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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선발 투수의 황당한 보크로 선제 실점했고 이후 흔들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와일드카드 레이스 중대일전에서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왜 그랬을까.
토론토는 12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4-10으로 패했다. 와일드카드 티켓을 두고 싸우는 직접적인 경쟁팀인 텍사스와의 4연전 중 첫 경기를 내줬다. 토론토는 80승64패로 와일드카드 2위 자리를 지켰지만 3위 텍사스(79승64패)와 승차가 0.5경기 차이로 좁혀졌다. 다행히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는 시애틀 매리너스가 LA 에인절스에 패하면서 토론토는 이날 패배에도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날 토론토 선발은 크리스 배싯이었다. 배싯은 앞선 2경기에서 모두 8이닝 호투를 펼쳤다. 8월31일 워싱턴전 8이닝 3피안타 1사구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6일 오클랜드전 8이닝 7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하지만 이날 배싯은 흔들렸다. 2회초 선두타자 미치 가버에게 볼넷을 내줬고 로비 그로스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레오디 타베라스는 1루수 땅볼로 유도해 2루에서 주자를 아웃시켰다. 1사 1,3루 위기가 만들어졌다. 요나 하임은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조쉬 스미스 타석 때 2루 도루를 막지 목했다. 2사 2,3루.
그리고 스미스와 승부 때 3루수 카반 비지오는 유격수 쪽으로 이동해 수비 위치를 잡고 있었다. 3루 주자를 견제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다.
이에 3루 주자 가버는 리드폭을 점점 늘려갔다. 홈으로 점점 보폭을 늘려갔고 3루와 홈의 중간 위치까지 보폭을 늘렸다. 배싯은 스미스와 승부를 이어가면서 3루를 계속 쳐다봤다. 두 차례나 오른발을 투구판에서 뒤로 빼서 견제 동작을 취했다. 3번째 견제 동작이 이뤄질 경우 보크가 지적돼 3루 주자가 홈을 밟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때 배싯은 상상을 초월한 방법을 썼다. 배싯은 투구판을 발에서 떼고 직접 3루를 향해 다가갔다. 가버를 태그 아웃시키기 위해해 급발진을 걸었다. 그러나 여의치 않았다. 가버가 3루에 먼저 여유있게 귀루했다. 배싯은 급발진을 멈춰야 했다. 3번째 견제 시도가 실패하면서 배싯은 투구판 이탈 규정(disengagement violation)으로 보크를 선언 받았다. 3루 주자는 자연스럽게 홈을 밟았다.
토론토는 2회말 알레한드로 커크와 조지 스프링어의 적시타로 2-1로 역전했지만 배싯의 컨디션이 영 좋지 않았다. 3회와 5회 추가 실점했고 6회에도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5⅓이닝 9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배싯은 3루로 직접 달려간 것에 대해 “그(가버)가 얼마나 리드폭을 벌릴 것인지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멈추지 않았다”라면서 “비디오로 다시 파악해야 하지만, 만약 그때 어느 지점에서 그가 뛰었다면 나는 홈에 공을 던질 수 없었을 것이고 홈스틸을 할 것 같았다. 그게 제가 달려간 이유였다”라고 설명했다.
배싯이 흥분상태로 투구를 이어가면서 토론토는 가을야구 분수령의 경기에서 내줬다.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토론토의 발목을 잡았다. 이제 토론토는 어려운 흐름을 안고 다시 텍사스를 만나야 한다. 13일 선발 등판하는 류현진의 어깨가 상당히 무거워졌다.
류현진은 지난 7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불의의 일격으로 피홈런을 기록, 5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팔꿈치 수술에서 돌아온 이후 류현진은 7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2.65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이날 류현진의 상대 선발 투수는 사이영상 3회의 전설적인 투구 맥스 슈어저다.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앞두고 텍사스 유니폼을 입었고 이적 후 7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3.63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 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서는 3이닝 6피안타(3피홈런) 2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진 바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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