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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타임] 'FA 대어' 문성곤, 차기 주장설 "예민한 답변일 수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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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진영 영상기자] '최초'로 4년 연속 KBL 최고의 수비상을 받은 문성곤(안양 KGC).

안양 KGC인삼공사 농구단의 '프랜차이즈스타'인 문성곤은 고교 시절 3점 슈터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프로 데뷔 후 수비에 더 집중하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 나갔다. 스틸, 리바운드 등 공을 빼앗아 패스하며 자신의 득점보다 어시스트에 힘을 쏟았다.

그렇게 문성곤은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거쳐 '국내 최고의 수비수' 타이틀을 얻었다. 4년 연속 최고의 수비를 수상하며 프로농구에서 '유일무이'한 기록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문성곤은 아직 목마르다.

이 기록에 대해 문성곤은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나한테는 4년 연속 최우수 수비는 '양날의 검' 같다. 수비를 잘한다는 의미도 있겠지만, 뒤집어 보면 공격을 못 한다는 얘기다. 상을 탔다는 자체가. 그래서 이제는 그런 면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변화를 가져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쁨도 잠시, 안주하지 않고 자신을 더 성장시키기에 바쁜 문성곤. 그가 어떻게 수비 정상에 올랐는지 증명하는 마인드가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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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의 대기록에 팀 성적도 따라줬다. 시즌 도중 치렀던 동아시아슈퍼리그(EASL)을 제패한 데 이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정규시즌 트로피를 올렸다.

게다가 지난 8일 2022-23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 접전 승부 끝에 100-97로 서울 SK나이츠를 꺾고 '통합 우승' 왕좌에 올라 V4를 달성했다. 이로써 KGC는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했다. 단일 시즌 3관왕 역시 프로농구에선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문성곤은 이번 시즌 1.4스틸 5.5리바운드로 팀 수비에 적극 가담해 'KGC 살림꾼'다운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그런데 챔피언 결정전 7차전 중요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위기를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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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91-91 동점 상황 5반칙 퇴장을 당한 것이다. 문성곤은 이에 대해 "큰일 났다 싶었다. 내가 안 뛰는 경기에 지면 내 책임인 것 같다. 나는 져도 끝까지 내가 마무리하고 져야 되고, 내가 슛을 못 넣어도 내가 슛을 쏴서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더라도 내가 코트 안에 있어야 하는데, 내가 코트를 나가버리니까 정말 많이 힘들었다."라며 당시 가졌던 부담감을 회상했다.

"사실 연장전 끝나기 2~3분 전부터 계속 울고 있었다. 감정을 못 추슬렀다. 컨트롤이 안 돼서 계속 울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니까 더 크게 터졌다. 그래서인지 기분이 더 남다르다. 잠도 잘 못 잤었는데 이젠 잘 자고 아침부터 굉장히 기쁘다. 밥을 안 먹어도 배도 별로 안 고프다."라며 부담감은 온데간데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으면 좋으련만. 문성곤은 이번 시즌 FA 자격 대상자다. 문제는 같은 팀 '원클럽맨 선배' 오세근과 플레이오프에서 활약한 배병준까지 FA라는 것이다. KGC로선 세 명 모두 잡아야 하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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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곤에게 FA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가치다. 돈의 가치가 아닌 '나'라는 선수의 가치. 사실 나는 대단한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공격을 잘하는 선수나 올라운드 플레이어 선수가 대단한 가치로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비를 할 수 있는 선수도 가치가 있다'라는 것이 나로 인해 좀 더 많은 길이 열렸으면 한다. 수비를 집중적으로 하는 선수들은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때마다 선수들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마이너스가 된다면 누가 팀을 위해서 뛰겠는가. 그래서 후배들도 가치를 인정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문성곤은 농구계 앞날까지 생각한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그렇다면 그 '가치'는 무엇으로 판단하나. "어찌 보면 금액이기도 하다. 내 가치를 판단한 금액. 근데 '얼마나 나를 원하느냐'가 기준이다. '이만큼 줄 테니까 와!' 이거는 언제든지 또 다른 금액으로 그 위치를 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네가 정말 필요해'라고 얘기해 주면 '정말 내가 필요한 거구나. 내 가치를 인정해 주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라며 정성을 표현하는 것에 마음이 움직일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는 "잘 부탁드립니다. 안양에서!"라며 KGC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문성곤은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차기 주장설'에 대해 "예민한 답변일 수 있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리고 이어서 '꼰대설'까지 제기됐다. 문성곤의 근황까지 담긴 인터뷰는 스포티비뉴스의 스포타임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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