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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경기 꼭 뛰고 싶었는데…” ‘캡틴’ 양희종의 마지막 소원, 극적으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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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OSEN=서정환 기자] ‘캡틴’ 양희종(39, KGC)이 16년 간의 프로선수 생활을 네 번째 우승으로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7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시즌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서울 SK를 100-97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KGC는 정규리그와 동아시아슈퍼리그(EASL) 우승에 이어 챔프전까지 제패하며 ‘트리플크라운’의 주인공이 됐다.

안양을 대표하는 프렌차이즈 스타 양희종의 마지막 경기였다. 오른쪽 어깨 인대가 파열된 양희종은 안타깝지만 마지막 은퇴경기에서 뛰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시리즈 내내 벤치에서 후배들을 독려한 그는 KGC 우승의 숨은 주역이었다.

7차전을 앞두고 김상식 KGC 감독은 “양희종이 오른쪽 팔도 들 수 없는 상태다. 벤치에 있는 것만으로도 후배들에게 힘이 돼 엔트리에 넣었다. 기회를 봐서 마지막 경기 코트에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경기가 초접전으로 흘러가면서 양희종이 코트를 밟을 기회는 없어 보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양희종은 흥분한 오세근을 다독이는 등 후배들을 묵묵히 응원하는 조연역할에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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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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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이 연출됐다. 연장전 막판 KGC가 100-97로 리드한 채 3초가 남았다. 비디오판독 끝에 KGC의 공격권이 선언됐다. 김상식 감독은 양희종을 교체로 투입하는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양희종은 오른쪽 어깨에 깁스를 풀고 마지막으로 코트를 밟았다. 경기는 그대로 KGC의 우승으로 끝났다.

경기 후 양희종은 “마지막 경기는 꼭 뛰고 싶었다. 16년간 안양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것이 맞다. 팬들의 사랑을 영원히 가슴속에 간직하고 기억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의 마지막 순간에 코트를 밟은 양희종의 소원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양희종은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양희종은 공수를 겸장한 ‘만능포워드’로 주목 받았다. 그는 2006년 김태술과 함께 연세대 시절부터 국가대표로 발탁돼 한국농구를 이끌었다. 2007년 드래프트 전체 3순위로 KGC의 전신 KT&G에 지명된 양희종은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포워드로 활약했다.

16년간 안양에서만 뛰며 탁월한 리더십을 발휘한 양희종은 네 번의 우승으로 보상받았다. 리그최고 수비수이자 허슬러였던 양희종의 자리는 이제 문성곤이 물려받았다. 양희종은 몸을 사리지 않는 헌신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기억에 영원히 남았다. 챔프전과 아시안게임 결승전 등 큰 경기마다 터진 그의 강심장 슈팅도 장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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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이제 양희종은 본격적으로 지도자 수업을 받는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로 지도자 연수를 떠나기로 했다”며 제2의 인생을 활짝 열었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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