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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중국 저장성 샤오싱 샤오싱 야구-소프트볼센터 제1야구장에서 열린 1일 B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홍콩을 10-0, 8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1회 2사 후 문보경의 적시타가 결승타로 남았다. 한동안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9이닝 경기를 우려하게(?)했는데 김혜성이 8회에만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10점을 채웠다. 원태인(4이닝)을 시작으로 정우영(1이닝) 최지민(1이닝) 장현석(1이닝) 박영현(1이닝)이 이어던지며 8이닝 무실점을 합작했다.
이제 한국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 조별리그 최고 빅매치 대만전이 열린다. 여기서 지면 금메달로 가는 길이 험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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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은 대만이 왼손타자가 많은 한국 타선의 특성을 고려해 왼손투수를 선발로 내세울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9월 30일 있었던 기술위원회를 통해 선발투수 예고제를 쓰지 않기로 했다. 다만 경기 전날 왼손투수인지 오른손투수인지만 전달한다고 한다.
1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류중일 감독은 "내일은 대만의 왼손 선발투수를 생각하고 있다. 오늘보다 공이 빠른 투수가 나오니까 잘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래도 왼손타자 위주의 홍콩전 타순에서 크게 변화를 줄 생각은 없다고 했다.
대만의 왼손투수는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거 린위민과 일본 라쿠텐 팜(2군) 소속인 왕옌청이 있다. 두 선수 모두 2019년 기장 18세 이하 야구월드컵 대표팀 출신이다. 대만은 당시 이 대회에서 미국을 꺾고 우승했다. 많은 이들이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기도 했다.
린위민은 마이너리그 통산 38경기에 모두 선발로 나와 8승 7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올해 121⅓이닝을 책임지며 크게 성장했다. 시즌 성적은 6승 5패 평균자책점 3.86이다. 왕옌청은 일본 프로야구 이스턴리그(2군) 11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낯선 투수와 싸우는 일은 언제나 어렵다. 당장 한국이 1일 홍콩전에서 7회까지 3득점에 그친 것도 같은 이유다. 홍콩 투수들은 KBO리그에서 볼 수 없는 수준의 느린 공을 던졌고, 홍콩 감독은 한 투수에게 많아야 12타자만 맡기면서 타자들이 익숙해질 틈을 주지 않았다.
한국도 대만을 만나 고전하거나, 심지어 졌을 때는 이렇게 낯선 공에 애를 먹었다. 가깝게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사이드암 선발투수 우셩펑에게 당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왼손투수 천관위, 오른손 강속구투수 궈쥔린에게 막힌 경험이 있다.
한국 선발투수는 문동주 혹은 곽빈이 될 가능성이 크다. 류중일 감독이 항저우 입국 전 고척돔 합숙훈련 때부터 예고한 사안이다. 두 선수 모두 지난달 29일 항저우 첫 훈련을 마친 뒤 각자 배정받은 선발 등판 일정에 맞춰 루틴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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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 김혜성은 6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느린 구속 때문에 고전했나'라는 질문에 "(사실이지만)그런데 그건 다 핑계다. 같은 야구선수인데 우리가 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기 때문에 어렵게 갔다"고 얘기했다.
경기 초반 몇몇 타자들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특히 3볼 뒤에도 방망이를 내다가 빗맞은 타구를 만들기도 했다. 타이밍을 잡아가는 과정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팬들에게는 섣부른 판단이라는 지적도 받았다.
김혜성은 "공이 느리다고 해서 불리한 카운트에서 마음대로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일단 유리한 카운트에서는 쳐야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느리더라도 자기 존에 왔을 때는 스윙을 했는데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혜성은 그런데 한국의 7회 타선 폭발이 2일 대만전에서도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고 냉철하게 얘기했다. 그는 "내일은 또 다른 경기고, 내일의 경기이기 때문에 오늘의 영향은 없을 것 같다. 내일 또 새롭게 잘 해야할 것 같다"며 심기일전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일단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니까. 1점 차든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경기다.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래도 8회 10점을 채워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마친 점은 '기분' 측면에서 반가운 일이다. 김혜성은 "콜드게임으로 끝내고 싶었다"고 얘기했다. 또 "콜드게임 승리와 아닌 경우 기분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이런 경기에서는 더욱 그렇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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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이 대만에 강한 경계심을 갖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실제로 대만에 마냥 압도적인 성적을 낸 것도 아니다. 1998년 이후 30경기에서 19승 11패를 기록했고, 최근 2경기는 졌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1-2 패배, 2019년 프리미어12 0-7 패배로 연패 중이다.
한국은 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조별리그에서 대만에 덜미를 잡히며 시작부터 위기에 처했다. 조별리그 전적이 슈퍼라운드까지 이어지고, 이 성적으로 순위결정전 매치업을 결정하다 보니 1패라도 안게되면 결승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그런데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대만에 지고 말았다. 대만전 10연승이 여기서 끝났다. 이때 승리투수가 된 '실업야구 선수' 우셩펑(합작금고)은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다.
다만 대만은 당시 한국을 잡고도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지면서 '팀퀄리티밸런스(TQB)에서 밀려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가 대표팀 구성에서부터 느껴진다.
한국은 '향후 국제 경쟁력'을 이유로 스스로 나이 제한을 걸었는데, 대만은 1987년생 우셩펑부터 2003년생 리하오위, 린위민까지 다양한 연령대 선수를 모았다. 소속도 다양하다. 마이너리거 7명, 대만 프로 8명, 일본 프로 2명, 대만 실업 7명으로 이뤄졌다.
7명은 2019년 18세 이하 야구월드컵 우승 멤버다. 이 대회를 통해 미국 야구에 도전한 선수들이 많다. 천포위는 2020년 피츠버그와 125만 달러에 계약했다. 당시로서는 구단 국제계약 최고 계약금이다.
202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출전한 선수는 3명. 세이부 소속 내야수 우녠팅과 대만 라쿠텐 내야수 린리, 대만 라쿠텐 외야수 린즈웨이가 WBC 대표팀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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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24명 가운데 19명이 '미필' 선수다. 대만 역시 같은 당근이 기다리고 있다. 한국의 대만 전문 전력분석원을 맡고 있는 김윤석 씨는 칼럼에서 대만의 금메달 포상에 대해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대만 선수들은 금메달을 따면 넉 달인 징병 기간을 12일 훈련으로 대체할 수 있다.
포상금은 금메달 300만NTD(New Taiwan Dollar), 약 1억 2500만원이다. 은메달은 150만NTD(약 6250만원), 동메달은 90만NTD(약 3750만원으로 정해졌다.
*대만의 징병 기간이 기존 4개월에서 내년 1월 1일부터 1년으로 늘어난 것은 맞지만 마이너리거들이 병역 혜택을 위해 아시안게임에 대거 참가한 것은 아니라고 한다. 1년 입영 대상자는 2005년 이후 출생한 이들이다. 1994년부터 2004년 사이 태어난 이들은 4개월을 복무한다. 대만 대표팀에서 가장 어린 선수는 2003년생인 투수 린위민과 내야수 리하오위다.
#1일 야구 결과, 한국팀 주요 선수 성적
일본 6-0 필리핀
중국 15-0 라오스(5회 콜드게임)
대만 12-1 태국(7회 콜드게임)
한국 10-0 홍콩(8회 콜드게임)
원태인 4이닝 8K 무실점
김혜성 6타수 3안타 3타점
최지훈 5타수 3안타
윤동희 5타수 2안타 2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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