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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연재] OSEN 'Oh!쎈 초점'

'퇴출' 유난희, "모 개그우먼" 실명 언급 안해도 괘씸죄 받은 이유[Oh!쎈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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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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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실명은 언급한 것도 아닌데 고인 모독이 받아들여졌다. 홈쇼핑 생방송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쇼호스트 유난희가 업계 퇴출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유난희는 지난 2월, 홈쇼핑 채널에서 줄기세포를 활용한 화장품을 판매하던 도중 “모 개그우먼이 생각났다. ‘이 상품을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해당 개그우먼의 실명을 언급한 건 아니지만 보는 이들에게는 충분히 의도가 전달됐다.

그래서 누리꾼들은 단단히 뿔났다. 고인이 된 해당 개그우먼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면서까지 상품을 홍보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는 관련된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

채널 측은 “직접 실명 언급은 하지 않았고 유난희가 해당 발언에 대해 방송을 통해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방심위 광고소위 위원들은 해당 안건에 대해 ‘상품 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위반으로 판단하고 의견 개진 결정을 내렸다.

논란이 커지자 유난희는 지난 3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해 잘못을 깨닫고 사과했다. 하지만 누군가를 연상케 해서 또 많은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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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히려 이 사과문이 불난 집에 불을 더 크게 지폈다. 유난희는 “너무 사랑하는 후배였고 그녀가 떠났을 때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한사람이었다. 저 역시 그녀를 사무치듯 그리워했다. 그 마음 한켠의 그리움이 저도 모르게 방송 중에 아쉬운 감정으로 나왔다”고 해명했다.

‘모 개그우먼’이라고 표현하며 방송에선 실명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사과문에선 모두가 생각한 그 개그우먼이 맞았던 셈이다. 고인 모독이라는 비난이 틀리지 않았던 것. 게다가 유난희는 사과문에서도 고인을 그리워해서 벌어진 일이라는 어설픈 해명으로 보는 이들을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자기 변명은 끊이지 않았다. 유난희는 “단순히 물건을 세일즈 하는 입장이기보다 동료이자 자식을 둔 부모로서 진짜 좋은 것 작은 것 하나까지도 누구보다 솔직하게 나누고 싶었다”며 진심을 어필했지만 허공에 맴돌 뿐.

결국 18일 CJ온스타일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광고심의소위원회 측은 유난희의 출연을 무기한 중단한다고 밝혔다. ‘1세대 쇼호스트’, ‘미다스의 손’, ‘1시간에 매출 100억 돌파’ 등의 찬사를 받았던 유난희가 씁쓸한 퇴장을 피하지 못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불타는 장미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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