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B리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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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도쿄, 서정환 기자] KBL 신인상을 차지하고 돌연 일본으로 떠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24, 신슈)가 부진하다. 왜?
지난 시즌 KBL에서 아바리엔토스는 ‘필리핀 돌풍’을 일으켰다. 아바리엔토스는 13.6점 2.9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아시아쿼터 선수 최초로 신인왕을 차지했다. 창의적인 패스와 날카로운 드리블은 한국선수에게서 절대 찾아볼 수 없는 그만의 무기였다.
현대모비스는 처음부터 아바리엔토스와 3년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구단과 불화를 겪은 그는 비시즌 팀 합류를 거부했다. KBL 아시아쿼터선수의 계약내용이 달라진 영향도 있다.
결국 현대모비스는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하고 그를 은퇴선수로 공시했다. 아바리엔토스는 양재민의 전 소속팀 일본 B.리그 신슈 브레이브 워리어스와 계약을 맺었다.
만약 아바리엔토스가 KBL로 컴백한다면 현대모비스에서 남은 계약기간을 이행해야 한다.
우여곡절 끝에 간 일본무대지만 적응은 힘들다. 아바리엔토스는 경기당 10분 59초 출전에 그치고 있다. 그는 일본취업 서류절차가 늦어지며 팀에 뒤늦게 합류해 손발을 맞출 기회가 적었다. 질병으로 인한 결장도 있었다. 28일 센다이전에서 아바리엔토스는 1분 57초만 뛰고 무득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29일 센다이전에서 아바리엔토스는 일본데뷔 후 가장 많은 18분 13초를 뛰면서 3점슛 4개 포함, 17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올렸다. 확실히 개인능력은 여전히 좋다.
왜 부진한 것일까? 새로운 감독의 스타일에 아직 적응을 못했다.
마이클 카츠히사(40) 신슈 감독은 일본프로농구에서 ‘지도력+가성비’로 유명한 감독이다.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스타급 선수가 없는 신슈를 끈끈한 조직력으로 매년 중위권으로 올려놓기 때문이다. 그는 2018년 신슈 감독을 맡았고, 2019-20시즌 신슈를 2부리그서 1부리그로 승격시킨 주역이다.
카츠히사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하나하나 잡아주는 철저한 팀 위주 조직력 농구를 한다. 현대모비스에서 어느 정도 자율권을 쥐고 원하는 농구를 했던 아바리엔토스는 새로운 스타일을 익혀야 한다.
아시아쿼터 신분의 문제도 있다. 181cm 아바리엔토스가 오면서 일본국내선수가 상대팀의 2m급 귀화선수 또는 아시아쿼터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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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이대성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대신 이대성은 스몰포워드로 변신해 상대 2m급 귀화선수를 수비해내며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다.
일본농구 관계자는 “아바리엔토스가 일본에 와보니 새로운 환경과 전술에 당황했을 것이다. 신슈가 있는 나가노지역이 시골이라 적응하기도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고 속사정을 전했다.
아바리엔토스가 떠난 뒤 현대모비스는 기존 서명진과 김태완에 김지완과 2순위 신인 박무빈까지 가세해 가드진을 보강했다. 개막 후 3연승을 달린 현대모비스는 29일 소노에게 시즌 첫 패를 당했다.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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