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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팬들에게 미안하다" 3연패에 대한 '주장' 손흥민의 책임감...토트넘, 선두 찍고 5위까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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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 장하준 기자] 주장으로서의 책임감에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토트넘 홋스퍼는 2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결과를 포함해 무려 3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전반 27분에 나온 지오바니 로 셀소의 선제골로 앞서갔다. 토트넘의 코너킥 상황에서 볼이 뒤로 흘렀고, 이 볼을 로 셀소가 다이렉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로 셀소는 이번 시즌 리그 첫 선발 출전 경기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파우 토레스에게 헤더 동점 골을 내줬다. 더글라스 루이스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토레스에게 향했고, 토레스는 감각적인 헤더로 토트넘의 골망을 갈랐다. 이어서 빌라는 후반 16분에 나온 올리 왓킨스의 역전 골로 앞서갔다. 왓킨스는 토트넘 수비 사이에서 유리 틸레망스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으로 역전 골을 만들었다. 빌라는 왓킨스의 득점에 힘입어 2-1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 입장에서 너무나 아쉬운 경기였다. 토트넘은 전반 초반부터 거센 전방 압박을 활용해 빌라를 몰아붙였다. 빌라는 토트넘의 압박에 고전하며 빌드업을 쉽게 전개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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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패를 끊기 위해 의욕적으로 나선 토트넘이지만, 골 결정력이 아쉬웠다. 또한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이 빌라의 골망을 무려 3번이나 갈랐지만, 모두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취소됐다.

여기에 더해 전반 32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벤탄쿠르는 부상 직전까지 창의적인 패스로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매튜 캐시의 강력한 태클에 부상을 입었고, 결국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와 교체되며 경기를 일찍 마무리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패배로 리그 5위까지 추락했다. 반면 빌라는 4위로 올라섰다.

토트넘 팬들 입장에선 받아들이기 힘든 순위다. 토트넘은 시즌 초반 파죽지세의 행보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손흥민이 나섰다. 영국 매체 ‘메트로’에 따르면,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팬들에게 미안하다. 우리가 원하는 결과는 아니었지만, 팬들의 응원은 놀라웠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현재까지 뛰어난 리더십을 보여주며 극찬을 이끌어냈고, 이번에도 막중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주장으로서 팬들에게 경기 결과에 대한 사과의 뜻을 전했다.

사과를 했지만, 손흥민도 비판을 피할 수는 없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3번의 기회를 제외하고는 한 게 별로 없었다”라고 혹평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인터뷰를 통해 “준비를 덜 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다. 더 부지런하게 움직였다면 이런 상황이 되지 않았을 것이다”라며 스스로를 자책했다.

손흥민은 이날 전반 44분 호이비에르의 침투 패스를 받아 단독 돌파 후 빌라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부심은 손흥민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이 득점은 취소됐다. 이어서 손흥민은 후반 13분 브레넌 존슨의 패스를 받아 빈 골대에 볼을 차 넣었다. 그러나 부심은 앞서 존슨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후반 40분 손흥민은 한 번 더 빌라의 골망을 갈랐지만, 하늘이 도와주지 않았다. 호이비에르의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왔고, 골문 앞에 있던 손흥민이 세컨드 볼을 넣었다. 그러나 이마저도 손흥민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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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이번 시즌 극과 극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다. 선임 당시에는 많은 우려를 낳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요코하마와 셀틱 등을 거치며 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렸지만, 빅리그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든 우려를 불식시켰다. 토트넘에 화끈한 공격 축구를 입히며 시즌 초반 리그 8승 2무로 무패행진을 질주했다. 리그 선두에 잠시 발을 들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7일에 있었던 첼시전에서 많은 것을 잃었다. 이날 경기에서 제임스 매디슨과 미키 반 더 벤이 부상을 당했고,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다이렉트 레드 카드를 받으며 무려 3경기 동안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팀에 창의성을 부여하는 매디슨의 공백은 매우 컸다. 토트넘은 매디슨이 빠진 후 창의적인 공격 전개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주전 중앙 수비수인 반 더 벤과 로메로의 동시 결장도 뼈아프다. 토트넘은 빌라전에서 벤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 라인을 구축했는데, 두 선수 모두 원래 포지션은 풀백이다. 결국 얇은 선수층의 한계를 드러낸 토트넘은 충격의 3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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