회복할 시간도 부족하다. 두 팀간 5차전은 하루 쉰 뒤 6일 흥국생명 홈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벌어진다.
그나마 희망적인 부분은 홈 팬들 앞에서 운명의 5차전을 맞는다는 점이다. 다시 기운을 차릴 만한 환경과 더불어 실수를 줄이고 성공률을 높이는 과정이 필요하다.
양 팀 전력이 백지 한 장 차이임이 드러난 이상 결국은 누가 자신감을 갖고 대담하게 경기에 임하느냐다. 특히 흥국생명은 정신적 지주인 김연경이 해줘야 한다. 큰 경기에 강해왔던 승부사적 기질을 발휘해 스스로 공격이 살아나야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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