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은 22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시 중국 섬유 도시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파키스탄과 12강전에서 세트스코어 0-3(19-25, 22-25, 21-25)으로 완패했다. 7-12위 결정전으로 간다.
이로써 한국은 무려 61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맛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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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8년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꾸준하게 메달권에 이름을 올렸다. 1962년 자카르타 대회 5위 이후 61년 만에 노메달이다. 1966년 방콕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회 연속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이뤘던 한국이지만 옛 과거다. 61년 만에 노메달이라는 수모를 당했다.
참사가 아닐 수 없다. 한국은 지난 1차전에서도 인도전에서도 2-3으로 패했다. 항저우 참사. 인도 쇼크. 2차전 캄보디아전도 졸전 끝에 거둔 승리였다.
12강. 이제는 지면 끝인 상황이었다.
정지석은 “선수들이랑 ‘캄보디아 이기면 파키스탄이다. 그다음 카타르, 그다음 이란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오히려 좋다. ‘다 이기고 가자, 어차피 금메달 따려면 다 이겨야 하는 상대들이다’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 했다. 해봐야 안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선수도 “동생들에게 ‘우리는 할 수 있다’라고 했다. 힘든 상황이 분명 올 거라 했는데 그게 지금 왔을 뿐이다. ‘할 수 있다. 무조건 할 수 있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믿고 하자’라고 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돌아온 건 패배였다. 손 쓸 수 없이 휘몰아치는 파키스탄의 공격에 맥을 못 췄다. 우스만 파르야드 알리와 무라드 칸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칸은 19점, 우스만은 20점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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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아시안게임 전에 열린 두 번의 국제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아시아배구연맹(AVC) 챌린저컵에서는 바레인에 충격적인 패를 당하며 3위,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는 인도네시아에 고전 끝에 겨우 이겼고, 6강전에 중국에 패하며 4강에 오르지 못했다. 5위에 머물렀다.
선수들은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김민재는 “우리가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임동혁은 “무게감이 많이 다르다. 긴장감을 갖고 하다 보니 제 기량을 제대로 풀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임도헌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최근 들어서 ‘한국 남자배구는 우물 안 개구리’라는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세계 대회와는 점점 격차가 멀어지고 있고, 이제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삼류로 전락했다.
그러나 이들의 연봉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번 선수단 연봉 총액은 2023-24시즌 기준 옵션 포함 66억 5800만원(군 복무 중인 나경복은 KB손해보험과 FA 금액, 황택의는 지난 시즌 기준). 선수단 연봉 평균이 5억이 넘는다.
10억 8천 한선수를 시작으로 9억 2천 정지석, 8억 허수봉, 8억 나경복, 7억 5천 황택의, 7억 전광인, 5억 5백 김규민, 5억 임동혁, 3억 8백 박경민, 1억 김준우, 1억 정한용, 9천 5백 김민재까지.
연봉은 올라가는데, 실력은 점점 떨어지고 있다.
[사오싱(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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