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 KGC는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81-70으로 역전 승리, 통합우승까지 단 2걸음만 남겨뒀다.
에이스 변준형의 2점 부진, 그러나 KGC는 박지훈이 있어 든든했다. 22분 36초 출전, 12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지름길을 만들었다.
에이스 변준형의 2점 부진, 그러나 KGC는 박지훈이 있어 든든했다. 22분 36초 출전, 12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승리의 지름길을 만들었다. 사진(잠실 서울)=천정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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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은 MK스포츠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초반에 잘 안 풀렸다. (오마리)스펠맨부터 전부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대릴)먼로가 들어오고 나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갔다. 전반에 너무 잘해줘서 정말 고마웠다”며 “다른 선수들도 잘했고 또 스펠맨 역시 후반에 슈팅이 들어가면서 신이 난 것 같다. 승리해서 기분 좋고 또 모두가 잘해서 얻은 승리이기에 더 좋다”고 이야기했다.
박지훈의 퍼포먼스는 대단했다. 특히 SK의 추격전이 펼쳐진 4쿼터 막판, 김선형과 허일영을 상대로 연달아 플로터를 성공시키며 1차전에서 소나기 플로터에 패한 아쉬움을 완전히 지웠다.
박지훈은 “1차전의 복수는 아니었다(웃음). 나도 플로터를 던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김)선형이 형이 하는 걸 보면서 자신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이 잘 통했다”며 “선형이 형 앞에서 플로터를 성공시켜 개인적으로는 기분이 좋았다. 또 이기고 있지 않았나. 그런 상황에서 넣을 수 있어 더 좋았다”고 말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변준형의 부진으로 인해 앞선 생산력이 떨어진 KGC였다. 이때 박지훈이 나섰다. 3점슛은 물론 날카로운 돌파, 과감한 리바운드 가담 등 KGC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오세근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벤치에선 변준형이 흔들릴 때 조언까지 해주는 ‘선배미’를 뽐내기도 했다.
박지훈은 “(변)준형이와 같은 포지션이다 보니 어려워할 때마다 이야기를 많이 해주려고 한다”고 전했다.
박지훈의 프로 커리어는 사실 눈물이 가득했다. 2016 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6순위로 부산 kt(현 수원 kt)에 지명된 후 2018년 11월 김윤태-한희원과 함께 2대1 트레이드, KGC로 향했다. 그는 kt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후 라커룸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변준형과 함께 2018-19시즌 팀을 이끈 박지훈은 이후 상무에서 2020-21시즌 ‘퍼펙트 10’ 우승을 지켜봤고 전역과 함께 복귀한 2021-22시즌에는 첫 챔피언결정전을 경험, 준우승을 이끌었다.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패한 후 우승이 좌절되자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박지훈은 “예전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트레이드라는 걸 프로에서 처음 겪었다. kt에 있을 때 굉장히 좋았고 또 추억이 있으니까 아쉽고 또 마음이 공허했다. 그런데 KGC에 오고 나서 (양)희종이 형부터 (오)세근이 형, 그리고 모든 선배가 팀에 온 순간부터 정말 많이 챙겨줬다. 우리 팀의 끈끈함을 느낄 수 있었다”며 “덕분에 적응도 빨리해낼 수 있었다. 트레이드됐을 때 있는 선수들이 지금도 많이 남아 있다. 상무에서 돌아온 후 챔피언결정전부터 EASL, 그리고 정규리그 1위 등 오랜 시간 함께한 선수들과 많은 걸 이루고 있어 굉장히 기쁘고 행복하다. 가슴이 뭉클하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그렇겠지만 이번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하고 싶다. 엄청 절실하다. 첫 우승의 기회다. 매 경기 1분, 1초를 뛰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꼭 뛰지 않더라도 벤치에서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바랐다.
박지훈이 올 시즌 꼭 우승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어쩌면 가장 클 수도 있는 이유. 그건 바로 오는 5월 결혼을 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내가 해주는 아침 식사에 큰 힘을 얻고 있는 그다. 박지훈은 “항상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다. 매일 아침을 차려주는데 잘 먹고 또 힘을 얻고 있다”며 크게 웃음 지었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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