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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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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다시 도와주길" ALDS 준비하라더니…토론토, 또 '가을 광탈' 임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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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리가 며칠 뒤에도 경기를 하고 있다면, 그때 류현진이 다시 돌아와서 우리를 도와주길 바란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블루제이스 감독이 4일(한국시간) 류현진이 제외된 와일드카드 26인 로스터를 발표한 뒤에 한 말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데,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까지 선발투수 3명을 정했다. 정규시즌 11승을 거둔 좌완 선발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불펜으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자연히 5선발 류현진이 밀렸다.

류현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 달러에 생애 첫 FA 계약을 마쳤다. 올해로 계약이 마무리되는 시즌이었고, 토론토에서 뛰는 사실상 마지막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류현진이 지난해 6월 토미존수술을 받고 어떻게든 올 시즌 안에 돌아오려고 재활에 전념한 것도 계약 마지막 해의 영향이 없지 않았다.

류현진은 지난 8월부터 빅리그 마운드에 복귀했다. 5선발로 맹활약하면서 11경기, 3승3패, 52이닝,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하면서 토론토의 가을야구에 힘을 보탰다.

그런데 복귀 직후와 9월 등판 내용에 차이가 있었다. 8월 5경기에서는 3승1패, 24이닝,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했는데, 9월 6경기에서는 2패, 28이닝, 평균자책점 4.50에 그쳤다. 가을야구를 앞두고 페이스가 떨어지다 보니 슈나이더 감독의 믿음을 사기 어려웠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단기 시리즈이다 보니 선발투수보다는 불펜 투수를 더 확보하는 게 중요했고, 결과적으로 류현진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캐나다 매체 '야후스포츠캐나다'는 '류현진은 3경기 시리즈(와일드카드 시리즈)에서 맡을 명확한 임무가 없었다. 그가 선발투수로 들어갈 자리가 없었고, 이미 불펜에 왼손 옵션이 많아 부드럽게 던지는 왼손 투수가 불펜에 들어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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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매체 '토론토선'은 '토론토는 야수에 더 무게를 두고 로스터를 꾸렸다. 2016년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시리즈에서 승리하기 위해 투수 12명과 야수 14명으로 나선다. 로스터에서 놀랄 결정은 없었다. 캠 이든은 빠른 주력에 힘입어 승선했고, 루키로서 돌풍을 일으킨 데이비스 슈나이더도 합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투수는 12명 가운데 선발투수는 4명이고, 좌완 기쿠치 유세이가 포함됐다. 최근 고전했던 불펜 트레버 리차즈도 합류했다. 예상했으나 로스터에 들지 못한 선수는 토론토에서 마지막 등판이 될 것 같았던 선발투수 류현진이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정규시즌 로스터에서 빠진 유일한 주요 선수는 류현진이다. 하지만 3경기 시리즈에서는 예상 가능했던 일이다. 류현진은 팀과 동행할 몇몇 뎁스 옵션처럼 보인다. 부상 등을 이유로 대체 선수가 필요할 때를 대비하고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슈나이더 감독은 토론토가 미네소타 트윈스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다면 류현진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나이더 감독은 "류현진이 우리가 다음 시리즈에 올라가면 등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길 바란다. 베테랑(류현진)은 우리가 어떤 상황인지 이해할 것이다. 이 팀(미네소타)에 우리가 어떻게 맞서야 하는 상황인지 알 것이고, 또 그가 계속해서 투구할 준비를 하고 있길 우리가 바라는 것을 알 것이다. 우리가 며칠 뒤에도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라고, 그때 류현진이 돌아와 우리를 도와줬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이 슈나이더 감독의 바람대로 마운드에 다시 오르려면 토론토가 4일 미네소타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했다. 토론토는 에이스 케빈 가우스먼의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까지 취소하고 1차전을 대비하게 하면서 총력을 다하려는 의지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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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하늘은 토론토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토론토는 미네소타에 1-3으로 패하면서 포스트시즌 탈락 위기에 놓였다. 가우스먼이 4이닝 73구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3실점으로 무너졌다. 미네소타 신예 강타자 로이스 루이스에게만 홈런 2방을 얻어맞은 게 뼈아팠다. 타선은 장단 6안타로 단 1점을 뽑는 데 그쳤다. 토론토는 5일 열리는 2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시리즈를 3차전까지 끌고 갈 수 있다. 2차전 패배는 곧 시즌 종료다. 그러면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을 다시 볼 일도 없다.

슈나이더 감독은 경기 뒤 "미네소타 타선은 가우스먼이 잘 던진 공을 공략하거나 볼넷을 골라내면서 그를 매우 힘들게 했다. 가우스먼의 마지막 이닝은 분명 그의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경기를 보면 미네소타가 올해 가우스먼을 공략했던 방식과 비슷했다. 그리고 2개의 실투가 그에게 치명상을 입혔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파블로 로페스(미네소타 선발투수)가 정말 좋았다. 그는 좌타자들에게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조금 더 많은 변화구를 던졌다. 타순이 한 바퀴를 돌 때, 심지어 두 바퀴를 돌 때도 그랬다. 우리 타자들이 몇몇 공은 잘 때려냈다. 맷 채프먼이 (홈런을 친) 루이스보다 비거리가 더 긴 타구를 날렸으나 잡히기도 했다. 이미 벌어진 일"이라고 덧붙이며 아쉬워했다.

벼랑 끝에 몰린 상황과 관련해서는 "이런 류의 경기에서는 데미지가 큰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홈런 몇 개가 경기를 좌우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팀의 전반적인 움직임을 봐도 그렇고 이런 상황을 얼마나 많이 겪었는지 생각했을 때 내일(5일) 잘 준비해서 나오리라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었다.

토론토는 지난해 시애틀 매리너스와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패만 떠안고 탈락한 아픈 기억이 있다. 1차전에 당시 에이스였던 알렉 마노아를 내고 0-4로 완패했고, 2차전은 난타전 끝에 9-10으로 석패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다른 역사를 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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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와일드카드 26인 로스터
투수(12명)

크리스 배싯, 호세 베리오스, 제네시스 카브레라, 이미 가르시아, 케빈 가우스먼, 채드 그린, 조던 힉스, 기쿠치 유세이, 팀 메이자, 트레버 리차즈, 조던 로마노, 에릭 스완슨.

포수(2명)

타일러 하이네만, 알레한드로 커크

내야수(8명)

브랜든 벨트, 보 비솃, 캐번 비지오, 맷 채프먼, 산티아고 에스피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윗 메리필드, 데이비스 슈나이더

외야수(4명)

캠 이든, 케빈 키어마이어, 조지 스프링어, 달튼 바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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