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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끊이지 않는 학교 폭력

'너와 나' 박혜수 "학폭 이슈에 시선 쏠려..최선 다해 사실 밝히겠다" [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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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장우영 기자] 배우 박혜수가 ‘너와 나’가 담고 있는 메시지에 자신도 위로를 받았다고 밝혔다.

영화 ‘너와 나’(감독 조현철)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와 하은(김시은)의 이야기다. 배우 조현철이 감독으로서 처음으로 장편영화의 각본과 연출에 도전한 작품이며, 정식 개봉을 앞두고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제10회 마리끌레르영화제, 제11회 무주산골영화제, 제25회 정동진독립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들을 통해 평단과 관객들의 찬사를 받았다.

박혜수는 ‘너와 나’를 통해 약 2년 만에 활동을 재개한다. 2015년 데뷔해 드라마 ‘용팔이’, ‘청춘시대’, ‘내성적인 보스’, ‘사임당, 빛의 일기’ 등과 영화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스윙키즈’,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에 출연했으며, 제1회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드라마 부문 라이징 스타상, 제39회 황금촬영상 등을 수상하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2021년 제기된 학교 폭력 이슈로 인해 활동을 멈췄다. 소속사를 통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추가 폭로가 나오면서 부정적 여론이 커졌고, 결국 그가 출연한 드라마 ‘디어엠’은 방송이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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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며 1년 8개월 만에 공식석상을 밟았다. 그리고 영화 ‘너와 나’가 개봉을 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알렸다. 활동에 앞서 박혜수는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송치(기소의견 송치)하였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이라고 밝히며 명확한 진실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렸다.

‘너와 나’ 개봉을 앞두고 OSEN과 만나 인터뷰를 가진 박혜수는 덤덤하고 차분하게 현재 상황에 대해 전했다. 그는 “지금 수사가 진행 중이고, 끝이 나지 않아서 결론이 나기 전이라 그 과정을 다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시선이 그쪽으로만 가는 것 같아 ‘너와 나’ 팀에 많이 죄송하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수사는 진행 중이고 최선을 다해서 사실을 밝히고자 하는 행동을 취하고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과정 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뭔가 밝혀졌으면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본을 받은 건 학폭 이슈가 불거지기 한참 전이었다. 대본도 받고 제작진과 여러 번 미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를 하던 시기였다. 그런 이슈가 생긴 것에 대해서는 ‘너와 나’ 팀이 꾸려졌을 시기였다보니 너무 죄송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텐데 함께 하기로 결정을 내려주신 것에 죄송하고 감사했다. 그래서 더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폭 이슈로 인해 쉬는 기간을 갖게 된 박혜수. 그는 “그 일상을 살아가는 게 되게 필요한 시기였다. 적절한 시기였던 것 같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생각하면, 그 시간 등이 큰 의미가 되지 않을까 싶다. 단계가 있었던 것 같은데, 그때는 쉬는 걸 잘 하지 못했다. 바쁜 일상에 익숙해서 쉬는 걸 잘 하지 못했다. 요즘은 일상을 건강하게 채우려고 한다. 동일한 시간에 일어나서 아침을 만들어 먹고, 강아지 산책도 하고 독서도 하는 등 그렇게 채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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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된 박혜수는 ‘너와 나’에 온전히 에너지를 쏟았다. 박혜수는 ‘너와 나’에 대해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부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는 정보를 가지고 봤는데, 처음 들었던 생각이 감독님께서 비극적인 것을 직접적으로 드러낸다거나 죽음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 않고 그 누구도 상처받지 않게끔 세심하고 섬세하게 위로의 방식을 고르고 고르셨다는 생각이 들었다. 섬세한 위로에 참여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치유의 시간이 되겠다 싶었다. 누군가에게 위로를 전하면서 나도 위로 받는 느낌을 받게 되어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혜수가 온전히 ‘너와 나’와 ‘세미’ 캐릭터에 녹아들 수 있었던 진정성과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박혜수는 “현장에서 연기를 하기 전에 연기해야 하는 인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야 연기할 때 마음이 편하고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된다. 사전 준비 과정에서 사소한 것도 질문을 많이 던지는 등 감독님을 많이 괴롭히는 편이고 질문도 많이 했다. 감독님이 리딩 때부터 세미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내게 많이 일임해주시고 내가 준비한 것들에 대해 ‘너무 좋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을 가졌다. 그래서 다른 작품들과 비교하면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캐릭터에 많이 들어갔다”며 “세미라는 인물 때문만은 아니고, ‘너와 나’가 담고 있는 추모의 메시지 등에 대해 책임감을 느끼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누군가에게 상처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다가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추모 공간에 다녀왔다. 기도도 많이 하고, 유가족 어머님들이 하시는 연극도 보러 갔다. 큰 공간에서의 연극은 아니어서 객석과 무대가 가까웠는데 어머니들이 연기하시는 동안 눈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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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는 박혜수를 위해 준비된 캐릭터와도 같았다. 많은 부분이 박혜수와 닮아 있었기 때문이다. 박혜수는 “닮은 부분이 있다. 조금 더 어렸을 때는 세미와 비슷했던 게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게 서툴렀다. 그래서 세미처럼 질투하거나 틱틱대고 짜증도 냈다. 지금은 그래도 성장해서 그렇게 표현하기보다는 상대방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너와 나’를 통해 주변인들에 대한 사랑이라던지 조금 더 넓은 의미의 사랑에 대해 처음으로 생각해보고 그런 사랑을 느끼기도 하고 그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박혜수의 학창시절은 어땠을까. 박혜수는 “세미와 비슷한 학생이었다. 지금은 그때보다 더 단단해지고 성장했다고 생각하는데 그때는 세미처럼 좋아하는 친구에게 그걸 표현하는 방식이 서툴기도 하고 유치하기도 했다. 여고생들만의 유치하지만 서로 좋아하고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며 “시사회에 친구들이 와서 먼저 ‘너와 나’를 접했는데, 옛날 생각이 난다고 하더라. 그 친구들은 내게는 하은과 세미 같은 사랑은 아니어도 내게 사랑을 알려준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과 있으면 그때의 모습으로 많이 돌아간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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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나’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많은 위로를 얻고 자신 안에 있는 사랑을 확인하게 된 박혜수다. 그는 “나를 돌아보는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도 변화가 있었다. 그 전까지는 연기에 대한 열정도 넘치고 일희일비하기도 하는 유약한 사람이었는데 ‘너와 나’를 만나고 조금 더 내가 아닌 타인에 대한 사랑을 생각하게 되면서 이게 큰 파동 중의 하나의 곡선이겠구나 싶었다. 다 지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 많은 면에서 차분해진 것 같다”며 “‘너와 나’라는 영화에 내가 담고 싶은 순간이 담겼던 것 같다. 이 영화를 보면 촬영할 때, 준비할 때 등이 떠오르면서 어떤 것을 담고자 했고 성장했는지 다시 떠올리게 된다. 인연들에 대해 감사함을 갖게 됐고, 내 마음 속에 사랑이라는 게 많이 없다고 느낀 순간에 ‘너와 나’를 만나 사랑을 더 꺼내게 됐기에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너와 나’를 통해 약 2년 만에 활동 재개를 알린 박혜수. 그는 “마음에 누구나 크고 작은 상처를 품고 사는데 그런 분들에게 ‘괜찮아’라고 하는 세미의 말이 따뜻하게 전해졌으면 한다”며 “최대한 많은 관객들을 실제로 만나고 싶다. 무대 인사, GV를 많이 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계획은 아직은 없다”고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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