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KBL 초창기 수비로 명성을 떨친 박규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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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양동근이 KBL GOAT인 이유는 공수겸장이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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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서정환 기자] 저득점 수비농구로 흥행에 어려움을 겪던 KBL이 해결책을 찾았다. 수비 5걸상을 아예 폐지했으니 이제 공격농구가 저절로 되지 않을까.
KBL은 21일 이사회에서 2023~2024시즌부터 6개 계량 부문 개인상을 재시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득점, 3점슛,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 상이 19년 만에 부활했다.
지난 2003~2004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타이틀 수상을 위해 득점과 3점슛, 블록슛 몰아주기가 발생한 뒤 다음 시즌 계량 부문 시상이 없어진 바 있다.
KBL은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마련돼 리그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시즌 국내선수 득점왕 이대성(18.1점), 3점슛왕 전성현(3.4개), 어시스트왕 김선형(6.8개) 등은 대단한 성과에 비해 타이틀을 제대로 누리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NBA처럼 국내선수도 계약서에 개인기록 타이틀에 대한 보너스 조항을 넣는 등 동기부여에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KBL이 기존 시상 중에서 수비 5걸을 기습적으로 폐지된 것은 심히 유감이다. 농구에서 공격 못지 않게 수비가 중요하다. 수치상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수비에 대한 공헌도를 KBL이 나서서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KBL은 1997년 출범 후부터 꾸준히 수비5걸을 시상했다. KBL이 수비 5걸을 뽑지 않은 시즌은 2012-14 3시즌뿐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이훈재, 김현국, 박규현, 신명호, 양희종부터 최근 오재현, 김진유 등 수비수들이 잠시나마 주목을 받았다. 양동근과 김주성은 꾸준히 수비5걸에도 뽑혀 공수겸장임을 공인받았다.
KBL이 26년이나 지속된 전통을 스스로 포기하고 수비5걸 시상을 하루아침에 폐지한 것은 심히 유감이다. 이사회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했고, 현장이나 팬들과의 사전교감은 전혀 없었다. 단순히 득점을 더 권장하기 위해서, 상이 너무 많아서 수비5걸을 없앴다면 더욱 근거가 없다.
역대 챔피언 중 수비가 약한 팀이 우승한 사례는 없었다. 잘 조직된 수비는 공격 못지 않게 큰 재미를 준다. 수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선수도 있다. KBL은 수비5걸을 폐지한 이유에 대해 해명하고 결정을 재고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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