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현장 리액션] '01년생' 고영준, "포항 40주년 때 초6이었는데 50주년에 결승골...나이 많이 먹었네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풋볼=신동훈 기자(포항)] 고영준은 "내가 나이를 많이 먹은 것 같다" 한 마디로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포항 스틸러스는 29일 오후 4시 30분 스틸야드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에서 전북 현대에 1-0으로 이겼다. 포항은 지난 맞대결에 이어 또 전북을 잡으면서 4경기 무패를 이어갔고 4위를 유지했다. 전북은 5경기 만에 패하면서 7위에 위치했다.

전반부터 포항은 흐름을 주도했다. 제카, 고영준, 백성동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골대를 두 번 맞추는 등 좋은 기회도 많았다. 후반엔 공격을 강화한 전북에 다소 밀렸지만 교체를 통해 기동력을 확보하고 빠른 역습으로 활로를 열었다.

포철동초부터 포철중, 포철고를 나와 포항에서 프로 데뷔까지 한 '로컬 보이' 고영준이 후반 22분 득점을 터트리면서 리드를 안겼다. 종료 직전까지 전북의 공세가 거셌지만 황인재가 잘 막으면서 실점을 면했다. 경기는 포항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고영준은 수훈선수로 지목돼 경기장에 나와 여러 이야기를 전했다.

[고영준 기자회견 일문일답]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경기 소감.

창단 50주년 기념 경기였다. 비가 많이 왔는데 팬분들이 되게 많이 와주셔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 덕에 중요한 경기에서 결과로 보답을 했다. 되게 기쁜 날이다.

- 종아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지금까지 축구를 하면서 다쳐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종아리에 찌릿한 느낌이 들어서 안 좋겠다 싶어서 나왔다. 그렇게 심각한 것 같지 않다.

- 아시안게임을 이끌 황선홍 감독이 포항 레전드로 경기장에 오셨다.

오신다고 알고 있었는데 크게 의식을 안하려고 했다. 하던 대로 열심히 하자고 했고 그렇게 생각하니 더 잘 됐다. 아직 아시안게임에 갈 수 있을지 없을지 아직 모르지만 대표팀 갈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황선홍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다. 그렇다고 확정은 아니니까 남은 경기들에서 열심히 하면 뽑아주시지 않을까.

- 득점이 나오기 전까지 포항은 기회를 많이 놓쳤다.

조급한 마음이 있었긴 했다. 전반에 기회가 몇 차례 있었는데 안 들어가서 계속 골을 못 넣으면 위기를 맞아 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 버티고 하다가 기회를 살려서 골을 넣고 이겼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커리어가 상향 곡선이다. 작년보다 더 좋아진 부분이 있나?

아직 커리어가 얼마 안 된다. 어쨌든 작년보다 시즌 시작을 하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되게 컸고 감독님도 올해 더 많이 믿어주시면서 자신감을 심어주신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경기력에 상관없이 좋은 마음으로 임하니까 결과로 나타나는 것 같다.

- 작년과 득점 수가 벌써 동일하다. 올해 이렇게 많이 골을 넣을 줄 알았나?

솔직히 지금 그렇게 많이 넣은 건 아니다. 작년에 대비해서 이렇게 넣을 줄 몰랐다. 찬스를 놓치지 말자고 다짐을 한다. 그래도 생각보다 골이 많이 나왔다.

- 김기동 감독과 특히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훈련 때 슈팅을 하면 잘 못 넣어서 감독님이 "옆에서 다른 사람들은 괜찮다고 좋은 말만 해줄 수 있는데 이겨내야 된다. 어떻게 할 수 없다. 그냥 이겨내야 된다"고 했던 게 크게 와닿았다.

인터풋볼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로컬 보이로서 50주년 기념 경기에 골을 넣은 소감은?

40주년 때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그때도 포항은 잘했다. 포항 경기 보면서 재밌다고 느꼈는데 이제 프로에 와서 50주년 기념 경기에 내가 골을 넣고 팀이 승리했다는 건 되게 개인적으로 신기하다. 내가 그만큼 나이를 먹은 것 같다.

- 나중에 저 레전드 분들처럼 저 의자에 앉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전설로 남으면 되게 영광스러운 일이다. 아직 모르는 일이다. 그걸 생각하기보다 현재 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러면 그렇게 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 세리머니가 특색이 없다는 지적이 있다.

세리머니를 준비하지 않는다. 넣으면 그냥 생각나는 대로 한다. 준비를 하면 말리는 느낌이 든다. 오늘 세리머니도 그냥 좋아서 한 거지 기억도 잘 안 난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