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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누가 이겨도 기진맥진…‘최고의 흥행카드’ LG-롯데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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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과 무관 매번 혈전 ‘엘롯라시코’ 30일부터 잠실서 3연전

헤럴드경제

지난 4월12일 열린 LG전 8회 역전 3점포를 터뜨린 고승민이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그러나 LG가 뒤집으면서 12-8로 승리했다. 이게 엘롯라시코다. [롯데자이언츠 홈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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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올시즌 프로야구 흥행을 이끌고 있는 ‘다이나마이트 타선’ LG와 ‘이길 만큼만 득점’하는 기세의 롯데가 만났다.

LG와 롯데는 30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서울 잠실구장에서 주중 3연전을 치른다. 시즌 두번째 맞대결이다. 일명 ‘엘롯라시코’로도 불리는 양팀의 대결은 맞붙을 당시의 순위나 팀 전력과 아무런 상관업이 매번 혈투와 난전, 진기명기가 이어져 프로야구 최고의 흥행카드로 손색없다. 야구팬들에겐 흥미진진하지만, 양팀 팬들은 탈진한다는게 문제지만….

이미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첫 맞대결에서도 롯데가 2승1패를 거둬 판정승하긴 했지만 양팀 마무리 투수가 잇달아 블론을 하는 등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이어졌다.

당시에는 롯데가 조금 더 분위기가 좋았다면 지금은 LG의 상승세가 좀 더 강해보인다.

29일 현재 LG가 30승1무16패(.652)로 선두를 달리고 있고, 롯데는 26승16패(.619)로 3위에 올라있다. LG는 FA로 영입한 박동원이 홈런 13개를 터뜨리며 홍창기 문성주 오스틴 문보경 등의 핵타선을 이끌고 있다.

현재 LG는 팀타율(.290) 안타(467) 타점(241) OPS(.780) 장타율(.403)에서 1위이며, 홈런 30개로 2위다. 타격 톱10에도 무려 4명이 LG선수다. LG를 상대하는 팀들은 ‘라인업을 보면 숨이 막힌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다.

반면 롯데는 타율 5위, 안타 9위, 타점 5위, OPS 5위로 중위권이다. 외국인타자 렉스도 없다. 다행히 득점권 타율 2위와 지난해에 비하면 상전벽해급으로 안정된 수비, 취약했던 센터라인에 가세한 유강남과 노진혁의 존재가 큰 힘이 되고있다. 또 4월에 나균안을 제외하고 처참했던 선발진이 5월 들어 믿기지 않을 만큼 탈바꿈 한 것이 모처럼의 상위권 성적을 유지해주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전체적인 팀 공수 수치만 놓고 보면 3위라는 성적이 미스테리다.

게다가 용병타자 렉스와 리드오프 황성빈이 계속 자리를 비웠고, 최준용 이인복 이민석 서준원(방출) 등 시즌 전 1군 마운드 전력으로 예상했던 선수들 빠져나간 불펜이 잘 버텨왔지만 장타자가 없는공격력은 항상 투수진에 큰 부담을 지우고 있다. 키움과의 시리즈에서 27일 9회 5실점, 28일 8회에 만루홈런을 내주며 다 잡았던 경기를 내준 것이 이런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

이번 3연전에서 롯데는 한현희-박세웅-댄 스트레일리가 선발로 나서고, LG는 이민호-켈리-플럿코가 등판한다. 롯데의 타선이 외국인 투수 2명을 얼마나 공략할 수 있을지, 또 롯데 마운드가 무시무시한LG 타선을 어떻게 막느냐가 승부의 키가 될 전망이다.

지난 달 첫 3연전을 치르고 급피곤해진 염경엽 LG 감독은 “원래 야구를 이렇게 하냐?고 물었더니 엘롯라시코는 그렇다고 하더라. (넥센, SK에서)감독 10년 했는데 이런 야구는 처음이다. 당혹스럽다”며 진저리를 친 바 있다.

선수들과 양팀 팬들은 힘들겠지만 야구팬들에겐 이보다 더 재미있는 경기가 없을 듯하다.

withyj2@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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