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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 '킬러' 본능을 보였다. 하지만 자책골에 난타전이 이어지면서 팀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다만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최근 연패 흐름에서 탈출했다는 건 고무적인 일이었다.
토트넘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에서 3-3 무승부를 했다. 이날 승점 1점으로 3연패 흐름에서 탈출하면서 일단은 분위기를 잡는데 성공했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3경기 연속 무승부로 프리미어리그 3위를 기록하면서 쉽지 않은 선두 싸움을 예고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도 뚝심있게 나갔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는 "우리를 포함해 특정한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려는 팀이 어떤 레벨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최고의 팀과 붙을 수 있는 건 더 없는 척도가 된다.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강력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도, 선수들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전 같은 경기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피하고 싶지 않다. 결과나 성과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까지 가고 싶은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우리가 지금처럼 경기하는 이유는 결과를 내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우리는 특정한 계획을 가지고 이 팀에 성공을 가져다 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도전을 받을 것이다. 절대 쉬운 길이 아니다. 이런 결심은 힘든 시기에 더 단단해진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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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는 엘링 홀란드가 토트넘 골문을 노렸다. 제레미 도쿠, 베르나르두 실바, 훌리안 알바레스, 필 포든 한 칸 뒤에서 화력을 지원, 로드리와 마누엘 아칸지를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 배치했다. 수비는 요슈코 그바르디올, 후벵 디아스, 카일 워커였고, 에데르송이 맨체스터 시티 골문을 지켰다.
토트넘은 부상 악재로 제대로 선발 명단을 짤 수 없을 정도다. 미키 판 더 벤, 제임스 매디슨 등이 빠져 코어라인을 만드는데 애를 먹고 있다. 최근엔 2022-23시즌 레스터 시티전에서 부상 이후 9개월 재활 끝에 돌아온 벤탄쿠르가 상대 살인태클로 또 부상을 당했다. 토트넘 공식 페이지에 따르면 최소 두 달 동안 피치 위를 달릴 수 없다. 파페 사르도 햄스트링 부상에 신음하며 출전하지 못했다.
그나마 반가운 소식은 비수마 복귀다. 비수마는 올시즌 전반기 동안 경고 횟수가 5장이 되면서 한 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아 빌라전에 나서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 돌아와 토트넘 중원을 지켰다. 첼시전에 레드카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3경기 출장 정지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이 열리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 8호골을 기록하고 있었다. 9번 자리로 이동해도 날카로운 골 감각을 이어갔는데, 올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홀란드(14골)와 모하메드 살라(10골)만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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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는 간단했다. 공격형 미드필더 지역에서 알토란 패스를 지급하던 매디슨 이탈이었다. 제임스 매디슨을 포함해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자 손흥민은 지난 3경기 동안 슈팅을 5번 밖에 시도하지 못하는 등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홀란드는 지난 시즌에 이어 '괴물 공격수' 능력을 이어가고 있다. 거의 골맛을 보면서 손흥민, 모하메드 살라 추격을 따돌리고 있다. 손흥민은 팀 부진과 함께 11월 동안 침묵했지만, 홀란드는 11월 3경기 동안 3골이었다. 12라운드 첼시전 때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13라운드 리버풀전에서도 골망을 뒤흔들며 괴물같은 득점력을 선보였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골잡이가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격돌한 셈이다. 먼저 손흥민이 맨체스터 시티 골망을 뒤흔들었다. 전반 6분, 맨체스터 시티 코너킥 공격을 막아낸 토트넘은 곧바로 역습을 진행했다. 클루셉스키가 전방으로 뛰고 있는 손흥민을 발견해 날카로운 침투 패스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볼을 잡은 이후 빠르게 맨체스터 시티 페널티 박스를 향해 질주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손흥민을 막으려고 달라 붙었지만 쉽지 않았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 박스 안에서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손흥민 슈팅은 에데르송 골키퍼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토트넘 캡틴다운 결정력을 보이면서 프리미어리그 9호골을 완성했다. 여기에 프리미어리그 개인 통산 11호골을 달성하면서 사디오 마네(111골)를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단독 2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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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안에 골망이 두 번 흔들리며 팽팽한 1-1 균형이 됐다. 맨체스터 시티는 홈에서 경기 주도권을 쥐면서 토트넘을 계속 몰아쳤다. 전반 13분 완벽한 기회를 잡았지만 홀란드가 놓치면서 빠른 역전골엔 실패했다. 홀란드는 베르나르도 실바의 패스를 받아 슈팅 기회를 가져갔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한쪽으로 쏠린 상황이라 충분했다. 비어 있는 곳으로 볼을 밀어 차면 득점할 수 있었지만 왼발 슈팅이 골대 밖으로 빗나갔다.
토트넘엔 행운 섞인 순간이었다. 절체절명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다시 그라운드 위를 달렸다. 전반 23분 로셀소의 패스를 받은 존슨이 오른쪽 측면 돌파에 성공했고, 골문 바로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하지만 손흥민 발끝에 볼이 닿기도 전에 디아스의 태클이 성공하며 슈팅 기회를 가져가지 못했다.
맨체스터 시티는 도쿠를 활용해 토트넘을 흔들었다. 도쿠는 토트넘 왼쪽 측면을 공략하면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먼쪽 포스트를 보고 감각적인 슈팅을 시도했는데 토트넘 골대를 강타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전반 31분 역전골에 성공했다. 토트넘 골망을 두드리며 기회를 노리더니 역전골까지 성공했다. 도쿠가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고 동료들을 살폈고, 빈 공간으로 쇄도하는 알바레스에게 볼을 넘겨줬다. 알바레스는 볼을 잡고 토트넘 수비 시선을 끌었고, 적절한 곳에 있던 포든에게 패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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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는 역전골 이후 더 몰아쳤다. 하지만 홀란드가 유효슈팅에 실패하면서 추가골을 넣는데 실패했다. 베르나르도 실바가 혼전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홀란드에게 볼을 넘겨줬는데, 홀란드의 왼발 슈팅이 허공을 갈랐다.
맨체스터 시티가 홈에서 분위기를 만들어 가는 동안 토트넘은 주춤했다. 좀처럼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손흥민, 쿨루세브스키, 힐이 연계 플레이를 보이면서 맨체스터 시티 골망을 조준하는 모양새였지만 카일 워커가 볼을 낚아채며 슈팅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토트넘은 전반전 안에 동점골을 만들지 못하면서 맨체스터 시티에 끌려갔다. 선제골로 포효했지만 자책골을 내준 손흥민도 어두운 표정으로 라커에 들어갔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반전 볼 점유율 64%에 슈팅 12회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두 개였는데 손흥민의 선제골과 전반 36분 포로의 슈팅이 전부였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전이 시작되자 교체 카드를 꺼냈다. 힐을 빼고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를 넣고 그라운드에 변화를 줬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후반전에 쉽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베르나르도 실바가 위협적인 왼발 슈팅으로 토트넘 골망을 조준했다. 하지만 비카리오 골키퍼 선방이 빛나면서 위기에서 탈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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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후반 24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넣었다. 벤 데이비스가 홀란드를 향해 날아온 패스를 몸을 던져 막았다. 볼은 박스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전달됐고, 손흥민이 로셀소에게 넘겨줘 침투했다. 손흥민의 침투는 맨체스터 시티 수비 시선을 끌었다. 로셀소는 순간 생긴 빈틈을 슈팅 기회로 가져갔다. 로셀소의 왼발 슈팅은 맨체스터 시티 골대를 맞고 골망으로 빨려가면서 동점골이 됐다.
최근에 로셀소가 토트넘 공격의 새 옵션이 됐다. 직전 애스턴 빌라전에서도 선발로 뛴 그는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귀중한 득점을 기록, 두 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제임스 매디슨, 로드리고 벤탄쿠르 등이 빠진 토트넘에 큰 희망을 주고 있었다.
손흥민도 오랜만에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시즌 2호 도움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9라운드 풀럼전에서 기록한 도움 이후 5경기 만에 1도움을 추가했다. 올 시즌 공격포인트를 9골 2도움으로 늘리면서 토트넘 핵심 중에 핵심이란 걸 입증했다.
토트넘은 로셀소를 중심으로 추가골까지 내다봤다. 후반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스 밖으로 흘러나온 공을 로셀소가 왼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릴리쉬 발에 맞고 튕겨 나갔지만 맨체스터 시티 입장에선 간담이 서늘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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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가 볼을 잡고 동료들 움직임을 살폈다. 홀란드가 박스 안으로 침투했다. 볼을 잡은 그는 컷백 패스로 토트넘 수비를 흔들었다. 홀란드 패스는 골문 앞에 있던 그릴리시에게 전달됐고, 그릴리시가 정확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맨체스터 시티에 리드를 안겼다. 그릴리시는 홈에서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정규 시간 종료가 임박했지만,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5분 존슨이 맨체스터 시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다. 기회를 노리던 클루셉스키가 헤더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상단을 때리고 그대로 라인 안쪽으로 들어가면서 천금 같은 동점골이 됐다.
극적인 순간에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왔다. 후반 추가시간은 5분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역습으로 결승골을 넣는듯 했지만 실패했다. 심판이 에메르송 파울을 선언했는데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왜 어드밴티지를 주지 않냐며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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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평점 7.7점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은 클루셉스키(8.4점)였다. 맨체스터 시티에선 훌리안 알바레즈가 평점 8.5점을 받고 양 팀 통틀어 최고점을 기록했다.
현지에선 손흥민 자책골에 아쉬운 반응이었다.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에서도 득점을 잘 한다. 전반에만 몇 차례 아름다운 패스를 하기도 했다. 전반 초반 맨체스터 시티 프리킥에 허벅지에 맞고 자책골이 된 건 불운이었다. 하지만 후반전 1도움을 기록했다. 평점 9점을 받아야하지만 자책골 때문에 8점이다"라고 짚었다.
'이브닝 스탠다드'는 "토트넘 선제골 상황에서 열망과 기술을 보여줬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좋은 기록도 함께 이어갔고, 후반전 로 셀소의 동점골까지 도왔다"라며 평점 8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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