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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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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진다면 10년은 못 잊으실 겁니다” ‘남자’ 전희철 감독의 오열, 그는 왜 눈물을 보인 것일까 [KBL 파이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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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7차전에서 진다면 (전희철)감독님은 10년은 못 잊을 사람입니다.”

서울 SK는 7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와의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7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97-100으로 패했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SK였다. 올 시즌 전 2021-22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안영준이 입대했고 정규리그 MVP였던 최준용은 부상으로 인해 절반 가까이 뛰지 못했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선 당연히 아웃. 그럼에도 그들은 6강과 4강을 스윕, 챔피언결정전에선 최종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이어갔다.

매일경제

전희철 SK 감독은 7일 안양 KGC와의 챔프전 7차전 패배 후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며 자책했다. 사진(안양)=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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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형과 자밀 워니, 그리고 허일영과 최부경은 물론 최원혁, 최성원, 오재현 등 ‘마네킹즈’까지. SK는 적은 가용 인원에도 전희철 감독의 놀라운 전술, 전략과 함께 기적을 썼다. 결과는 준우승이었지만 그 누구도 그들을 향해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7차전이 끝난 후 전 감독은 오열했다. 이기든 지든 항상 당당히 인터뷰에 임했던 남자는 없었다. 그는 한참 동안 말을 잃었고 끝내 뜨거운 눈물을 흘린 채 고개를 숙였다.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정규리그와 EASL 챔피언스 위크, 그리고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까지 모든 걸 쏟아낸 그는 대체 무엇이 미안했을까.

경기 전 만난 김기만 SK 코치는 “감독님이 6차전 역전 패배에 대해 정말 많이 아쉬워했다. 사실 벤치에서 놓친 부분이 있었다. 3쿼터 막판 (허)일영이가 교체 사인을 보냈다. 15점차로 앞서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평소 같았다면 좋은 흐름을 그대로 이어갔을 것이다. 감독님도 우리도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결국 (송)창용이로 교체했다(당시 SK는 김선형, 허일영, 최성원을 모두 교체했다). 이후 경기 흐름이 바뀌더라”고 이야기했다.

SK는 김선형과 허일영, 최성원이 모두 나간 1분 30여초 동안 4점이 좁혀진 67-56으로 3쿼터를 마쳤다. KGC가 대릴 먼로를 투입한 시점과 같았고 15점차라는 큰 격차가 크다고 보기는 애매한 ‘11점차’가 되고 말았다. KGC의 추격 흐름으로 쿼터 마무리가 됐다는 것이 더 큰 타격이었다.

결국 SK는 1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통한의 역전 패배를 당했다. 0-20 스코어 런을 허용하는 등 4쿼터에 크게 무너졌다. 눈앞에 백투백 챔피언이 보였지만 순식간에 사라진 것. 전 감독은 6차전 이후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있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코치는 “만약에 7차전에서 우리가 이긴다면 해프닝으로 끝날 일이다. 웃으면서 ‘그때 그랬지’라고 웃어넘길 수 있다. 그러나 진다면 감독님은 10년은 잊지 못할 사람이다”라며 걱정하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SK는 7차전 연장 혈투 끝 패했다. 마지막까지 있는 힘을 모두 짜냈으나 끝은 패배였다. 그리고 수장은 고개를 떨군 채 눈물을 쏟아냈다. 전 감독의 눈물은 지난 선택에 대한 자책이었을까. 아니면 선수들의 우승 꿈을 이뤄주지 못한 미안함이었을까.

중요한 건 SK는 끝까지 잘 싸웠다는 것이다. KBL 역사상 가장 ‘위대한 패자’였다. 백투백 챔피언이라는 대업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그들의 행보는 분명 성공적이었다. 박수받아 마땅한 시즌이었다.

[안양=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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