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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27 (토)

'미수다' 미르야, 사유리 이은 자발적 비혼모 고백 [ST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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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사진=유튜브 채널 사유리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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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대한민국 외국인 방송인들의 저변 확대에 있어 선발주자였던 KBS 예능 프로그램 '미녀들의 수다'(이하 '미수다'). 그리고 그 출연자들이 용기 있는 고백으로 대한민국 사회에 또 다른 영향력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출신 방송인 사유리는 정자은행에서 기부를 받아 미혼모가 됐음을 공식 발표해 우리 사회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일반 국민이 아닌 방송인이 공개적으로, 그것도 정자 기증을 통한 자발적 미혼모를 선택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자발적 비혼모 고백으로 사유리는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지만, 못마땅하다는 시선도 한 몸에 받아야 했다. 인기 육아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출연 소식이 전해질 당시, 일부 종교계와 학부모계에서 반발에 부딪히기도. 그러나 미혼모·편부모·조손가정·1인가구 등 다양한 가족·가정의 형태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걸맞은 출연자임을 인정받아 현재는 아들 젠과 함께 많은 사랑받고 있다.

그런 사유리에 이어 독일 출신 '미수다' 출연자 미르야가 자신 역시 자발적 미혼모임을 밝히면서, 사유리 개인의 가정사 정도로 마무리될 수도 있었던 '자발적 비혼모'라는 화두를 우리 사회에 다시금 환기시키고 있다.

지난 2일 사유리 개인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미르야는 번역가로 활동하며 2021년 독일로 돌아갔다는 근황과 함께 아들 율리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미르야는 사유리처럼 '미수다' 출연자이자, 아들을 둔 엄마 그리고 비혼모·싱글맘이라고 밝혔다.

방송 이후 오랜시간 미르야와 연락이 끊겼었다고 밝힌 사유리는 "제가 (젠을) 출산하고 5일 후에 '축하한다'면서 자신도 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저랑 같은 생각을 하는 친구가 주변에 있었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미르야는 "2017년부터 계속 비혼모·싱글맘이 되려고 했다. 계속 시도하가 실패하고 유산도 했다"면서 자신 역시 신기했다고 이야기했다.

비혼모를 결심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묻자, 미르야는 "글쎄, 내가 솔직히 남자친구 운이 없었다. 내가 만난 사람 지금 생각해도 '율리안의 아빠였으면...'하면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독일 돌아가서도 아무나 만나 결혼하면 아이를 행복하게 못 키우지 않나. 그래서 내가 혼자 그런 길 가면 어떨까 2012년에 처음 (비혼모를) 생각했다. 그래서 많은 준비를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비혼모로 살면서 생긴 고충들에 대해서도 나눴다. 혼자 육아한다는 것, 동화책 속 등장하는 '아빠'에 대해 설명한다는 것 등만 아니라 사유리는 어린이집에서 진행한 '아빠데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결국 친하게 지내는 남자 부동산 사장님에게 부탁했다는 사유리는 "그때 마음이 좀 슬펐다" "젠이 수용하고 싶을 텐데 아빠가 없다고 못 갈 수는 없지 않나. 마음이 좀 미안하더라"고 전했다.

이러한 두 사람의 속 깊은 대화를 본 누리꾼은 "학교수업에도 일반적인 가족만 배우는 게 아니라 다양한 가족 형태를 배우고 있어요. 책임감 있는 두 분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용기있고 현명한 선택이에요. 응원합니다" "저도 용기가 생기네요"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평범한 가정' '노멀'이란 틀에서 벗어난 모든 싱글맘과 싱글파파들에게 용기를 전한 두 사람의 고백에 많은 이들이 응원을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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