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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1골 1도움 맨시티 킬러' 손흥민, 맨유 독설가 마음 훔쳤다 "PL 톱 클래스 공격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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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 경기를 직접 보면 믿기지 않는다. 모든 공격수에게 좋은 예가 되는 기준을 만들고 있다."

손흥민(31, 토트넘 홋스퍼)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마음까지 훔쳤다. 지난 시즌에 극찬했던 로이 킨이 맨체스터 시티전을 보고난 이후 또 한 번 혀를 내둘렀다.

손흥민은 4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맨체스터 시티 원정 경기에 출전했다. 올시즌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9번 공격수 역할을 하며 팀을 이끌었고 9월과 10월에 8골을 몰아쳤는데 11월엔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토트넘 내에서 영향력이 컸지만 화력 지원이 떨어졌다. 토트넘은 현재까지 부상 병동에 시달리며 총 9명이 이탈했다. 이 중엔 제임스 매디슨, 미키 판 더 벤 등 핵심 코어라인에 이탈자가 생겼다.

손흥민은 11월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애스턴 빌라전 '오프사이드 해트트릭' 등으로 감각을 이어갔다. 엘링 홀란드, 모하메드 살라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득점 3위를 유지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손흥민은 킥오프 휘슬이 울린지 6분 만에 맨체스터 시티 골망을 뒤흔들었다.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 코너킥 공격을 막은 뒤 카운터 어택으로 배후 공간을 타격했다. 볼을 잡은 클루셉스키가 전방으로 뛰고 있는 손흥민을 확인해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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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볼을 잡은 이후 빠르게 맨체스터 시티 페널티 박스를 향해 질주했다. 헤더로 방향을 돌려놔 골키퍼와 대각선으로 마주했다. 반대쪽 파 포스트를 본 그는 과감한 오른발 슈팅으로 에데르송 골키퍼를 뚫었다. 11월 팀 부진에 공격 포인트 실패를 단번에 날려버린 골이었다.

맨체스터 시티 킬러라는 걸 다시 한번 입증했다. 손흥민은 매번 팀이 필요한 순간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데 맨체스터 시티에겐 더 치명적이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해 포효했다.

하지만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환호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8분 자책골로 고개를 떨궜다.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킥을 얻었는데 알바레스가 박스 안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전방 공격수 홀란드를 겨냥한 킥이었는데 손흥민 허벅지에 맞았다. 비카리오 골키퍼가 반대쪽으로 뛰어 굴절된 볼을 막을 수 없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손흥민 자책골에 탄력을 받았다. 홀란드가 베르나르도 실바 패스를 받아 완벽한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토트넘은 수비에 집중하며 맨체스터 시티 공격을 막아냈다. 하지만 전반 31분 추가 실점을 허용하며 고개를 떨궜다.

맨체스터 시티는 측면에서 활발하게 뛰던 도쿠를 적극 활용했다. 도쿠가 박스 근처에서 볼을 잡고 동료들을 살폈고, 빈 공간으로 쇄도하는 알바레스에게 볼을 넘겨줬다. 알바레스가 토트넘 수비 시선을 끌자 필 포든이 좋은 위치로 이동했다. 포든은 찰나의 순간을 활용해 깔끔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체스터 시티 특유의 포지셔닝과 연계 플레이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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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후반전에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맨체스터 시티 화력을 막기엔 어려웠다. 하지만 꾸준히 빈 틈을 살폈고 후반 중반 즈음 동점골을 터트렸다.

손흥민은 이번엔 주인공이 아닌 조연이었다. 로셀소에게 볼을 넘겨준 뒤 박스 안으로 침투해 맨체스터 시티 수비 시선을 끌었다. 볼을 잡은 로셀소에게 순간 빈 틈이 생겼고, 로셀소가 지체 없는 슈팅으로 맨체스터 시티 방어막을 뚫어냈다.

전반전 자책골로 아쉬워했을 손흥민을 달랠 득점이었다. 손흥민은 1도움을 적립했고 더 투지있게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교체로 들어온 잭 그릴리시를 중심으로 토트넘을 압도했다.

홀란드와 그릴리시 콤비는 매서웠다. 홀란드가 토트넘 수비를 끌고 공간을 창출했고 그릴리시에게 볼을 전달했다. 그릴리시는 정확한 패스로 토트넘 수비망을 뚫어내 이번 시즌 홈 첫 번째 골 맛을 봤다.

맨체스터 시티가 또 한 골을 달아냈기에 승점 3점으로 굳혀지는 듯 했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포기하지 않았다. 공격 기조를 유지하면서 맨체스터 시티 틈을 노렸고 정규 시간 종료 직전 천금 동점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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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릿한 득점의 주인공은 클루셉스키였다. 후반 45분 존슨이 맨체스터 시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시도했는데, 클루셉스키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클루셉스키의 슈팅은 맨체스터 시티 골대 상단을 때리고 골 라인 안에 파고 들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끝까지 따라붙는 토트넘에 혀를 내둘렀다. 홀란드와 그릴리시 조합이 막판 버저비터 결승골을 향해 총력을 다했다. 홀란드는 에메르송 로얄과 볼 다툼까지 이겨내며 그릴리시에게 볼을 전달했다. 그릴리시가 득점할 수 있는 기회가 왔지만 주심의 휘슬이 불렸다. 후퍼 주심은 뒤늦게 홀란드와 에메르송 볼 다툼이 파울이라고 선언했다.

홀란드는 크게 분노했다. 주심에게 'Fxxx Off'라고 소리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주심의 판정 장면을 올렸다. 판정 장면 영상에 'wtf(what the fxxx)'이라고 적어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토트넘과 맨체스터 시티는 3-3 무승부로 승점 1점씩 나눠 가졌다. 경기 후 손흥민 활약을 지켜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로이 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손흥민의 경기를 직접 보면 플레이가 믿어지지 않는다. 모든 공격수들에게 예시가 되는 기준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로이 킨은 프리미어리그 해설을 하면서 독설을 내뱉기로 유명하다. 하지만 손흥민에게 칭찬은 맨체스터 시티전 뿐만 아니었다. 지난 시즌에도 "손흥민을 제외하면 토트넘 선수들은 모두 평범하다"라며 손흥민 영향력과 경기력에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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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프리미어리그 공식 맨오브더매치(MOM)에 올랐다. 축구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평점 7.7점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가장 높은 평점은 막판 동점골을 터트린 클루셉스키(8.4점)이었다.

손흥민은 공식 MOM을 수상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이주의 팀엔 뽑히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의 전설적인 공격수가 선정한 프리미어리그 공식 14라운드 이주의 팀에 손흥민 이름이 없었다. 앨런 시어러는 14라운드에서 맹활약한 공격수로 부카요 사카(아스널), 루카 콜레오쇼(애스턴 빌라), 제키 암도우니(애스턴 빌라), 앤서니 고든(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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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필더를 봐도 알렉산더-아놀드(리버풀), 엔조 페르난데스(첼시) 두 선수가 전부였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선정한 14라운드 베스트도 마찬가지였다. 이주의 팀을 선정한 'BBC' 해설위원 가스 크룩스는 손흥민 대신에 클루셉스키에게 한 표를 던졌다. 그는 "맨체스터 시티전 손흥민 선제골엔 클루셉스키의 뛰어난 패스가 있었다. 이날 토트넘 공격에 활력을 불어 넣은 선수다. 마지막에 동점골을 넣은 것도 클루셉스키였다. 정말 인상적이었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미키 판 더 벤이 후방에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라며 손흥민을 뺀 이유를 말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늘 개인보다 팀 성적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 공식 MOM 트로피를 받았지만, 경기 이후 방송 인터뷰에서 똑같이 1골 1도움을 기록한 클루셉스키에게 MOM 트로피를 넘겨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맨체스터 시티전이 끝난 이후 "축구에서 종종 일어나는 일이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라며 자책골을 아쉬워했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하지만 가끔 이런 일이 일어난다. 이런 결과는 우리가 축구를 사랑하게 만든다. 우린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우리 팀에 정말 자랑스럽다.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득점해 정말 기쁘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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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에서도 손흥민 활약에 엄지를 치켜 세웠다. 분명 자책골은 아쉽지만 경기 영향력이 톱 클래스였다는 건 부인하지 않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전반전 몇 차례 좋은 패스를 시도했고 후반전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평점 9점을 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지만, 자책골을 했기에 8점을 부여했다. 맨체스터 시티 프리킥이 손흥민 허벅지에 맞아 자책골이 된 건 굉장한 불운이었다"라고 평가했다.

물론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뚝심있는 결과물이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그는 "맨체스터 시티는 매우 좋은 팀이다. 우리를 포함해 특정한 방식으로 경기를 치르려는 팀이 어떤 레벨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최고의 팀과 붙을 수 있는 건 더 없는 척도가 된다. 맨체스터 시티 원정에서 강력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우리도, 선수들도,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전 같은 경기는 우리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피하고 싶지 않다. 결과나 성과가 아니라 우리가 어디까지 가고 싶은지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연속 부상자와 퇴장자에 베스트 멤버를 가동할 순 없지만, 맨체스터 시티라고 전술적인 기조를 굽히지 않겠다는 뜻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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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뒤 "우리가 지금처럼 경기하는 이유는 결과를 내기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서다. 우리는 특정한 계획을 가지고 이 팀에 성공을 가져다 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도전을 받을 것이다. 절대 쉬운 길이 아니다. 이런 결심은 힘든 시기에 더 단단해진다. 일이 잘 풀릴 땐 도전을 받지 않는다. 항상 힘든 일은 찾아온다. 지금 우리가 그런 시기다. 우리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걸 유지하면서 최종 목표를 향한 집중력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최고의 팀은 모두 계획이 있고, 계획을 고수하며, 계획에 투자한다"라면서 "첫 번째 어려움이 왔을 때 주저하지 않는다.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아스널 등이 최근 몇년간 걸어온 길을 보면 알 수 있다. 토트넘이 어떤 축구를 하고 어떤 팀이 되고 싶은지 보여줄 수 있는 시점이다. 부상자가 많고 맨체스터 시티 원정길이지만 빅 클럽을 잡으려는 팀이 될지, 빅 클럽이 될지 기로에 있다"라고 말했다.

맨체스터 시티전 무승부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뚝심있는 판단과 결정, 캡틴 손흥민의 팀을 향한 헌신이 어우러진 결과였다.

실제 맨체스터 시티전이 끝난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하프타임까지 결과는 행운이었다. 맨체스터 시티는 애스턴 빌라전처럼 우리를 제압할 수 있었다. 우리는 잘 버티고 이겨냈다. 후반전 훨씬 더 나은 경기력을 보였다. 더 많은 통제력과 팀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맨체스터 시티전은 이런 것들의 보상이다. 선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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