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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여부를 놓고는 논란이 분분했다. “충분히 통할 만한 경쟁력이 있다”는 의견부터, “메이저리그 레벨에서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는 극단적인 전망까지 맞섰다. 그런 류현진은 첫해인 2013년 30경기에서 192이닝을 던지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대성공을 거뒀다. 2013년은, 그간 우주 행성처럼 바라보던 메이저리그가 우리 생각보다 아주 멀리 있지 않음을 보여주는 기억으로 역사에 남았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선수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사례다. 어깨 수술, 팔꿈치 수술 등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올해로 10번째 시즌 성적을 써내려가고 있다. 2015년 초 어깨 수술을 받고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으나 불굴의 의지로 재기하며 메이저리그에서도 흔치 않은 전례를 남기기도 했다.
특히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2.32)를 기록하며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2위에 올랐다. 그 결과 2020년 시즌을 앞두고는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부와 명예를 모두 손에 넣었다. 2020년에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를 기록하며 제2의 전성기를 내달렸다.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기는 했으나 류현진은 또 한 번 초인적인 힘으로 일어났다. 올해 복귀 후 6경기에서 29이닝을 던지며 3승1패 평균자책점 2.48의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아직 팔의 감각이 완전하지 않을 선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대단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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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1032⅓이닝을 소화하며 78승46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한 시즌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하기도 쉽지 않은 무대가 메이저리그다. 그런데 류현진은 이를 10시즌 경력 동안 해냈다. 1000이닝 이상을 소화한 현역 메이저리그 투수 중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현역 1위는 한때 지구상 최고 투수라는 타이틀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류현진의 전 동료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다. 커쇼는 2008년 데뷔해 올해까지 통산 2.48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커쇼에게 ‘지구상 최고 투수’ 타이틀을 물려받은 제이콥 디그롬(텍사스)이 2.53으로 뒤를 잇는다. 두 선수는 최근 10년을 차례로 풍미했던 인간계 최고 선수들이었다. 1000이닝 이상 던진 현역 선발 투수 중 2점대 평균자책점은 두 명뿐이다.
3위는 메이저리그 역대 ‘탈삼진’의 전설 크리스 세일(보스턴)로 3.10을 기록 중이다. 세일은 1760⅔이닝 동안 무려 2165개의 삼진을 잡았다. 4위는 예비 명예의 전당 선수이자, 통산 213승에 빛나는 맥스 슈어저(텍사스)로 3.13이다. 5위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다. 무관의 제왕이라고도 불리는 콜의 통산 평균자책점은 3.21이다.
그 뒤를 류현진이 따른다. 올 시즌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통산 254승에 빛나는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휴스턴)가 6위였지만, 올해 류현진이 복귀 후 자신의 평균을 깎아내리는 데 성공하면서 류현진이 6위로 올라섰다. 8위는 부상 끝에 결국 은퇴를 선언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로 3.24다. 류현진, 벌랜더, 스트라스버그가 3.24에서 소수점 차이로 경쟁한다. 스트라스버그는 이제 현역 리스트에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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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를 맥스 프리드(애틀랜타3.01), 브랜든 우드러프(밀워키3.04),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3.07), 블레이크 스넬(샌디에이고3.10), 류현진 순이다. 한때 리그를 주름잡았거나 최근 절정의 폼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잭 갤런, 쉐인 비버, 잭 휠러, 코빈 번스)보다도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이 더 좋다. 이들 중 구속이 가장 느린 선수라는 타이틀은 덤이다. 류현진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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