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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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6)이 느린 커브를 앞세워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지만 몇 가지 과제도 떠안았다.
류현진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볼넷 5탈삼진 3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제 역할을 다했지만 타선이 응답하지 못하면서 토론토는 3-6으로 패했다.
지난해 6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류현진은 약 13개월만에 메이저리그에 복귀해 건재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성적은 8경기(39⅓이닝) 3승 2패 평균자책점 2.75을 기록중이다.
투구수 82구를 기록한 류현진은 포심(25구)-체인지업(18구)-커터(18구)-커브(16구)-싱커(5구)를 구사했다. 포심 최고 구속은 시속 90.6마일(145.8km), 커브 최저 구속은 62.5마일(100.6km)을 기록했다. 두 구종의 구속 차이는 최대 45.2km에 달했다.
류현진은 포심과 커브의 구속차를 절묘하게 살려 텍사스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전히 뺏어냈다. 특히 4회초 1사 1루에서 만난 나다니엘 로우를 상대로 뺏어낸 삼진이 인상적이었다. 초구 84.4마일(135.8km) 커터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류현진은 높은 87.3마일(140.5km) 포심으로 헛스윙을 이끌어내며 순식간에 로우를 2스트라이크로 몰아붙였다. 로우는 3구째 87.6마일(141.0km) 포심을 파울로 만들어냈지만 마지막 62.6마일(100.7km) 커브가 높은 코스로 들어오자 꼼짝 못하고 삼진을 당했다. 로우는 허무한 표정을 지으며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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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매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류현진은 충격적인 63마일 이퓨스를 떨어뜨리며 로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이 선보인 극단적인 구속 차이에 정신을 못차린 로우가 덕아웃으로 돌아가면서 지은 표정은 쉽게 볼 수 없는 장면이었다. 류현진은 마치 타격 연습이나 소프트 토스를 할 때처럼 공을 던졌고 공은 스트라이크 존을 높게 벗어나는 것 같았지만 마지막에는 완벽하게 스트라이크 존 높은 코스로 들어왔다. 로우는 그대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토론토 중계진 역시 “류현진은 올 시즌 가장 빠른 포심과 커리어에서 가장 느린 커브를 던졌다. 우리가 오늘 밤 본 것은 시력 검사나 다름이 없다”라며 빠른 공과 느린 공을 자유자재로 다루는 류현진의 투구에 감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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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류현진에게도 고민은 남았다. 오랫동안 체인지업과 더불어 중요한 구종으로 활용해온 커터가 공략 당한 것이다. 류현진은 4회 선두타자 코리 시거에게 초구 커터를 던졌다가 안타를 맞았고 이어서 로비 그로스먼에게도 초구 커터를 던졌다가 투런홈런을 허용했다.
커터가 공략당한 류현진은 커브를 중심으로 볼배합을 바꿨다. 하지만 느린 커브에 타이밍을 맞추기 시작한 텍사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느린 커브를 기다리고 있었고 결국 5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았던 류현진의 커브는 6회에만 두 차례 안타를 허용하고 말았다.
류현진은 포심과 커브의 구속차를 제대로 활용하면서 매우 효율적인 투구를 해냈다. 하지만 6회에만 커브를 던졌다가 안타 2개를 맞은 것은 느린 커브만으로는 긴 이닝을 끌고가기 어렵다는 과제를 안겼다.
부상 복귀 후 처음으로 6이닝을 소화한 류현진은 오는 18일 보스턴 홈경기 등판이 유력하다. 류현진이 다음 등판에서 어떤 해법을 들고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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