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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코리안 듀오’ 최지만(32)과 김하성(27)이 역대 두 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동반 출장 기록을 세우며 나란히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팀 승리를 합작할 뻔 했다. 하지만 팀은 8회와 9회, 내리 8실점 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샌디에이고는 5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5-10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김하성이 1번 2루수, 최지만이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로써 지난 4월 3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배지환과 최지만이 메이저리그 최초, 한국인 타자 동반 선발 출전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최지만은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 된 이후 김하성과 짝을 이뤄서 역대 두 번째 한국인 선수 동반 선발 출장 두 번째 기록을 세웠다.
역대 2호 코리안 듀오 선발 출장...김하성은 13년 만에 추신수 넘고 새역사
우선 김하성은 리드오프로서 꾸준히 기회를 창출했다. 1회 첫 타석부터 안타와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다저스의 강속구 영건 선발 바비 밀러를 상대했다. 초구 99.3마일 포심을 파울을 치고 2구 째 100.2마일 포심을 지켜봤다. 3구 째 커브를 스윙하면서 1볼 2스트라이크로 몰렸다. 그러나 4구 째 다시 한 번 던진 81.5마일 커브를 툭 건드려서 2루수 키를 넘기는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이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중견수 방면 홈런성 타구가 다저스 제임스 아웃맨의 점프 캐치에 걸려 1아웃이 됐다. 그리고 후안 소토가 루킹 삼진을 당하면서 2아웃이 됐지만 김하성은 2루를 노렸고 도루에 성공했다.
왼손이 태그에 걸릴 뻔 했지만 왼손을 빼면서 2루를 먼저 터치하는 기술적인 슬라이딩을 펼쳤다. 태그와 겹치면서 다저스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판독은 달라지지 않았다. 시즌 23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2010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현 가디언스) 시절 추신수가 기록했던 한국인 빅리거 최다 도루(22개) 기록을 13년 만에 깨뜨리며 한국인 빅리거 역사를 새롭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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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방망이는 불을 뿜었다. 3회 선두타자로 다시 등장한 김하성은 3볼 1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5구 째 밀러의 100.5마일 싱커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멀티 히트로 12경기 연속 멀티 출루 기록까지 이어갔다. 한국인 역대 최다 기록이기도 했다.
그리고 소토의 타석 때 다시 한 번 2루를 훔치면서 24번째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하지만 1회에 이어 다시 후속타가 터지지 않으면서 득점에는 실패했다.
4회말 김하성의 타석 때 득점이 나왔다. 4회 2사 1,3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고 상대 포일이 나오며 2-1의 역전 득점이 만들어졌다. 3루 주자였던 최지만이 홈을 파고 들었고 김하성과 최지만은 하이파이브를 했다.
6회말 1사 1,2루에서 좌완 알렉스 베시아와 1볼 2스트라이크 승부에서 4구 째 95.5마일 포힘을 받아쳤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2루 주자가 최지만이었다.
4-7로 역전을 당한 뒤 추격하던 8회말 2사 1루에서 김하성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러나 역전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날 다시 한 번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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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 후 첫 선발 출장, '출루=득점' 공식 확인한 최지만...'지만 초이' 챈트까지
최지만은 이날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되고 처음 선발 출장했다.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피츠버그에서 베테랑 선발 리치 힐과 함께 샌디에이고로 넘어왔다. 샌디에이고는 지명타자 자리 생산력이 최악이었다. 넬슨 크루즈와 맷 카페터 등 시즌을 앞두고 영입한 베테랑들이 부진했다. 크루즈는 결국 방출을 당했다. A.J. 프렐러 단장은 “득점권 기회에서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지명타자, 라인업 중심에서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왼손 타자가 필요했다”라면서 최지만의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게릿 쿠퍼까지 영입, 새로운 좌우 플래툰 지명타자 라인업을 완성했다.
이날 다저스 우완 강속구 투수 바비 밀러가 선발 등판하자 최지만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선구안을 과시하며 볼넷 2개를 얻어내며 하위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최지만이 펫코파크에 처음 모습을 드러내자 샌디에이고 팬들은 '하성킴'처럼 '지만초이'를 외치면서 최지만의 샌디에이고 합류를 환영했다.
최지만은 기대에 화답했다. 출루가 득점으로 이어졌다. 2회 무사 1,2루 상황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며 이적 후 첫 타석을 마쳤다. 4회말 1사 1루에서 맞이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2루로 기회를 이어갔다. 이후 루이스 캄푸사노의 우전 적시타가 나오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2루에서 트렌트 그리샴의 2루수 땅볼로 2사 1,3루가 됐고 김하성 타석 때 포일이 나오며 득점에 성공했다.
6회말에도 1사 후 최지만은 볼넷으로 출루했다. 특히 좌완 알렉스 베시아를 상대로 끈질긴 승부로 볼넷을 얻어낸 게 고무적이었다. 좌완 투수를 상대로도 생산력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과시했다. 루이스 캄푸사노의 사구로 1사 1,2루 기회가 이어졌고 트렌트 그리샴의 우전 적시타가 터지면서 최지만이 홈까지 파고 들어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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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최지만 그리고 다르빗슈까지 호투, 亞 트리오 맹활약...그런데 불펜이 8실점 대참사
김하성과 최지만, 다르빗슈가 모두 분전했다. 김하성이 4타수 2안타 1볼넷 2도루, 3출루 경기, 최지만도 1타수 무안타 2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선발 다르빗슈 유도 7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하지만 다르빗슈가 내려간 이후 불펜진이 대거 8실점을 하면서 무너졌다. 8회 로버트 수아레즈가 올라왔지만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좌전안타, 무키 베츠에게 볼넷을 내줘 무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프레디 프리먼을 유격수 직선타, 윌 스미스를 삼진 처리하며 간신히 2사 1,2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2사 후 마지막 1아웃을 잡기까지 과정이 힘들었다. 데이빗 페랄타에게 적시 2루타를 맞으면서 3-3 동점이 됐다. 다르빗슈의 승리가 날아갔다.
2사 2,3루에서 제이슨 헤이워드를 고의4구로 내보낸 이후 크리스 테일러와 승부를 택했지만 밀어내기 볼넷을 내줬다. 그리고 J.D. 마르티네스에게도 밀어내기 볼넷을 다시 허용했다. 3-5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계속된 2사 만루에서 아메드 로사리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헌납했다. 3-7이 됐다.
9회에도 윌 스미스에게 적시 2루타, 데이빗 페랄타에게 희생플라이, 크리스 테일러에게 적시타를 연달아 맞았다. 3점을 더 헌납하며 패배와 마주했다.
샌디에이고는 지구 라이벌 다저스에게 다시 패했다. 시즌 54승56패를 마크하면서 와일드카드 레이스 추격 기회를 놓쳤다. 3와일드카드 3위 신시내티와는 여전히 4경기 차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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