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또 하나의 아름다운 장면을 써냈다. 미국 땅을 완전히 정복하며 커리어 48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서 전 동료들에게 최고의 이별을 선사했다.
인터 마이애미는 7일(한국시간) 플로리다 체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MLS컵 결승전에서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3-1로 꺾고 창단 첫 MLS컵 우승을 차지했다. 손흥민의 LAFC, 토마스 뮐러의 밴쿠버 등 강호들이 버티는 치열한 MLS 경쟁 속에서 38세 메시가 다시 한 번 해냈다.
결승전 무대에서도 메시의 발끝은 정확했다. 그는 전반부터 특유의 템포 조절과 창의적인 패스로 경기를 지배했고, 후반 들어 터진 두 개의 도움으로 마이애미의 우승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메시에게 평점 8.9점을 부여했다. 2도움, 찬스 창출 4회, 파이널 써드 패스 4회, 패스 성공률 89%. 여전히 ‘클러치 모드’를 켤 수 있는 유일한 존재임을 증명한 수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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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승으로 메시가 들어 올린 트로피는 무려 48개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 아르헨티나 대표팀, 인터 마이애미까지 이어지는 그의 커리어는 이제 ‘우승의 연대기’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다.
이날 결승전은 메시뿐 아니라 오랜 동지 부스케츠·알바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다. 두 선수 모두 이 경기를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세 사람은 FC 바르셀로나와 인터 마이애미에서 총 16년 이상을 함께했고, 2014-15시즌 트레블의 주역으로 유럽 축구사를 새로 썼다.
그리고 그들의 마지막 무대까지 ‘함께 정상’이었다. 처음과 끝이 하나로 이어진 셈이다. 메시는 경기 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부스케츠와 알바에게, 이 모험을 함께해줘서 고맙다. 최고의 마무리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라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바르사 황금기의 세 기둥이 마지막까지 서로의 손을 놓지 않은 장면은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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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는 올 시즌 MLS 전체를 압도했다. 그는 34경기에서 무려 35골 23도움을 기록했다. 득점·도움 모두 1위다. 공식전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56경기 47골 30도움. 총 77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며 음바페, 케인, 홀란 등 현 시대 최고의 피니셔들을 모두 제쳤다. ‘나이 38세’라는 수식어가 민망할 정도의 기록이다.
미국 현지에서도 “MLS 역대 최고 시즌이 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메시는 우승 후 자신의 SNS에 “우리는 MLS 챔피언이다! 마이애미에 온 순간부터 이 날을 꿈꿨다”며 감격을 드러냈다. 이어 “가족, 팬, 팀 전체, 스태프, 운영진 모두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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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을 우승으로 마무리한 메시의 다음 시선은 2026 북중미 월드컵이다. 그의 마지막 월드컵으로 예상되는 만큼, 아르헨티나는 메시 중심의 팀을 다시 한번 꾸리고 있다. 흥미롭게도 메시의 2026시즌 MLS 개막전 상대는 손흥민(LAFC)이다. 38세 메시 vs 34세 손흥민이라는, 축구 두 시대의 아이콘이 미국 무대에서 충돌하는 장면이 예고됐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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