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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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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수모 당한 日 투수, 올해는 류현진에 밀리나… 제대로 걸린 아홉수, 잘 나가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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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021년 사이영상 수상자로 팀 로테이션을 이끌었던 로비 레이(시애틀)가 팀을 떠난 뒤, 토론토는 새로운 투수를 영입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미 시장에서 가치가 치솟은 레이 대신 우완 케빈 가우스먼과 좌완 기쿠치 유세이를 영입해 로테이션을 보강했다.

가우스먼은 우완 에이스로서의 확실한 기대치가 있었다. 5년간 총액 1억1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기쿠치는 팀 로테이션 상황을 볼 때 아무래도 5선발 쪽에 가까운 자원이었다. 그런데도 3년 3600만 달러, 연 평균 1200만 달러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썼다. "투자가 적합한 것이냐“는 의문부호가 붙었다.

2019년 시애틀과 계약하며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기쿠치는 3년간 70경기에 나가 15승24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5점에 가까운 평균자책점과 연 평균 1200만 달러라는 금액은 잘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토론토는 기쿠치의 이른바 ‘고점’을 봤다. 좌완으로 시속 90마일대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은 탁월했다. 제구 문제만 고치면 충분한 효용을 뽑아줄 것으로 기대했다.

강력한 구위를 가졌으나 제구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한 선수가 바로 레이였다. 토론토는 그런 레이를 고쳐 쓴 경력이 있는 팀이었다. 기쿠치도 비슷한 지점에 문제 있었으니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을 수도 있다. 시애틀에서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1년 전반기 성적이 좋아 올스타까지 올랐던 것도 하나의 고려 대상이었다.

하지만 첫 시즌은 기대에 못 미쳤다. 32경기(선발 20경기)에 나갔으나 6승7패 평균자책점 5.19에 머물렀다. 계약이 늦었던 탓에 토론토가 계획했던 ‘기쿠치 개조 프로젝트’는 잘 이뤄지지 못했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5.2개까지 치솟았다. 결국 시즌 중반 이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밀리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마지막에는 불펜에서 활약했다. 계약 당시 원했던 성적은 아니었다.

그런 기쿠치는 올 시즌 절치부심했다. 스프링트레이닝 당시부터 “컨디션이 좋다”는 코칭스태프의 호평이 쏟아졌다. 5선발 경쟁에서 일찌감치 앞서 나갔다. 시범경기 마지막까지 다 볼 필요도 없이, 기쿠치로 5선발이 굳어졌다는 호평까지 나왔다. 그만큼 구위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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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성적은 지난해보다 더 나아졌다. 29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 3.81을 기록 중이다. 9이닝당 볼넷 개수가 지난해 5.2개에서 올해 2.6개로 딱 반토막 났다. 더 적극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고 있다. 그 과정에서 피홈런이 많아진 점도 있지만, 어쨌든 제구 문제에서 자유로워지며 자신의 구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다만 잘 나가던 기쿠치도 시즌 막판 위기를 겪고 있다. 기쿠치는 8월 5경기에서 1승1패에 그쳤으나 평균자책점은 3.03으로 좋았다. 하지만 9월 3경기에서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52에 그치고 있다. 최근 세 경기에서는 모두 6이닝 소화에 실패했다. 볼넷 개수도 다시 많아지는 추세다. 1승만 더 하면 10승인데, 8월 3일 9승째를 거둔 이후 아직 승리가 없다. 승운이 안 따르는 적도 있었지만, 9월 투구 내용은 전반적으로 부진하다.

한때 후반기 최고 투수 중 하나이기도 했던 기쿠치의 부진은 토론토에게는 또 하나의 고민을 안긴다. 토론토는 현재 텍사스 등과 함께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를 벌이고 있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선발 로테이션을 어떻게 구상할지도 관심사다.

가우스먼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의 투구 내용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가운데 한 자리를 놓고 류현진과 기쿠치가 경쟁한다는 게 현지 언론의 대략적인 예상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팔꿈치 수술 복귀 후 8경기에서 2점대 평균자책점(2.93)을 기록한 것과 달리 기쿠치는 9월 이후 성적이 좋지 않다. 이대로면 큰 경기 경험이 더 많은 류현진이 우선권을 얻을 수밖에 없다.

텍사스와 홈 시리즈에서도 두 선수의 희비는 엇갈렸다. 13일 선발로 나선 류현진이 패전에도 불구하고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한 것과 달리, 14일 선발로 나선 기쿠치는 5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맞는 등 6실점하며 대비를 이뤘다. 기쿠치가 아홉수에서 탈출한 뒤 원하는 지점에서 시즌을 마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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