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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29 (월)

    [항저우 NOW] "당연했던 금메달? 부담 컸다"…3연패 남자 샤브르 단체, 이제야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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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티비뉴스=항저우(중국), 박정현 기자] “이번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따는 게 너무 당연시됐다. 부담감도 어느 정도 있고, 개개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김정환(국민체육진흥공단)과 구본길(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 오상욱(대전광역시청)으로 구성된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사브르 단체전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45-33으로 승리했다.

    대표팀은 첫 주자로 오상욱을 내세웠다. 오상욱은 4-5에서 구본길에게 배턴을 넘겼다. 두 번째 주자는 베테랑 구본길, 6점을 따내고 단 3점만 내줘 10-8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한국은 서서히 격차를 벌렸다. 김준호를 시작으로 구본길-오상욱은 단 한 번도 상대에 더 많은 실점을 내주지 않아 10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6바우트부터 대표 상대에 거센 추격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슬기롭게 잘 이겨냈다. 35-28 승리까지 남은 포인트는 10, 그리고 2바우트. 김준호와 마지막 주자 오상욱은 승리를 차분히 점수를 쌓아가며 45-33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로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3대회 연속 남자 사브르 단체전 3연패를 달성했다. 동시에 구본길은 하계 아시안게임 금메달 6개를 따내며 한국 하계 아시안게임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만들었다. 박태환(수영)과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 등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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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뒤 만난 선수단 김정환은 “이번 아시안게임 앞두고 스포트라이트도 많이 받았고 많은 사람의 기대를 많이 안고 준비를 했다. 이번 대회에서 꼭 금메달을 따는 게 너무 당연하게 돼 사람들이 기대를 했던 것 같다. 또 도쿄올림픽 때 보였던 좋은 모습을 또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어느 정도 있었고, 운동을 하면서도 그것 때문에 개개인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나 금메달을 못 따면 우리가 어떡할까 사람들한테 비판받지 않을까로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다행히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대회를 위한) 준비가 돼 있었다. 유감없이 각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뽐내서 생각했던 대로 금메달을 따냈는데 막상 경기를 딱 끝나고 나니 이제 긴장이 좀 풀리는 것 같다. 그동안 정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팠는데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어 정말 기쁘고, 동료들에게 너무 고생했고, 수고 많았다는 얘기하고 싶다”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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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상욱은 남자 사브르 개인전에 이어 단체전까지 2관왕에 올랐다. 생일을 이틀 남기고 맞이한 선물과도 같았다. 그는 “(생일을 앞두고) 2관왕을 해서 좋은 것은 크게 없는 것 같다. 개인전에서 메달을 딴 기쁨이 또 따로 있는 것 같고 단체전에서는 또 다 같이 계속 뒤에서 얘기해 주고 좀 교감을 하면서 금메달을 땄다는 거에 조금 더 의미가 큰 것 같다”고 얘기했다.

    김준호는 “코치님 없이 우리끼리 손발을 맞췄는데, 확실하게 하자는 마음으로 했고, 그게 잘 맞아 뜻깊은 메달이다”라며 “(경기 중반 부상은) 사브르에서 흔하게 나오는 타이밍이 아닌데, 상대 선수가 칼을 놓치며 타이밍이 엇갈렸다. 그러면서 스텝이 엉켰고, 무릎이 조금 어긋난 느낌이다. 한 경기만 남아 타이밍만 생각하려 했다. 당황하지는 않았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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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에서만 6개의 금메달을 따낸 구본길은 “초반 집중해서 점수를 타이트하게 유지하고자 했다. 한 점씩 옆으로 붙이다 보니(점수차를 벌리거나 따라가면) 기회가 생겼고, 분위기가 넘어와 그 분위기를 타고 갔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개인전 끝나고도 말했지만, 최다 메달에 도전할 수 있다고 하면 저는 나고야까지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한번 도전해볼 생각이다”라며 다음 대회에서 7번째 금메달에 다가가고자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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