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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토트넘스러웠다." 토트넘이 5경기 연속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전반 11분 코너킥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골로 선제골을 올린 토트넘이다. 로메로는 지난 첼시전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3경기 출장 금지를 받았다가 이날 복귀했다.

로메로의 속죄포로 기선 제압에 성공한 토트넘은 시종 웨스트햄을 몰아쳤다. 지오바니 로 셀소, 데얀 쿨루셉스키, 이브 비수마 등이 맹공을 펼쳤으나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달아나지 못한 토트넘은 후반 7분 재러드 보웬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후반 29분엔 제임스 워드 프라우스에게 역전골을 얻어맞았다. 우도지가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에게 한 안일한 백패스가 화근이었다.

결국 승리가 절실했던 토트넘이지만 오히려 패배를 떠안아야 했다. 최근 5경기서 선제골을 넣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해 1무 4패를 기록하게 됐다. 이겼다면 4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30)와 승점 동률이 가능했지만 오히려 3점이 밀려 5위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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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통계 업체 '옵타'는 경기 후 토트넘이 이날 패하면서 2가지 프리미어리그 기록을 새롭게 깼다고 전했다. 우선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5경기에서 먼저 선제골을 넣은 후 승리가 없는 유일한 팀이 됐다.

또 토트넘이 홈 경기에서 3경기 연속 1-0으로 이기고 있다가 역전패한 유일한 팀으로 이름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스퍼시(Spursy)"라고 글을 맺었다.

'스퍼스(Spurs)'는 토트넘 클럽의 애칭이다. 스퍼시는 "토트넘스럽다"는 의미다. '신뢰할 수 없고 팬들을 실망시킨다'는 부정적인 의미다. 한마디로 토트넘의 최근 성적을 비아냥댄 것이다.

더불어 영국 '스쿼카'는 토트넘이 16점의 승점을 잃었다면서 이번 시즌 유럽 상위 7개 리그에 속한 팀들 중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이라고 강조했다.

어이 없는 역전패에 토트넘 주장 손흥민(31)도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경기 후 '아마존 프라임'과 인터뷰에서 "이 경기 패배는 용납하기 힘들다"면서 "앞선 상황에서 패한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분명 우리 선수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웨스트햄은 상대하기 힘든 팀이지만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었다. 1-0으로 앞서는 것은 충분하지 않았다"면서 "우리 팬들은 이런 일을 당할 자격이 없다. 일찍 1-0이 되면 더 많은 에너지를 가지고 더 많이 뛰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해 패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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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손흥민은 "경기를 끝낼 수 있는 기회가 있을 때 더 나은 플레이를 해야 한다. 비록 경기에서 졌지만 다시 앞으로 나아가고 다시 일어나야 한다"고 반성과 다짐에 나섰다.

토트넘은 이제 오는 11일 오전 1시 30분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반전을 꾀할 예정이다. 웨스트햄전서 침묵하며 88분 소화 후 교체된 손흥민은 뉴캐슬전에서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다시 도전한다. /letmeout@osen.co.kr