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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01 (목)

    "우익수 네 거라고 생각해"…이승엽 감독의 발언, 이례적이라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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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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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우익수 자리는 김대한(23, 두산 베어스) 거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3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김대한이 우익수를 꿰찼으면 하는 바람을 표현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때부터 줄곧 '경쟁'을 강조해왔다. 어느 포지션이든 '당장 가장 잘하는 선수가 그라운드에 나간다'는 원칙을 항상 강조해 왔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우익수 김대한을 지지하는 이날 발언은 꽤 이례적이었다.

    그만큼 김대한을 향한 기대치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김대한은 2019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했을 때부터 선천적인 운동 신경이 빼어난 선수로 눈길을 끌었다. 두산 구단 내부적으로는 대형 선수로 성장할 자질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신인 때는 프로 무대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애를 먹었지만, 두산은 김대한이 입단 2년차에 현역으로 군 문제부터 해결하게 하면서 1차지명의 부담감을 덜고 다시 야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줬다.

    이 감독 역시 타격과 수비, 주력 등 모든 면에서 다재다능한 김대한을 일찍이 눈여겨봤다. 개막 엔트리 진입은 물론, 외야 주축으로 기용할 계획이었으나 김대한이 시범경기 마지막 날 주루 플레이 과정에서 오른손 4번째 중수골 골절로 이탈하는 바람에 불발됐다.

    현재 두산 외야의 주축은 김재환과 정수빈, 호세 로하스다. 정수빈은 부동의 주전 중견수고, 좌익수 김재환은 올 시즌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지명타자로 뛰는 경기가 훨씬 많다. 김대한에게 우익수를 꿰차라는 것은 곧 좌익수로 로하스를 사실상 고정하고 김재환의 수비 이닝을 대폭 줄이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래야 김재환이 무릎에 부담을 줄이면서 타격까지 살아날 수 있다.

    김대한은 지난달 31일 1군에 등록된 뒤로는 1번타자 임무를 충실히 해내고 있다. 선발 출전한 2경기에서 11타수 3안타 1타점 3득점으로 활약하며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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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감독은 "톱타자로서 임무를 충분히 다해 줬다. 아직 본인이 생각하는 100%는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경기를 많이 뛰지 않고 와서 (1군에서) 경기를 하면서 감을 찾을 것이다. 빗맞은 안타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괜찮았다. 우익수 자리는 김대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신감 있게 플레이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힘을 실어줬다.

    올해로 벌써 입단 5년째가 된 김대한도 이 기회를 놓칠 생각은 없다. 김대한은 "내가 살아남으려면 한 자리를 차지해야 하는 것 같다. 친구든 선배든 후배든 다 경쟁해서 이겨야 내가 경기에 나간다. 경쟁해서 내 자리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 한다"고 이를 악물었다.

    대신 급해지진 않으려 한다. 김대한은 "잘하고 싶은 마음은 많은데, 거기까지 가는 단계가 있다. 급하지 않고 천천히 경기를 많이 나가면서 경험을 쌓고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이 감독은 김대한의 가능성을 믿고 있기도 하지만, 당장 김대한이 주전 우익수를 꿰찰 정도로 활약을 보여줘야 전체 타선의 무게감도 커진다고 보고 있다. 김대한과 정수빈이 테이블세터로 부지런히 출루하면서 양의지, 양석환, 로하스, 김재환 등 주축 타자들이 동반 폭발해야 계속해서 5강 싸움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한은 이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1차지명으로 김대한을 선택했던 두산의 눈을 증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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