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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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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영향력 컸던 선수" 사령탑 극찬, 수술→재기 성공에 "기대 이상" 美 호평까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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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윤욱재 기자] 수술과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건재함을 알린 시즌이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쳤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위치한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이날 류현진은 3이닝 밖에 던지지 않았다. 결과는 3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2실점. 탈삼진은 1개였다. 투구수는 52개.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0.8마일(146km)까지 나왔다.

토론토는 1-2로 뒤지던 4회초 우완투수 트레버 리차즈를 마운드에 올렸다. 이날 토론토는 자력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 매직넘버 1을 남겨두고 있었던 것. 따라서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하는 작전을 폈다. 결과는 토론토의 5-7 패배였다. 4-4 동점이던 연장 10회초 조던 힉스가 1사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않고 3실점을 하면서 와르르 무너졌다.

류현진의 올해 정규시즌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토론토에게는 이제 1경기만 남았을 뿐이다. 지난 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매달렸던 류현진은 지난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것을 시작으로 11경기에 등판, 52이닝을 던지면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을 남기고 정규시즌을 마무리했다. 수술과 재활을 거치고 돌아온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나름 성공적인 복귀였다고 할 수 있다.

◆ "수술 받고 돌아온 류현진, 기대 이상이었다" 호평

어쩌면 류현진이 토론토 소속으로 던진 마지막 경기일 수도 있다. 토론토가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3전 2승제로 치러지는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거쳐야 한다.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기쿠치 유세이 등 선발투수가 풍부한 팀이다. 때문에 토론토가 류현진을 와일드카드 시리즈 로스터에 등록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류현진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시장에 나온다. 토론토와 맺었던 4년 8000만 달러(약 1084억원) 계약이 종료되는 것이다. 올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류현진이 FA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궁금증을 더한다.

이날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토론토 담당 기자 키건 매디슨은 "류현진의 하루는 3이닝이 지나고 끝났다. 탬파베이 타자들의 컨택트로 인해 점점 위험해지고 있었다"라고 류현진의 조기 강판을 결정한 토론토 벤치의 입장을 이해하면서 "토미존 수술을 받고 돌아온 류현진은 5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면서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었다. 정말 잘 했다"라고 무난하게 정규시즌을 마친 류현진에게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캐나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은 지난 해 여름 토미존 수술을 받고 눈에 띄게 빠른 복귀를 이뤘다"라면서 "알렉 마노아를 대신해 52이닝을 던진 것과 4년간 보여준 공헌이 반영된 경기는 아니었다"라고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이 3이닝 2실점으로 물러난 것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침 마노아가 극심한 부진에 빠진 시기에 류현진이 돌아와 마노아의 빈 자리를 메웠고 토론토의 선발투수진은 원활한 운영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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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과 함께한 세월을 돌아봤다. "류현진과의 계약은 팀의 분위기를 바꾸는 첫 단추였다"는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은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최고의 투수 중 1명이었다. 이런 능력을 갖춘 선수가 팀에 있다는 것만으로 팀 분위기는 바뀔 수 있었다"라고 호평했다.

이어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의 영향력은 컸다. 그는 다른 투수들과 포수들에게 도움을 준 베테랑이었다. 정말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준 선수"라는 칭찬까지 덧붙였다. 류현진은 실제로 마노아에게 '멘토' 역할을 하는 등 젊은 투수들에게 본보기 같은 존재로 통했다.

만약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합류하면 선발투수가 아닌 구원투수로 나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후 현지 언론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포스트시즌 기간에 보직이 변경될 가능성이 있는 것에 대해 "선수가 거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느 위치, 어느 상황이든 던져야 한다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것에 맞게 잘 해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긍정적인 자세를 취했다.

이어 류현진은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을 마치고 토론토와 맺은 4년 계약이 끝나는 것에 대해 "아직까지는 미래에 대한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올 시즌이 끝나면 생각할 문제다"라고 말했다.

◆ 류현진의 정규시즌 마지막 투구 어땠나

토론토 선발 라인업 : 조지 스프링어(지명타자)-카반 비지오(우익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루수)-보 비셋(유격수)-알레한드로 커크(포수)-케빈 키어마이어(중견수)-맷 채프먼(3루수)-위트 메리필드(2루수)-달튼 바쇼(좌익수) / 선발투수 류현진.

탬파베이 선발 라인업 : 주니어 카미네로(3루수)-랜디 아로자레나(좌익수)-해럴드 라미레즈(지명타자)-이삭 파레디스(1루수)-커티스 미드(2루수)-조쉬 로우(우익수)-마누엘 마고트(중견수)-크리스티안 베탄코트(포수)-테일러 월스(유격수) / 선발투수 숀 암스트롱.

1회초 : 류현진은 1회초 선두타자 카미네로를 2구 만에 3루수 땅볼 아웃으로 잡았다. 결정구는 87마일(140km) 커터였다. 그러나 시련이 시작됐다. 아로자레나를 상대로 2스트라이크를 먼저 잡고도 3구째 바깥쪽으로 던진 81마일(130km) 체인지업이 우측 펜스를 강타하는 2루타로 이어진 것이다. 이어 라미레즈를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은 류현진은 2구째 73마일(118km) 커브를 던졌으나 이것이 좌전 안타로 이어져 1사 1,3루 위기를 맞고 말았다.

다음 상대는 4번타자 파레디스. 류현진은 파레디스에게 초구 바깥쪽 아래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는 79마일(127km) 체인지업을 던졌으나 결과는 중전 적시타였고 3루주자 아로자레나가 득점하는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1사 1,2루 위기. 류현진은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미드에게 87마일(140km) 커터를 던져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로우를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초 : 토론토가 0-1로 뒤진 2회초 류현진은 선두타자 마고트에게 4구 90마일(145km) 포심 패스트볼을 던진 것이 중전 안타로 이어져 출루를 허용하고 말았다. 베탄코트를 유격수 땅볼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한숨을 돌린 류현진은 월스를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뒤 카미네로를 2루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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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회초 : 여전히 토론토가 0-1로 뒤지고 있는 상황. 류현진은 3회초 선두타자 아로자레나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쳤다. 6구째 88마일(142km) 커터를 던진 류현진은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면서 선두타자 출루를 봉쇄했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라미레즈에게 볼카운트 1B 1S에서 3구 88마일(142km) 커터를 던진 것이 한복판으로 향하면서 우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파레디스에게는 볼카운트 2B 2S에서 7구 79마일(127km) 체인지업을 바깥쪽으로 구사했으나 역시 좌전 안타로 이어져 득점권 위기를 초래했다.

류현진의 투구는 불안하기 짝이 없었다. 미드에게 볼 3개를 연거푸 허용한 류현진은 풀카운트 승부 끝에 겨우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았지만 로우에게는 우측 펜스를 원바운드로 강타하는 적시 2루타를 맞아 2루주자 라미레즈가 홈플레이트를 밟는 장면을 바라만 봐야 했다. 볼카운트 1S에서 2구째 던진 87마일(140km) 커터는 2루타의 제물이었다. 그러자 류현진은 고개를 흔들면서 본인의 투구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진 2사 2,3루 위기. 투수코치의 방문 이후 다시 투구에 나선 류현진은 마고트를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고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초구 73마일(118km) 커브를 던진 것이 통한 것.

그러자 토론토도 반격을 개시했다. 3회말 선두타자 바쇼가 우월 솔로홈런을 폭발한 것이다. 바쇼의 시즌 20호 홈런이었다. 바쇼는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릴 정도로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이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했던 토론토는 4회초 류현진을 교체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4회초부터 류현진 대신 우완투수 트레버 리차즈가 마운드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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