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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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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역사상 149대0, 덴버의 전성기는 지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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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커스와 서부결승 3차전 119-108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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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너기츠의 니콜라 요키치(왼쪽)가 21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 3차전 엘에이레이커스와 경기 중 르브론 제임스를 상대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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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너기츠한테는 익숙한 일입니다. 우리가 이겨도 사람들은 늘 상대 팀 이야기만 합니다. 늘 그랬죠. (이런 일들은) 우승의 기쁨을 더해줄 자극일 뿐입니다.” (저말 머리)

지난 19일(한국시각)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 2차전에서 로스앤젤레스 레이커스를 꺾은 뒤 덴버에서는 푸념이 터져 나왔다. 마이클 말론 덴버 감독은 “1차전을 이겼을 때도 온 나라가 레이커스 얘기만 했다. 누구도 니콜라 요키치의 역사적인 활약(플레이오프 네 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라고 했다. 주인공이 될 수 없는 비인기 팀의 비애. 섭섭함을 토로하긴 했으나 이번 시리즈의 주연은 덴버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

덴버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레이커스와 3차전 방문 경기를 119-108로 잡아내며 시리즈 3승0패 고지를 선점했다. 엔비에이 역사상 플레이오프 7전4선승제 시리즈에서 한쪽에 3승0패 균형이 몰린 경우는 149번, 이 가운데 역전을 허용한 팀은 단 하나도 없다. 두 경기를 내준 경우가 14번, 세 경기를 내주고 7차전까지 간 경우가 3번 있었을 뿐이다. 귀납적으로 볼 때 사실상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목전에 둔 셈이다.

이미 덴버는 구단 역사를 새로 썼다. 1967년 창단한 덴버는 1976년부터 엔비에이에 편입됐다. 이후 챔프전은 고사하고 서부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3승을 거둔 적조차 없었다. 덴버는 지난 반세기 동안 콘퍼런스 결승에 세 번 진출했고 이 가운데 두 번을 레이커스에 졌다. 가장 최근인 2020년에는 시리즈 1승4패로 완패하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르브론 제임스와 앤써니 데이비스가 절정의 기량을 뽐낸 당시 레이커스는 덴버를 넘어 우승 반지까지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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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버 너기츠의 저말 머리(왼쪽)가 21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크립토닷컴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서부 콘퍼런스 결승 3차전 엘에이레이커스와 경기 중 르브론 제임스를 피해 드리블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USA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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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상황은 반전됐다. 구단 역사상 첫 챔프전이 아른거린다. 비결은 역시 ‘좋은 팀’이다. 레이커스보다 인기가 없을 뿐 정규시즌 서부 1위 덴버의 경기력에는 빈틈이 없다. 덴버의 기둥 요키치는 이날 3차전 다소 고전하면서도 24득점 8도움을 올렸다. 이번 플레이오프 평균 38.4득점 13.2리바운드 10.1 도움, ‘플레이오프 트리플더블’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3연패는 간발의 차이로 불발됐지만 더 위대한 목표가 그 앞에 남아 있다.

요키치를 보좌하는 동료들도 출중하다. 시리즈 최고의 선수에 손색없는 머리는 이날 무려 37득점을 올렸다. 머리는 지난 2차전에서도 37득점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23점을 4쿼터에서 뽑아 승부처를 접수한 바 있다. 아울러 켄타비우스 콜드웰포프가 17득점, 브루스 브라운이 15득점, 마이클 포터 주니어가 14득점으로 고른 활약을 보탰다. 덴버는 3점 17개(성공률 41.5%)로 레이커스(10개)를 크게 앞섰고 팀 턴오버에서도 5-12로 상대를 압도, 완벽한 농구를 펼쳤다.

꿈의 무대까지 한 걸음을 앞둔 덴버와 벼랑의 벼랑으로 몰린 레이커스, 서부 최강을 가릴 4차전은 같은 장소에서 오는 23일 치러진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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