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 KBL에 공문 보내…소노도 반박 공문 준비 중
KBL은 "진상 파악 중…필요시 재정위 열고 따질 것"
항의하는 김승기 감독 |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프로농구 고양 소노의 김승기 감독이 경기 후 원주 DB 코칭스태프, 사무국 직원에게 욕설이 섞인 막말을 해 양 구단 갈등의 중심에 섰다.
20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김승기 감독은 전날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홈 경기가 끝난 후 구장 복도에서 DB의 김주성 감독 등 코칭스태프를 향해 욕설을 했다.
이날 경기는 DB가 접전 끝에 99-91로 이겼다.
김승기 감독은 경기 중 DB의 권순철 단장이 경기감독관 등이 착석한 본부석에 접근, 심판 판정에 대해 항의한 장면을 보고 화가 나서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성 감독은 중앙대 출신으로, 김승기 감독의 대학 후배다.
김 감독은 뒤늦게 현장을 찾은 DB의 이흥섭 사무국장에게도 질타를 쏟았고, 이를 지적한 권 단장과도 잠시 언쟁한 것으로 전해진다.
DB는 김승기 감독이 농구계 후배지만 상대 팀의 사령탑인 김주성 감독과 구단 직원 등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징계를 요청한 상태다.
지시하는 김승기 감독 |
DB는 20일 오전 관련 공문을 KBL에 제출했다.
소노도 이에 맞서 DB 측의 잘못을 지적한 공문을 준비 중이다.
소노는 김승기 감독의 행동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으나, DB의 권 단장이 보인 행동이 프로농구에서 사라져야 할 행태라며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거친 몸싸움에도 제대로 된 심판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고 본 권 단장은 경기가 끝나지 않았는데도 본부석으로 가서 항의했다.
이 장면을 확인한 김승기 감독은 직후 심판 판정 성향이 소노에 불리하게 바뀌었다고 판단해 불만에 찬 것으로 알려진다.
소노는 감독·코치·선수가 아닌 제삼자인데도 경기에 영향을 미치려 한 권 단장의 행동이 원인이라고 지적하는 반면, DB는 김승기 감독이 돌연 욕설을 한 것과 권 단장의 문제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본다.
김승기 감독처럼 정식 절차나 공식 경로를 통하지 않고, 곧장 상대 감독·직원에 직접 불만을 터뜨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KBL 관계자는 "양측의 입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 진상 파악이 제일 먼저"라며 "필요시 재정위원회를 열고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친정'인 안양 정관장(전 KGC인삼공사) 관계자에 대해 비판 조 발언을 공개 석상에서 꺼내 정관장 사무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결국 KBL 재정위에 회부된 바 있다.
'이겼다' |
pual07@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