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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연재] 인터풋볼 'K-현장메모'

[K-현장메모] '버막' 아닌 박수와 응원의 소리...이제는 전북이 답해야 할 차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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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전북 현대 팬들이 응원 보이콧과 버막 행위를 철회했다.

전북은 5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1라운드에서 FC서울과 1-1로 비겼다. 전북은 3승 2무 6패(승점 13)로 리그 10위에, 서울은 6승 2무 3패(승점 20)로 리그 2위에 머물게 됐다.

전북은 3-4-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구스타보, 아마노 준, 문선민, 최철순, 백승호, 이수빈, 박창우, 정태욱, 구자룡, 박진섭, 김정훈이 출격했다.

서울도 3-4-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나상호, 황의조, 임상협, 김진야, 팔로세비치, 기성용, 이태석, 이한범, 오스마르, 김주성, 백종범이 선발 출전했다.

전북은 최악의 분위기 속에서 서울 원정에 나섰다. 지난 시즌 38경기 7패를 기록했던 전북은 올 시즌 10경기를 치러 6패를 당했다. 이에 팬들은 매 경기 김상식 감독과 허병길 구단 대표 이사의 사퇴를 요구했다. 퇴근길 버스를 막아 세우며 입장 표명을 바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결국 김상식 감독은 지난 4일 "기대와 달리 지금 현재 전북 현대 답지 못한 결과를 만든 점 감독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런 책임감을 느끼기에 책임을 지고 감독직을 내려놓겠습니다"라며 자진 사퇴했다. 전북은 김두현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내세워 서울전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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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를 띄었다고 해서 화가 온전히 가라 앉은 것은 아니다. 서울전에 전북 팬들은 "허병길 연임이 정의이고 선이냐?", "연고지는 홀대 팬들 맘엔 상처", "병길이 왕노릇은 방구석 가서 해라", "혀병길 나가" 등의 플래카드를 내걸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전반 34분에는 "허병길 나가"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단을 향한 응원 보이콧은 접었다. 이날 전북 팬들은 전반 1분 구스타보의 득점이 터지자 함께 '오오렐레'를 떼창했다. 경기 종료 후에도 선수단과 인사를 나누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버막 행위'도 사라졌다. 오히려 전북 서포터즈들은 전북 버스가 출발하자 함께 응원의 소리와 박수를 보내며 손인사를 건넸다.

김두현 코치는 경기 종료 후 "선수들이 환호를 그리워했을 것이다. 한 발 더 뛸 수 있는 원동력이 됐을 것 같다. 팬분들은 지도자뿐만 아니라 선수들도 생각해 선수들이 한 발 더 뛰도록 매사에 그렇게 해주셨으면 어땠을까 아쉽기도 하다. 오늘 많은 팬분들이 와주셔서 여러 가지로 좋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그동안 팬들이 '버막', 응원 보이콧 등을 했던 이유는 구단과의 소통 부재에 대한 아쉬움 때문이었다. 팬들은 먼저 긍정적인 소통 문화를 만들고자 이러한 행위들을 철회했다. 이제 구단이 팬들에게 소통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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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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