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28 (일)

    [SPO 현장]긴장 풀린 '김포 촌놈들', 승격 성공이라는 대형 사고 칠 자신감 '급속 충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김포, 이성필 기자] "(선수들이) 촌놈들이라 긴장 많이 할 것 같다."

    '적토마' 고정운 감독이 이끄는 시민구단 김포FC는 지난해 창단 당시 외인부대로 불렸다. 다른 K리그1, 2팀에서 실력은 있으나 출전 기회가 적었거나 부상 등으로 운이 따르지 않았던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데다 거침없이 앞만 보고 달리는 고 감독 특유의 카리스마까지 뭉쳤기 때문이다.

    놀랍게도 김포는 올해 K리그2(2부리그)에서 3위로 시즌을 마쳤고 플레이오프를 통과해 최종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왔다. 상대는 K리그1 10위의 강원FC, 윤정환 감독 특유의 수비에 무게를 두면서 잔패스로 공격 진영을 넘어가는 세밀한 플레이는 힘이 넘치고 선이 다소 굵은 김포의 경기 스타일과 대비됐다.

    6일 김포의 솔터축구장에서 강원과 하나원큐 K리그 2023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기다리던 고 감독은 대뜸 "(선수들이) 조금은 긴장될 것 같다. 더 발전해야 한다. 구단도 더 큰 구단으로 나갔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5천석 남짓의 관중석은 K리그1 승격 여부에 상관없이 내년 1만석으로 늘려야 한다. 승격에 성공한다면 내년 4월까지 기한을 준 프로축구연맹의 권고를 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2년 차 구단이지만, 기왕이면 승격을 폼나게 하면서 올라서면 더 좋고도 남을 일이다.

    상대적으로 도민구단 강원은 강등을 경험, 플레이오프 대처법을 알고 있다. 김포는 언더독이라 잃을 것은 없다. 2년 차에 승격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라 지난 4일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도 "(승격은)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일"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하지만, 승부 앞에서는 돌변한 고 감독이다. 그는 "저는 김포에서 선수들과 성적을 내야 하는 사람이다. (행정적인 문제는) 구단 사무국이 시와 소통해야 한다. 만약 K리그1으로 간다면 프로축구연맹에서 하라는 대로 할 것이다. (K리그1으로) 일단은 가야 한다"라며 승부사 기질을 뽐냈다.

    단기전은 기세 싸움이라는 것을 드러낸 고 감독이다. 정규리그, 플레이오프와 비교해 선수 변화가 거의 없었다. 강원의 선수층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득점력은 12개 구단 중 꼴찌인 38경기 30골에 불과하다. 리그는 다르지만, 36경기 42골을 넣은 김포가 숫자 자체로는 나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90분의 1차전은 0-0으로 끝났다. 슈팅 수 4-8, 유효 슈팅 1-4, 볼 점유율 36%-64%, 점유 시간 19분17초-33분44초로 크게 밀렸다. 그렇지만, 전반에 열세였지 후반에는 많이 달랐다. 후반 슈팅 수가 3-4, 점유율 47%-53%로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긴장이 풀리고 강원의 경기 스타일에 적응한 김포가 자신 있게 경기를 풀어갔다는 의미로 보기에 충분하다.

    경기 후 고 감독의 태도도 달려졌다. 그는 "K리그1 팀과 겨루면 경기력이 궁금했다. 막상 겪어보니 할 만하다는 긍정적인 경기 내용을 보였다. 자신감을 가져도 좋을 경기를 했다. 강원의 볼 점유율이 높았지만, 갈레고의 오른쪽 측면에서 슈팅 외에는 이렇다 할 장면이 없었다. 상당히 긍정적인 경기였다"라며 오는 9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예정된 2차전 명승부를 예고했다.

    지난해부터 승강 PO는 원정 다득점제를 폐지했다. 90분 내 승부를 결정짓지 못하면 연장전에 이어 승부차기로 가는 여건이 만들어진 것이다. 체력과 자신감을 안고 싸우는 김포 입장에서는 남은 90분 영혼을 불태우며 경기가 가능한 셈이다. 완급 조절을 얼마나 잘 해내느냐가 중요한 싸움이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면 그 이상의 경기도 가능하다.

    고 감독도 "선수들이 (강원과 할만하다는) 말하니까 저 역시 그렇게 생각한다"라며 "강원이나 우리 모두 수비가 견고하다. (2차전에서) 많은 득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보여주던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면서 정확한 공격에 의한 한 골이면 충분히 제압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17골로 K리그2 득점왕을 차지한 루이스에게 연결만 제대로 된다면 상황 종료라는 의미다.

    이날 경기장에는 올 시즌 최다 유료 관중 수인 3,736명이 몰렸다. 주중 경기였고 김포가 전형적인 서울 배후 도시로 퇴근자가 많은 시간에 열렸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수치다.

    김포 관계자는 "경기장이 꽉 차 보이는 효과가 느껴졌다.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비긴 것도 나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강원이 상대하기 나쁘지 않은 팀'이라더라. 종이 한 장 차이의 실력은 있겠지만, 반대로 대적 가능한 상대라는 결론도 얻었다고 한다"라며 대형 사고를 칠 사기가 충전됐음을 전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