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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형제에게 힘을 실어줘" 손흥민 응원 후 돌아왔는데…벤탄쿠르 살인태클에 '2개월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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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또 큰 부상에 쓰러졌다. 9개월 만에 재활 끝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5경기도 채우지 못하고 '살인태클'에 고개를 떨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얇아진 뎁스에 골머리를 앓는다.

토트넘은 2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가 애스턴 빌라전에서 매티 캐시에게 태클로 부상을 당한 이후 정밀 검사를 받았다. 정밀 검사 결과, 부상으로 올해(2023년) 남은 잔여 일정에 뛸 수 없게 됐다"고 발표했다.

공식 페이지 발표와 포스테코글루 감독 말에 따르면, 벤탄쿠르가 회복해 그라운드에 돌아오기까지 최소 두 달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벤탄쿠르 부상에 아쉬워했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 새해에도 상당한 시간을 뛰지 못할 것이다. 돌아오려면 몇 달 정도 걸릴 예정이다. 우리는 벤탄쿠르가 얼마나 열심히 준비하고 뛰었는지 알고 있다. 우루과이 대표팀을 위해 뛰었고, 부상 이후 처음으로 선발 출전이었다. 그걸 알고 있어서 마음이 아프다. 벤탄쿠르는 매우 긍정적인 선수다. 가능한 한 빨리 그라운드 위에서 벤탄쿠르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벤탄쿠르는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합류했지만 금새 토트넘 주전급 선수로 발돋움했다. 토트넘 허리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질주했는데, 2022-23시즌 막판 레스터 시티전에서 전방 십자인대 부상을 당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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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벤탄쿠르는 레스터 시티전 골망을 뒤흔들며 환호했지만, 남팔라스 멘디와 충돌해 고통을 호소했다. 의료팀 부축 없이 스스로 걸어 그라운드를 빠져 나갔는데 검진 결과는 달랐다. 전방 십자 인대 파열로 9개월 동안 재활에 매진해야 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 부상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치료 중인 형제에게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 넌 금방 돌아올거야"라며 용기를 북돋았다.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과 우루과이 대표팀으로 만나 포옹했던 사진을 올리며 조속한 복귀를 기도했다.

긴 시간을 회복한 끝에 팀 훈련에 돌아왔다. 동료들과 합을 맞추며 점점 컨디션을 끌어 올렸고, 크리스탈 팰리스 원정 경기에 출전했다. 첼시전에서도 교체로 뛰며 팀 분위기 반전에 총력을 다했다.

손흥민은 벤탄쿠르 복귀에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 그라운드에 돌아오자 감정이 벅차올랐다. 벤탄쿠르는 정말 좋은 선수다. 내가 부상을 당했을 때, 벤탄쿠르는 날 항상 응원했다. 건강하게 돌아와 정말 기쁘다"라고 말했다.

애스턴 빌라와 홈 경기, 오랜만에 선발 출전으로 동기부여는 충만했다. 하지만 선발 출전 이후 홈 팬들 앞에서 고통스럽게 쓰러졌다. 애스턴 빌라 압박을 과감한 전진 패스와 활동량으로 벗겨내며 토트넘 허리에 활력을 불어 넣었는데, 전반 30분 경 애스턴 빌라 수비수 캐시에게 살인 태클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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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는 정강이와 발목 쪽을 가격 당해 고통을 호소했다. 한참 동안 고통 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곧바로 투입된 의료팀의 응급치료를 받고 걸어보려고 했지만 말을 듣지 않았다. 토트넘 벤치에 더는 뛸 수 없다는 사인을 보내며 고개를 떨군채 홈 구장을 빠져 나갔다. 부상 장면을 본 현지 매체들은 심각한 고통, 벤탄쿠르 표정 등을 짚으며 가벼운 부상은 아닐 거라고 전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애스턴 빌라전이 끝난 이후 벤탄쿠르 상태를 묻자 "매티 캐시의 태클은 훌륭하지 않았다. 벤탄쿠르는 애스턴 빌라전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정말 창의적인 선수다. 덕분에 우리가 선제골을 넣고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벤탄쿠르의 부상 이탈은 우리가 원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매우 실망스럽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벤탄쿠르 이탈 이후 팀 분위기도 떨어졌다. 선제 득점으로 한 골을 앞서가고 있었는데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연속골에 역전골을 허용하며 승점을 잃었다. 11월 A매치 이후 반등에도 실패하며 3연패를 기록, 프리미어리그 순위까지 선두에서 5위로 떨어졌다. 손흥민의 3연속 오프사이드로 취소된 득점은 홈 팬들을 더 마음 아프게 했다.

손흥민도 애스턴 빌라전이 끝난 뒤에 "우리가 원했던 결과가 아니었다. 홈 팬들에게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주장으로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애스턴 빌라 수비를 뚫고 득점하는 건 어려웠다. 정말 쉽지 않았다. 오프사이드까지 나와 리듬을 잃었다. 선제 골을 넣었을 때, 마인드 컨트롤을 잘 했어야 했는데 실점했다. 더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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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장으로서 고개를 떨궜지만, 손흥민은 3연패에도 묵묵히 자신의 몫을 다했다. 애스턴 빌라전서도 주장 완장을 팔에 두르고 온 힘을 다해 뛰었다. 이날 패스 성공률 88%를 기록했고, 기회 창출 3회, 슈팅 2회, 상대 박스 내 터치 9회, 공격 지역 패스 2회를 기록했다.

손흥민 투혼에도 이후 어려운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주말 14라운드에서 우승 경쟁 팀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드, 베르나르도 실바 등을 중심으로 올시즌에도 압도적이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를 따라하지 않았다. 한때 내가 토트넘을 해리 케인의 팀이라고 말한 적이 있는데, 이번엔 손흥민의 팀이라고 말하는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계했다.

100% 베스트 전력이었다면, 맨체스터 시티와 '맞불'을 놓아 볼 수도 있었다. 그러나 현재까지 부상자만 9명인 상황에서 맞불을 놨다간 대량 실점을 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예전부터 꽤 맨체스터 시티를 잘 잡았지만, 이번엔 홈이 아니라 원정길이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초반부터 무너진다면 4연패에 빠질 위기다.

이후 일정도 마찬가지다. 두 경기 연속 홈 구장 이점을 가지고 있지만 쉬운 건 없다. 웨스트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차례로 마주하게 된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지난 시즌 부진에 유럽대항전이 없이 프리미어리그 일정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부상자들이 돌아와 박싱데이를 치러도, 악몽의 1월이 온다. 국제축구연맹(FIFA) 캘린더에 있는 대회, 아시안컵과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이 있다. 이브 비수마(27·말리), 파페 마타르 사르(21·세네갈), 손흥민이 이 대회에 참가하게 된다. 1월 초부터 핵심 전력 3명이 한꺼번에 이탈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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